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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겨울비가 내리는 마산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도로 옆 수백억 짜리 골리앗 크레인은 어느 신문기사에서처럼 어디론가 사라졌고 그 텅 빈 자리엔 무엇이 들어올까. 

오늘의 아픔은 

내일의 따뜻한 평화를 뜻하는 걸까, 

아니면 또다른 아픔을 알리는 신호일까.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마음 한 켠의 불편함과 불안함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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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이야기 10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기원전 작은 도시 국가였던 로마가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는 제국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반(infrastructure)시설이다. 이 책은 로마 제국의 ‘인프라’에 대해서만 기술하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표현대로 ‘쓰는 일이 어려웠던 만큼 읽는 것도 당연히 어려울’ 책이다. 이는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물들 중에서 이 책이 가지는 차이점이겠지만, 그만큼 중요한 책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책은 ‘하드 인프라’와 ‘소프트 인프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하드 인프라’에서는 가도, 다리, 가도를 이용한 사람들, 수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소프트 인프라’에서는 의료, 교육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인구는 100만 명까지 불어났다가 서기 3-4세기에는 몇 만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인구 100만 명의 규모가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고대의 도시에서 인구 100만 명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100만 명의 사람들이 먹는 물의 양이 생각해보거나 이 사람들이 밖에 나와 활동하는 낮 시간을 떠올리거나 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양을 생각해본다면 고대 로마의 기반 시설들에 대해서 호기심을 안 느낄 수가 없다.

고대 로마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기반 시설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실현해냈다. 그리고 이를 먼저 로마에 적용하였고 이 적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각 지방의 도시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고대 유럽과 지중해의 길들은 로마에서 시작해서 대륙의 구석구석으로 이어졌다. 19세기 철도가 나오기 전까지 로마의 길만큼 빠른 길은 없었다. 중세의 건물들에 사용된 돌들은 로마 시대의 건축물에서 빼온 돌들이었고 후기 중세의 수도사들이나 방랑 시인들이 걸어 다닌 길도 바로 이 로마 시대의 길들이었다. 그러나 길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고대 도시에서는 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었고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절에는 황제가 근위병의 호위 없이 여행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확보되었던 때도 있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고대 로마의 인프라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구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고대 로마의 진면목이 아닐까 싶다.

* 읽은 사람들은 다 읽은 걸까.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다는 사람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책 읽기도 유행이긴 하지만, 반대로 유행과 어긋하는 책 읽기도 필요하다.


로마인 이야기 10 - 10점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한길사



[로마에 대해 보다 깊게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추천 책]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이야기 14권  - 그리스도의 승리, 한길사 http://intempus.tistory.com/246
제롬 카르코피노,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 우물이 있는 집 http://intempus.tistory.com/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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