데이빗 린치 2

미완성교향곡

몇 주 동안 저녁마다 약속이 있었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다. 오늘도 약속이 있었으나, 캔슬되었을 뿐. 내일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내내 약속들이다. 그 사이 몸은 열기로 가득차,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렸다. 어렸을 땐, 몸이 차가웠는데, 나이가 들고 난 다음 후끈후끈거린다. 특히 여름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 속의 열기와 땀으로 견디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이전 리뷰에서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을 좀 혹평하긴 했지만,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겐 추천해주면 좋을 책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문장을 인용한다. 이처럼 한 영화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당신이 만든 영화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신경을 쓰거나, 영화가 사람들의..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 - 데이빗 린치 지음, 곽한주 옮김/그책 데이빗 린치의 광적인 팬이라면, 이 책은 강추다. 하지만 그냥 아무렇게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같은 이에겐 큰 즐거움을 주었던 독서는 아니었다. 차라리 로베르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이 훨씬 낫다. 하지만 로베르 브레송은 (요즘 사람들에게) 데이빗 린치만큼 유명하지 못하고, 브레송의 영화를 본 사람들은 거의 없고, 프랑스 영화 관련 전문 서적이나 영화사 책에나 이름이 나올 뿐이지만, 데이빗 린치는 얼마나 유명한가. 영화를 좀 본다는 사람치고, 그의 영화는 보았을 테고, 그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빈약한 독서 습관을 가진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 축복같은 분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