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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요즘 CDO에 대해 조금 읽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다. 문학을 전공하고 미술사를 공부하고 책을 냈으며 미술비즈니스에 종사했으나, 가장 오랜 기간 일하고 투자했으며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역시 디지털 비즈니스 쪽이다. IT 프로젝트를 리딩하였으며 온라인 서비스를 총괄하기도 하였고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컨설팅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이직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고 내 스스로 내 쓸모에 대해 제대로 포지셔닝하지 못했다는 자각을 얼마 전부터 하기 시작했다. 결국 중견기업 이하 규모에서의 전략 실행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를 총괄할 수 있는 역량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CDO라는 포지션을 떠올렸다. 


얼마 전에 읽은 보고서는 PWC에서 나온 <<The right CDO for your company's future>>이다. 






디지털 비즈니스가 중요해지는 지금, 기업의 전략적 목표 = 디지털 비즈니스 목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와 실행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기업 내의 현 디지털 역량이나 운영, 관리 형태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에 PWC에서는 다섯 개의 CDO 유형을 구분했다. 


the progressive thinker (진보적 사유가)

the creative disrupter (창의적 파괴자)

the customer advocate (고객 지지자)

the innovative technologist  (혁신적 기술가)

the universalist (보편주의자) 


각각의 유형은 부분적으로는 독립적이면서 서로 겹칠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각각의 유형에 어울리는 기업의 예를 들고 있는데, 이는 찾아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이 보고서에서 읽으면서 꽤 감동받았던 부분은 첫 머리였다. 간단하게 번역해 옮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이제 사실상 모든 사업의 경영진들은 디지털 혁명이 얼마나 강력하게 기업 경쟁 환경을 재구성하는가에 대해 반드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혁명이 가져올 변화(transformation)에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변화를 이끌 때의 우위를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디지털화가 그들의 고객들, 파트너들, 공급사들과의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그들 내부의 실천들, 행태들, 그것을 이루는 프로세스들을 극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경영진들은 디지털화가 IT와 마케팅을 그냥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디지털화에 대한 요구가 기업으로 하여금 사실상 그들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을 변형시키게 만들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기업들이 명확하게 디지털화와 도달해야 될 필요가 있는 여러 역량에 대한 경로를 명확하게 정의내리지 않는 한, 그들의 전략, 관리역량, 문화에 대해 요구되는 변화들을 실천하는 것에 실패하게 될 것이다.  바로 여기가 최고 디지털 책임자가 들어와야 하는 자리다. 우리는 이 경영진을 디지털 리더라고 정의내리는데, 직함이 무엇이든 간에, CDO든, CIO든, CMO든, 디지털 부사장이든 그 외 뭐든 상관없이, 그/그녀의 기업의 전략 방향을 정의내리고 서로 교차하며 기능적인 변형들을 이끌어내며 완전한 디지털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그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Executives in virtually every industry are finally coming to understand just how extensively the digital revolution is restructuring their 

competitive landscape. They recognize the advantage of not merely participating in the transformation but leading the way. They realize that digitization means changing the ways they interact with customers, partners, and suppliers, and dramatically rethinking their internal practices, behaviors, and processes to accomplish this. And they have come to acknowledge that digitization isn't just about revamping IT and marketing. The demands of digitization will ultimately force companies to transform virtually every aspect of their business. 

However, unless companies can clearly define their paths to digitization, and the capabilities they will need to get there, they will likely fail to implement the necessary transformation of their strategy, their operations, and their cultures. That's where the chief digital officer comes in. We define this executive as the digital leader, no matter the title - CDO, chief inforamtion officer(CIO), chief marketing officer(CMO), vice president of digital, or something else - whose presence is critical in defining his or her company' strategic direction and bringing about its cross-functional transformation into a fully digital ente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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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oitte Digital에서 발간한 <<The rise of the Chief Digital Officer>>을 읽고 정리해 본다. CDO는 Chief Digital Officer의 약자로, 아직 한국 기업에선 없지만, 해외에서는 소수의 기업에서 CDO라는 포지션을 만들어 기업의 디지털 전략과 실행을 책임지게 하고 있다. 아직 CIO 중심의, 기업 내부 IT 자산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국내 기업의 조직 개편과 디지털 환경을 둘러싼 전략 수정이 필요해보이지만, 이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CDO로 자리를 옮기는 세 가지 경우는 아래와 같다. 


Three Types of CDOS


Ex-agency 

Traditional interactive marketing leaders that view digital as "digital marketing" and engagement with the customer


Digital transformation strategists 

Change agents chartered with reinvention of their organizations (e.g., in media and entertainment)


Technologists

Those who view digital primarily from an enterprise perspective - most often reporting to the CIO 


실은 이 세 가지를 다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문화나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면서 오프라인에 맞추어진 기존 조직 문화를 디지털에 맞게끔 변화시켜야 하고, 그러면서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왜냐면 이제 기업 전략이 바로 디지털 전략이기 때문이다. 


A compelling convergence is happening where the digital strategy of many organizations is fast becoming the corporate strategy. 



이 둘 사이의 구분은 없다. Corporate Strategy = Digital Strategy이다. 보고서에는 'Gateways to the CDO'라고 하여 CDO가 없는 조직에서 CDO를 만들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즉 디지털 자산이나 디지털 비즈니스를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기업 내에서 움직이고 준비해야 하는지 가이드한다. 



1. Elevate a non-executive digital role 

2. Centralize fragmented capabilities

3. Create Something new 



이 보고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Traditional work environment와 Ideal digital work environment를 비교한 표이다. 내가 직장 생활 시작할 때도 저런 이야기를 떠들었는데, 지금도 그렇다고 하니 ... 




다만 3 years of experience 라는 단어는 마음에 걸린다.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해지고 젋은 사고를 가져야 하는데, 요즘 곧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기존 통념에 비추어 먼저 결정부터 내리려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 최근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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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전략이 먼저냐, 실행이 먼저냐이다. 실은 이 둘 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 둘이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어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경우를 보기 어렵다고 할까. 그냥 전략기획 멤버랑 영업/개발 멤버랑 붙여놓으면 잘 될까? 전략이 좋으면 실행에서 문제가 생기고, 실행력이 충분하다고 생각될 때 전략 수립이 어렵다. 이는 기업 경영 전반에서도 문제지만, 특히 디지털 분야에선 더 큰 문제다.  


오랜만에 포천 코리아 2월호를 보면서 디지털 전략에 대한 기사에서 메모해본다. 


* 디지털 변혁의 최대 장애물 

1. 역량(skill)

2. 문화(culture)

3. 기술(technology) 

- 출처: Capgemini 


결국 최대 장애물은 '사람'이라는 소리다. 역량을 가진 사람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모여 만든 문화가 디지털 우호적이지 않고, 기술력이 없거나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연구자(연구소나 대학)와의 네트워크가 어렵다는 뜻. 그만큼 사람들 사이의 조율이 중요하다. 


사람에 대해선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상주의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제프리 페퍼가 말하는 바, 사람 중심 경영의 필요성에 강한 공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기 보다는, 사람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먼저이거나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구조나 조직,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사람 중심 경영을 위하기 위해선 먼저 사람이 살만한 곳이 되어야 하고, 기업은 먼저 기업 경영이 제대로 돌아가고 난 다음에서야 하나하나 실천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경영에 아무 문제가 없는 기업들 대부분이 사람에 대해 투자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결국 캡제미니가 이야기하는 바, 저 역량은 기업의 역량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 역량은 대표이나 임원, 충성도 높은 핵심멤버의 역량이 되어야 할 것이다. 


* CEO들이 꼽은 투자대비수익률(ROI) 최고 기술 

1. 데이터분석

2.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3. 소셜미디어 

- 출처: PwC 


위 PwC의 조사는, 아마도 구미지역 기업 조사일 것이다. 왜냐면 한국 시장에서의 데이터분석이나 고객관계관리(CRM)에 대한 부분은, 뭐랄까, 그 중요성에 비해 접근 방식이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어렵게 도입한 시스템을 제대로 구사하는 기업을 만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소셜미디어는 특정 업종에서나 주목받을 뿐, 업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아직 높지 않다고 여기는 건 내 편견일까. 전체적으로 한국과는 참, 무관해 보이는 최고 기술이다. 


  *     * 


적절한 전략 수립과 이를 위한 투자와 실행은 기업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시켜줄 수 있다. 디지털 전략 수립과 실행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일종의 혁명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가진 기업 경영자는 많지 않다. 특히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디지털 투자는 위험해보이기조차 한다. 


이런 식의 접근은 어떨까. 기업 내부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준비 작업부터 시작하는 것. 큰 비용이 들어가는 시스템 구축이나 교체가 아니라 몇 년 후에 있을 디지털 변화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내부 검토부터 시작한다거나 소규모 컨설팅을 진행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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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을 구독한 지 몇 달이 되었다. 그 전에는 모바일 포털사이트나  Social Media, 특히 페이스북을 통한 소비가 대부분이었다. 이럴 경우 미디어 편식이 발생한다. 또한 예전이라면 스포츠신문을 읽어야만 볼 수 있는 기사만 읽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처럼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나는 스포츠신문을 읽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디지털을 통해선 그냥 스포츠신문만 읽는 느낌이다. 그만큼 엉망이 되었다. 더구나 제대로 된 기사문을 읽을 일이 줄어든 셈이다. 


다시 종이신문을 읽기 시작하자 여러 모로 장점들이 많아졌다. 다소 느리지만, 깊이있는 칼럼들을 읽게 되었다고 할까. 하지만 디지털 세대의 여론과는 다소 무관해 보인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정치적 무관심을 지나 대중 일반의 정치적 이해와 판단능력을 마비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여기 블로그에 대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는 듯하여, 아래 칼럼 읽기를 권한다. 지금 20대 이하 세대는 정말 힘든 시기를 살아나가야 한다. 그런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장기적 관점에서의 정치를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관여해야 하는데, ... 너무 걱정스럽다. 


송호근 칼럼 - 한국 청년 잔혹사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0419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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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2016.08.31 22:59 신고

    종이신문에 관해서 과제를 쓰려하는 학생입니다만, 2026년에는 한국에서 종이신문을 보기 힘들꺼라는 통계도 있길래 여기에 질문드려봅니다.
    종이신문이 없어질꺼라고 보시나요? 안없어진다면 그 이유가 뭘까요?
    종이신문이 살아남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궁금한게 워낙많은데 질문드려봅니다 ㅎㅎ;

    •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심지어 학자들이나 전문가들까지도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주제예요. 그걸 덜컥, 저에게 물어보시면.. ㅜㅜ.

      아마 관련 자료를 찾으면 너무 많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어떤 주제는 너무 많은 자료 때문에 힘들고, 어떤 주제는 자료가 너무 적기 때문에 힘들죠. 그런데 이런 경우는 공부를 하던지, 직장 생활을 하던지, 반드시 겪게 되는 문제예요.

      몇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해서 관련 자료를 찾아 읽어보세요. 그럼 나름대로의 해답을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riss.kr 이라는 웹사이트에서는 학위논문들을 검색할 수 있으니, 이와 관련된 석사나 박사학위 논문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해당 주제에 대한 논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종이판을 내던 뉴스위크지는 아예 종이 주간지를 없애버렸습니다. 뉴욕타임즈의 경우, 디지털화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위싱턴 포스트에 밀리는 인상을 주고 있죠. 영국의 가디언지도 디지털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의 중앙일보도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모노클 같은 잡지는 종이잡지로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어요. 국내에는 B 매거진이 대표적인 경우죠. 뭐, 신문은 아니지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은 너무 쉽게 하셨습니다. 그런 질문은 마치 '왜 살아야 하나요?'와 비슷한 류입니다. 다만 '왜 살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무한한 답이 있어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지만, '종이신문에 대한 질문'의 답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고 여기에 대한 답은 자료를 찾아 읽어보시면 쉽게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그럼.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5:

율리어스 포프 Julius Popp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비트.폴 펄스(bit.fall pulse)>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 정보 조각(bit)의 떨어진(fall), 즉 쏟아지며 짧은 순간만 존재할 수 있는 정보의 일시성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정보의 활발한 맥(pulse)을 의미합니다. 작품은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연결되어 작가가 고안한 통계 알고리즘을 통해 인터넷 뉴스피드에 게재된 단어의 노출빈도수를 측정하고 각 단어의 중요도에 따라 '물 글씨' 단어를 선택합니다. 전시장 안에서 연속적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리는 이 '정보 데이터의 폭포'는 1초도 안 되는 시간에만 유효한 정보의 일시성과 현대인이 이해하고 소화시킬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지 않는 정보 과잉의 현대 사회를 시각화합니다. 또한 생동감 있게 오늘날의 주요 사건과 연루된 단어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작가는 개별적인 단어의 가치보다는 인간과 사회가 정보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또한 소비되는 정보의 의미와 가치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목합니다. 

- <전시 설명> 중에서 




출처: 직접 찍음(낡은 폰 카메라로 찍은 탓에...) 



이런 작품은 콘텍스트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적절한 아이디어와 기술, 데이터(단어)의 조합과 일시성, 조명과 소리. 미디어 설치작품은 공간과 호흡하며 공간 속으로 들어가 공간의 일부가 되거나 공간의 전부가 된다. 공간을 새롭게 하며, 그 공간을 찾아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우리의 마음을, 머리를, 몸을 환기시킨다.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설치 작품은 본질적으로 그러하다. 


율리어스 포프는 이 작품으로만 너무 오래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만큼 직접적이고 이해하기 쉽고 도심의 공간 속에 들어가기 용이하다. 또한 다양한 매체들과 연계되면서 21세기 초반 문명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점에서도 비평적 찬사를 끌어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결국 대중의 호응(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과 우호적 비평(다양한 매체와 혼합과 연결)을 만들 수 있는 어떤 컨셉만 있으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인간 삶에 대한 고독한 탐구와 끊임없는 연마가 아니라, 적절한 탐색과 만남, 괜찮은 아이디어(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가 현대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나에게 율리우스 포프의 작품이 매력적인 측면은, 바로 '물소리다.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둔탁한 물소리. 어두운 갤러리 공간에서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글자들 위로 거칠고 무거운 물소리가 들린다. 그 여운은 꽤 길어서 이 느낌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디스토피아를 암시하듯. 

더 멀리 나아가선 칸트의 '숭고미'까지. 결국 우리는 자연의 거대한 흐름에 굴복하고 말 것이다. 아무리 현대 문명에 열광할 지라도 그건 순간이며, 떨어지는 물처럼 사라질 것이다. 그저 흘러가는 물이 될 것이다. 어느 새 강이 되고 끝없는 바다가 될 것이다. 

자연의 관점에선 모든 것이 부질없다. 결국 율리우스 포프의 작품이 향하는 곳은 바로 이 지점이다. 모든 것은 허무하고 부질없다는 것. 

이 첨단의 미디어 예술가도 현대의 허무주의와 싸우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허무하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걸까. 그건 관람객의 몫이다.   





미술관에서는 율리우스 포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율리어스 포프(1973~ )는 독일 라이프치히 시각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뉴욕현대미술관(2008), 리옹 현대미술관(2008),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미술관(2009), ZKM(2015) 등의 해외 유수 기관의 기획전에 참가하였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념하는 <비트.폴bit.fall> 작품 설치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과학과 예술의 경계에 위치한 그의 작품은 정보의 특성을 주목하고 디지털 시대의 정보와 인간의 상호적 관계를 탐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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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카렐Nina Canell 개인전 <새틴 이온Satin Ions>

2015년 5월 29일 - 8월 9일 

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실 





전시 팸플릿을 읽어야만 이해가 되는 예술 작품은 어떻게 받아야 들여야 할까. 그리고 이해만 될 뿐이라면 또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난감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작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니나 카렐 개인전인 그런 종류의 전시였다. 마치 '현대 미술의 제 무덤 파기 프로젝트'로 여겨질 정도라고 할까. 


요점만 말하자면, 예술 작품은 본질적으로 '어떤 심리적 환기'를 가지고 와야 한다. 칸트는 이를 '쾌', '불쾌'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런데 나는 니나 카렐 작품 앞에서 멈칫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일종의 연구이긴 하지만, 그래서? 연구는 실험실에서 하는 것이다. 마치 외계인의 언어처럼 내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난감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또한 이번 전시 <새틴 이온>에서는 오늘날의 무선 인터넷과 같이 와이어리스의 세계의 기반이 되는 지하 매설 케이블에 관심을 두고, 서울 근교에서 수집한 재활용 케이블 덩어리들로 전시의 마지막 챕터를 구성한다. 오늘날 수많은 디지털 정보는 선이 없는(wireless) 상태를 지향하지만, 이는 사실 지하의 보다 많은 양의 케이블 증가라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만들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관심에서 서울 근교의 케이블 재활용센터를 방문하여 녹아 내려 형태가 변화한 상태와 향후를 위해 재탄생되는 미래적 시간을 함의한 상태 사이에 놓여져 있는 케이블 덩어리들을 수집한다. 케이블의 심지가 빠지고 껍질만 남은 피복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모양이 변형된 이 덩어리들은 수십 미터의 물리적인 길이가 '정보'의 송수신이라는 비물질적 거리를 드러내는 덩어리로 변모한 역설적인 상태를 암시한다. 

- 전시 팸플릿 중에서  




추상화된 디지털 정보는 물질적인 케이블에 의존한다? 그래서?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 혹은 디지털과 케이블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는 언어와 책의 관계와 같다. 말과 혀의 관계다. 즉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은 보이지는 것들을 매개로 한다. 표현되지 못한 우리의 생각이 우리 육체 속에 담겨져 있듯이. 마치 뭔가 대단한 연구인 양 포장하고 있지만, 늘 있던 어떤 물음의 동어반복일 뿐이다. 





니나 카넬은 물체의 성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물성과 주변 환경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의식한다. 서로 다른 재료와 물질이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작가의 조각은 이러한 인간의 시각에는 쉽게 포착되지 않지만 공간 내에 공존하는 비물질적인 영역의 항상성(consistency)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 전시 팸플릿 중에서  



시각적으로도 흥미롭지 못했고 주제의식도 또한 문제적이지 않았다. 더구나 작품들이 보여주는 미적 완결성은 형편없었다. 재미있지도 않았다. 대단한 테크놀러지가 담긴 것도 아니고 전자파 구덩이로 만든 것도 아니다. 솔직히 이 전시를 위해 내가 낸 세금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을 뿐이다. 너무 안타까워서 전시 설명을 위해 서 있던 도슨트(혹은 큐레이터였는지도)에게 물어보았다. 작품이 마음에 드냐고? 아. 그녀는 마음에 든다고 했다. 현대 미술이 암울해지는 순간이다. 지금도 몇몇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현대 미술의 무덤을 파고 있는 중이다. 아주 열심히. 그리고 일군의 평론가들도 여기에 동참에 일반 대중들은 알아듣지도 못할 단어를 사용해가며 깊숙이 깊숙이 땅을 파고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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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Makers 

크리스 엔더슨(지음), 윤태경(옮김), RHK코리아 





 2012년도에 출간된 크리스 엔더슨의 <<메이커스>>는 2013년도에 한글로 번역되었고, 그 해 여러 저널, 여러 경제연구소의 추천 도서로 올라갔지만, 나는 2016년에서야 읽었다. 이렇게 보면 꽤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질 지 모르나(*), 아직 크리스 엔더슨이 이야기하는 제조업 혁명을 체감하긴 어렵다. 몇몇 작은 기업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에 주목받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긴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2016년에도 아직 너무 빠른 트렌드인가. 


이 책에서 크리스 엔더슨은 기존 제조업이 공장에서, 값비싼 기계로, 어렵고 전문적인 공정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이제 온라인과 연결된 기계로, 매우 손쉽게, 책상 위에서 제조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은 너무 혁명적이어서 앞으로 가정에서 간단한 것들은 직접 제작하거나 집 근처의 팹랩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터넷을 통해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으며, 없으면 제작을 주문할 수 있다. 그리고 DIY 문화는 이를 더욱 용이하게 한다. 은행에서 대출받지 않고도 자금 조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기술적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오픈 커뮤니티를 이야기한다.


이 새로운 형태의 제조업은 머지 않아 각광받게 될 것이며, 기존 대량 생산 체제의 제조업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상당히 위축될 것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새로운 '제조업 혁명'은 아주 느리게 그 모습을 드러내다가 갑자기 우리 앞에 밀려들 것이다. 이 책은 그 준비를 위해 읽어둘 만하다. 책 끝부분에는 실제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데스크탑 기계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한 일은 구글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스케치업(Sketch up)이라는 3D 프로그램을 까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뭔가 제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책의 또다른 장점 중의 하나이다. 




* 우리는 빠른 기술 발달로 인해 시간의 속도에 민감해진 건 아닐까. 의외로 우리의 시대는 느릴 수도 있다. 아날학파는 우리 시대의 시작을 1600년대 이탈리아까지 올라가 이야기한다. 속도의 관점에서 기술이나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한다고 여기지 말고,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거나 너무 느려 변하지 않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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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기계 시대 The Second Machine Age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옮김), 청림출판 




Estimated world population figures, 10,000 BC - 2000 AD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World_population 



1775년 증기기관의 등장은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강력한 기계력(mechanical power)의 등장은 모든 면에서 인류 사회를 변화시켰고 이 영향으로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즉 그 전까지 죽던 이들이 죽지 않아도 되는 세계가 열린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산업 혁명과 버금가는 혁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제 2의 기계 시대'라고 말한다. 인터넷, PC, IT로 이야기되는 '디지털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생산성은 전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의 전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국가의 능력은 거의 전적으로 노동자 1인당 생산량을 높이는 능력에 달려있다." 
-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96쪽에서 재인용)


폴 크루그먼의 견해대로, 증기기관은 기존에 있었던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이러한 기술을 '범용 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라고 한다. 하지만 범용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범용기술이 늘 보완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보완 기술은 출현하는 데 몇 년,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그 때문에 한 기술의 출현과 그것이 주는 생산성 혜택 사이에 시간 지체 현상이 나타난다. 전기화와 컴퓨터화 양 쪽에서 이러한 추세를 분명히 살펴볼 수 있다. (133쪽) 


공장이라면 공장의 구조나 설비의 배치가 새로운 범용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있거나, 공장 노동자들이 이러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투자한 기업에 컴퓨터의 생산성 혜택이 온전히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까지는 평균 5년에서 7년이 걸린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것은 컴퓨터화 노력을 성공으로 이끌 다른 보완 투자가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반영한다. (137쪽)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 생산 현장에 적용되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진다. 즉 예전에 10명이 매달려서 하던 일을 1명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9명은 어디로 가지? 


"GDP에는 우리 시의 아름다움이나 대중 논쟁에서 드러나는 지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재치나 용기도, 지혜나 학습도, 연민이나 헌신도 측정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들은 모두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측정할 뿐이다." -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 (141쪽에서 재인용) 



뉴스를 보면 1인당 GDP가 어떻고 수출입 현황이나 수익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말한다. 그런데, 그래서, 우리가 정말도 돈을 제대로 벌고 있는 걸까? 원래 통계라는 게 그런 거다라고 이야기하면 속 편하겠지만, 이런 지표들을 가지고 국민들을 잘못 이해시키니 문제다. 

이런 사정은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2010에 월마트를 설립한 샘 월튼(Sam Walton)의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여섯 명의 재산은 미국 소득 분포에서 하위 40퍼센트에 속한 이들의 재산을 다 더한 것보다 많았다.(169쪽) 

위 도표는 미국에서 1인당 GDP의 성장과 실제 가계에서의 수입을 비교한 것이다. 1인당 GDP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만, 가계의 실질 소득은 제 자리 걸음이다. 
(한국은 아예 뒷걸음질 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뒷걸음질치는 도표를 들이밀었다간 '종북좌파'로 몰릴 게 뻔하다.)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상위 1 - 2 %의 부는 계속 증가하고 중간은 사라지고 하위만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는 너무 심각해서 다양한 비판과 지적, 극복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거머쥐고 있는 쪽에서 쉽게 동의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불평등의 주된 원동력은 우리의 경제 체제를 떠받치는 기술의 기하급수적 성장, 디지털화, 조합적 혁신이었다. (171쪽) 


그리고 빠른 디지털화와 함께 금융의 세계화로 인한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다양한 금융 위기로 나타났다.


그런 한편으로 이윤과 수익이 모두 증가하고 있을 때는 일자리를 없애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가 경기 후퇴가 일어나면, 통상적인 경영 활동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고통스러운 업무 능률화와 해고를 단행하기가 더 쉬워진다. 경기 후퇴가 끝나면 이윤과 수요가 회복되지만, 일상적 노동을 하는 일자리는 다시 늘어나지 않는다. (179쪽) 


이제 실업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와 데이비스 리카르도(David Ricardo) 같은 19세기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기계화로 노동자의 운명은 점점 더 악화되어 결국 생존 임금 수준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184쪽) 


그리고 빠르게 디지털화된 기계나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 사이 부는 한 쪽으로만 치우쳐 커져갈 것이다. 


매번 시장이 더 디지털화할 때마다, 이 승자 독식 경제는 조금 더 압도적인 양상을 띤다. (194쪽) 


디지털 상품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시장 선도자에게 엄청난 비용 우위를 제공하고 여전히 상당한 이윤을 올리면서 경쟁자를 가격으로 물리칠 수 있게 해준다. 일단 고정비가 해결되면, 각각의 한계 단위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197쪽) 


하지만 이런 일자리 감소 문제라든가 상위 1~2%에 몰린 부의 문제를 지적한다고 해서 인정받을까?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기술이 일자리의 순 파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부분 주류 경제학자에 끼지 못했다. (222쪽)


1983년 레온티예프는 “보다 정교한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하여 마치 농경 시대에 있어서 말의 역할이 트렉터의 도입에 의해 감소되고 제거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로서의 인간의 역할이 감소하게 될 것”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이를 거부한 것도 아니고 이로 인해 일터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위한 어떤 정책을 마련한 것도 아니다.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가 더 발달할 수록, 비슷한 기능을 지닌 인간의 임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과 경영 전략이 주는 첫 번째 교훈은 가까운 대체물과 경쟁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비용 우위에 있다면 더욱 더 말이다. (230쪽) 


우리는 지금 이런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서적들과 도표, 통계들로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부자가 되지 못하고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인가를 지적한다. 반대로 해석하지만 부자가 어떻게 되고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거의 없어 보인다. 

아마 유럽의 저자들이었다면 아마 '연대'를 외쳤을 테지만, 저자들은 소박하나마 몇 가지의 조언을 하고 있다. 이 글에서 그 이야기를 한다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2014년 하반기에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나에게 대단한 시사점들을 제시했다. 저자들의, 다소 낙관적인 태도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 책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책 표지 뒷면에 적힌 마이클 스펜스, 로렌스 서머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등의 찬사는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강력 추천! 





제2의 기계 시대 - 10점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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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나게 충격적이네요;; 세상 속 이런 얘기들을 모르고 산다는게 한심하고 부끄러워집니다!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은 공부가 즐거워야 하고 변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하는데, 우리가, 우리 사회가 이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무척 좋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마케팅의 탄생 COD 

도준웅(지음), 21세기북스 




마케팅의 핵심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고객과 소비자를 기반으로 하는 휴머니즘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에도, 디지털 다음 시대에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p.68)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국내 전문가에 의해 씌여진 마케팅 전문 서적이 드물다는 생각을 했다. 국내 저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그런 저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책으로 써서 공개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순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한, 한국 시장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적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웹서비스의 온라인 마케팅과 영업을 주력으로 해온 나로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너무 둥리뭉실하게 알고 넘어간 건 아닌가하고 부끄러운 부분들도 있었다. 오랫동안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일을 해온 저자는 한국 기업의 담당자들, 의사결정권자들, 그리고 한국 시장이 가지는 여러 특징과 한계 속에서 디지털 마케팅이라고 불리는 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신뢰를 잃지 않는다. 


실은 현업 마케터로서 마케팅 실행에 있어 조직의 문제(가버넌스)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었던 차에, 이 책의 저자는 조직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직의 문제는 부서 실무자의 선을 넘어서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많은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은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반복될 뿐이다. 도리어 외주 업체(에이전시)에게 그 업무를 떠넘기곤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 외주 업체의 선정을 CEO에게 맡겨버리곤. 


성과 측정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마케팅의 효율성은 종종 계량화 가능한 지표에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 지표가 중요하지 않은 지표라면? 고객 중심적 사고를 강조하지만, 우리는 정말 고객을 알고 있기나 할 것일까? 


얼마 전부터 기업도 고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좋은 고객 - 양질의 제품에 대해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려는 생각을 가진 고객 - 과 나쁜 고객 - 양질의 제품을 덤핑으로 하려는 고객 - 사이에서 기업은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가령 네이버는 지식iN마케팅을 만들었다. 한동안 양질의 정보가 올라오던 공간이 지금은 광고 플랫폼으로 바꿔져 버렸다. 네이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이제 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를 믿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네이버는 힘들지만 좋은 고객, 좋은 생태계를 만들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기업은 고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고, 나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디지털 마케팅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과연 한국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스스로를 IT강국, 인터넷강국으로 칭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 아니고 독특한 시장(Unique Market)일 뿐이라고 비판하면 대대적인 비난에 휩싸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p.233) 


우리나라 디지털 산업은 상당 부분이 세계 표준과 어긋난다.검색광고 종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검색 엔진을 '알바 베이스(Alba-based)라고 비아냥거리기 일쑤다. (p.235) 


국내 경젱에서 월마트와 까르푸를 물리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국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면 많은 중소 공급사들 역시 덩달아 외국 진출을 할 기회가 커질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은 '약육강식의 생태계'가 아니라 바로 '공존의 생태계'다. (p.238)



저자의 마지막 챕터는 정말 내가 그동안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이는 미술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한국 작가들은 글로벌 트렌드를 쫓아가는 듯 보이는 작가들 조차도 해외 아트페어에 내놓으면 그 '지역성(Locality)'가 두드러진다. 지역성을 챙기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차원의 감수성, 예술성도 확보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마케팅 담당자라면 이 책은 읽어둘 필요가 있겠다. 시장이 변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변하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변하지 않은 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밖에 없는 듯하다.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까. 





디지털 시대 새로운 마케팅의 탄생 COD

도준웅저 | 21세기북스 | 2013.08.29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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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미디어 전략 - 8점
요코야마 류지 지음, 제일기획 옮김/흐름출판



트리플 미디어 전략
요코야마 류지(지음), 제일기획(옮김), 흐름출판





내가 읽은 일본인 저자의 책들은 간략하면서 실용적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온드 미디어(자사가 소유한 미디어), 언드 미디어(비용 지불이 없이 획득될 수 있는 미디어, 가령 SNS같은), 페이드 미디어(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미디어)를 기반으로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춘 매체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의 변화된 환경 속에서 각 매체 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숙독할 만한다. 


다만 내용이 간략하고 어렵지 않으며, 경험이 있는 이에겐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지적들이기 때문에, 광고 - 미디어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 이 책도 작년에 읽었는데, 오늘 간단하게 서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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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 8점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명진출판사



큐레이션Curation 

스티븐 로젠바움(지음), 이시은(옮김), 명승은(추천, 감수), 명진출판, 2011년 





“웹의 가장 큰 적은 웹 그 자체예요. 웹에는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어서 거의 편집이 안 되어 있는 상태죠. 그래서 사람들은 웹에 필요한 작업을 편집이라고 부르는 대신 ‘큐레이션’이라는 멋진 용어를 고안해 낸 거죠.”

- 앨런 웹버Alan Webber, <Fast Company>편집인 (p.135에서 재인용) 



*       * 


솔직히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웹 큐레이션이나 디지털 큐레이션 활동이 있었고, 다만 최근 들어 ‘큐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단 전문 서비스 사이트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큐레이션 활동이 부각되고 있는 정도(솔직히 일반인이라고 보기에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거나 가지게 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폄하하기엔 이 책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거나 가치 없다고 할 수 없다. 도리어 이미 있었던 어떤 종류의 일이기 무시되었던 콘텐츠 관련 일을 스티븐 로젠바움은 공격적으로 그것은 ‘큐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며, 변화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환경에 새롭고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러한 주장이 시장에서의 가치는 분명한 까닭에 큐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을 터).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일종의 선언서와도 같다. 그는 중앙집권적인 기존 콘텐츠 비즈니스가 파편화되고 분권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큐레이션이 필요하며, 그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관련된 수익 모델(이미 익숙한)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책은 시종일관 재미있고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을 큐레이션이라는 용어 아래 모으고 배치한다. 그러나 혹자에게 있어서는 저자가 내세우는 사례들 대부분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거나 일부 기사들을 통해 접해본 것이라는 점에서 다소 식상할 지도 모르겠다.  


책은 무척 쉽게 쓰여졌고, 읽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한 번쯤 읽어야 할 책들 중의 한 권이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 자신의 관점을 덧붙여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 자체도 ‘큐레이션’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 


- 큐레이션Curation: ‘관심을 기울이다’, ‘돌보다’라는 뜻을 가진 Curare라는 라틴어에서 나온 이 단어는 현대 미술계에서 사용되는 ‘큐레이터Curator’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전시기획자, 자신의 관점으로 예술가들과 예술 작품을 갤러리나 미술관에 전시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큐레이터Curator는 웹 콘텐츠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작업, 자신의 관점으로 무수한 웹 콘텐츠 중에서 골라서 한 곳에서 보여주기 배포하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를 스티븐 로젠바움을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단어로 개념화시킨다. 



- 웹 상의 콘텐츠 비즈니스와 관련되어 아래의 두 개의 포스팅을 언급해본다. 


에코의 관점은 너무 많은 웹 콘텐츠의 폐해를 이야기하며, 스스로 콘텐츠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지적 부자에게는 인터넷은 유용하지만, 지적 빈자에게는 정보의 가치를 따질 수 있는 지적 역량의 부족으로 인터넷은 도리어 피해만 끼칠 뿐이라며 염려한다. 


2012/07/19 - [Business Thinking/Technology] - 움베르토 에코와 인터넷, 그리고 종이책 



큐레이션에 대한 간단한 개요와 관련된 서비스들을 볼 수 있다. 


2011/10/12 - [Business Thinking/Technology] - 큐레이션 Curation : Human-Filtered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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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ut books,
history is silent,
literature dumb,
science crippled,
thought and speculation
at a standstill.
Without books,
the development of civilization
would have been impossible.
They are engines of change,
windows on the world,
"lighthouses"
(as a poet said)
"erected in the sea of time".
They are companions,
teachers, magicians,
bankers of the treasures
of the mind.
Books are humanity in print.

-- Barbara Tuchman


책이 없이는
역사는 침묵하고
문학은 말을 잃고
과학은 절뚝거리고
사상과 사색은 정체된다.
책이 없이는
문명의 발달도 없었다.
책은 변화의 동력이며
세상을 내다보는 창문이며
(어느 시인이 말했듯)
"시간이라는 바다에 세워진
등대다."
책은 동반자고,
스승이고, 마술사며,
마음의 보고를 관리하는
은행가다.
인류를 인쇄한 것, 그게 책이다.

-- 바바라 터크먼
(1912-89, 미국 역사가 겸 저술가)
(출처: http://engweg.tistory.com/189)


CD가 나왔을 때, CD예찬론자들은 LP가 금방 사라질 것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몇 천장, 몇 만 장의 LP를 가지고 있던 음악 애호가들은 LP를 버리고 CD로 전향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십년 남짓 지나간 요즘, 영원하다던 CD 대신 LP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구나 이십년전에 나온 CD들 중 몇 장은 에러가 나서 듣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이 영원하다고? 웃긴 소리다. 종이에 쓴 연애 편지은 백 년 넘게 보관할 수 있지만, 문서 파일로 쓴 연애 편지는 플로피 디스크든, 시디든, 하드 디스크든 백 년 가까이 보관할 수 있을까? 특정 문서 양식을 읽지 못하거나 바이러스나 물리적 한계로 인해 백 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선 별도의 장비와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종이 편지에게 위험한 것은 우리 몸에도 위험한 것들이다. 깊은 호수나 끝없는 불길, 또는 마음의 화재 같은 것.

움베르토 에코에게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서 누군가 물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포켓북은 사막을 건너는 낙타 위에서 읽을 수 있으며, 연인와 긴 정사 뒤 침대 옆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도 읽을 수 있으며, 필요할 땐 연필로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할 수 있다며,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답했다.

아마 그 글을 읽은 한국의 경박스럽고 터무니없는 디지털 예찬론자들은 콧방귀를 뀌었을 것이고 새로운 것이라면 무조건 달려가보고 마는 철부지 학생들은 에코가 드디어 특유의 날카로움을 잃어버렸다고 여겼을 것이다. 

9월 르몽드 디플로마크에서, 프랑스 출판인인 세드릭 비아지니와 기욤 카르니노는 '물신주의에 맞서는 최후공간, 종이책의 미래를 지켜라'라는 칼럼을 썼다. 그들은 디지털화되어가는 책들의 암울한 미래를 향해, 경고장을 날린다. 그들은 '인터넷을 통한 독서는 더욱 분할되고, 조각나며, 분절된다. 디지털,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멀티미디어는 미국 심리학자들이 종이매체의 선형적인 독서에 반드시 요구되는 '깊은 주의력'에 대립된 개념으로 파악한 이른바 '하이퍼어텐션'(hyper-attention)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최근의 황당한 사건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참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누군가를 죽이거나, 누군가를 (성)폭행하는 일군의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하이퍼어텐션'을 떠올렸다. 결국 급격하게 변화된 미디어환경이 사람들에게 느리고 게으르고 무식하게 인내하는 법을 잊게 만든다고 나는 여기고 있다.

세드릭 비아지니, 기욤 카르니노와 같은 필자가 한국에 없음을 안타까워 하며, 그들의 칼럼 마지막 문단을 옮긴다.

종이책은 선형성과 유한성, 물질성과 현존성의 차원에서 속도의 숭배와 비판력의 상실을 저지하는 침묵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종이책은 닻을 내리는 지점이자 일관되고 분명한 사상을 예약하는 공간이다. 막대한 네트워크와 정보 홍수의 유혹에도 아랑곳 않고, 책은 저항의식이 숨쉬는 최후의 장소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 르몽드 디플로마크 한국어판 9월호



* 하이퍼 어텐션hyper-attention: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인지태도.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짧고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는 특성. 멀티미디어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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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종이책은 영원합니다 :)

  • 컴퓨터를 전공하면서도 아날로그가 좋은 1人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온라인서점으로 책 판매율이 엄청 상승했다는데
    전자책이 잘 발달되더라도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듯..

    책은 넘기며 읽는게 제 맛 :O)

    •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대립적인 개념이라기 보다는 상보적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를 채워주면서 앞으로 가야 하는데, 대립적이거나 대결적인 구도로 몰고 가려는 건 아닌가 싶어요. ^^. ... 여튼 종이책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드는 요즘입니다.

  • noi 2009.11.09 17:34 신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상보적이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전자책의 존재이유는 종이책을 멸종시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책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 잠재적 독자 수를 늘리는 데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종이책 팬입니다만은 책 수백 수천 권을 손바닥만한 전자책에 넣어버리면 이 무거운 책들을 끌고다닐 필요가 없다는 매력... 이사하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_-;;;;

    • 아마 종이책 뒤에 전자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쿠폰 같은 게 따라 붙을 지도 모릅니다. ^^ 가방에 책 잔뜩 넣고 다니는 일이 없어지겠죠. ㅎㅎ

  • 홋홋홋 2009.11.10 00:00 신고

    책을 버리세요
    이미 활자화 되어 있는 정보는 죽은 정보 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것은 최상급의 지식에 속하지 않는 것이 [창의] 입니다

  • 홋홋홋 2009.11.10 00:03 신고

    다만,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스스로의 책]을 이끌어 내세요
    인간 문명문화를 이루고 있는 그 모든 지식의 총체적인 것은
    바로 자기자신의 [인식]속에 들어 있다고 하더군요..
    자연이라는 거대한 책의 한페쥐 바로 자기 자신을 아주 조금만 읽을 수 있다면 ...
    그 삶은 충만한 삶일 수 있을 겁니다

  • 홋홋홋 2009.11.10 00:04 신고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은
    숙면을 취하고 난 뒤 -
    그러나 나는 극빈으로 남의집 골방 살이를 하는지라
    늘 그 소중한 기회의 시간을 소음으로 매일매일 방해 받습니다...

  • 홋홋홋 2009.11.10 00:06 신고

    더구나 오늘은 왠놈이 스펨문자질을 보냈는데 그게 내 핸번으로
    번호도용하여 했는지라
    고발조치 하느라 경찰서까지 다녀오느라 하루를 소모햇습니다

  • 기존 활자책은 분명 커다란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담부분의 시장을 전자책에 내줄것입니다. 디지로그적인 전자책은 분명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들은 계속 보완될 것이구요. 오히려 좁은 집에서
    기존책들을 보관하는것은 사치스러워 보입니다. 제가 부자라면 계속 활자책을 사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죠. 이미 되돌아갈수없는 강을 건너버린 씁씁한 느낌이랄까요

    • 보기에도 LP보다 제조단가가 적게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CD의 소매가격은 LP의 소매가격보다 비싸게 나왔습니다. 책의 Digital File 버전은 책보다 싸게 나올 것이나, 누구에게 빌려줄 수 없으며, eBook 단말기가 없다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은 기회비용을 따진다면, 전자책의 소매가격이나 책의 소매가격과는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봅니다만, ... 어떻게 될 지는...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저는 ebook 단말기에는 전혀 관심이 가질 않더군요. 일 때문에 자료 조사 같은 건 하지만요. ^^;;

늦은 봄날의 일상

가끔 내 나이에 놀란다. 때론 내 나이를 두 세살 어리게 말하곤 한다. 내 마음과 달리, 상대방의 나이를 듣곤 새삼스레 나이를 되묻는다. 내 나이에 맞추어 그 수만큼의 단어를.....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필립 솔레르스(Philippe Sollers)가 사드(Marquis de Sade)에 대해 인터뷰하는 영상을 보았다. 영상 속에서 한국에서 사드의 책을.....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This Craft of Verse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박거용 옮김, 르네상스 우리는 시를 향해 나아가고,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

대학로 그림Grim에서

"글을 쓰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매서운 바람이 어두워진 거리를 배회하던 금요일 밤, 그림Grim에 가 앉았다. 그날 나는 여러 차례 글을 쓰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가끔.....

아우스터리츠Austerlitz, W.G.제발트Sebald

아우스터리츠 Austerlitz W.G.제발트(지음), 안미현(옮김), 을유문화사 병상에 누워, 안경을 쓰지도 못한 채,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를 읽었다. 병상에서의 소.....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평전, 다나카 준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평전 다나카 준(지음), 김정복(옮김), 휴머니스트 일본인 저자가 쓴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 평전이라니! 놀랍기만 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The Sense of An Ending,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The Sense of An Ending 줄리언 반스(지음), 최세희(옮김), 다산책방 나는 우리 모두가 이러저러하게 상처받게 마련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

쓸쓸한 커피숍

2016. 06. 10 오늘도 기다림은 이어진다. 그리움은 늘 그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다....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기시 마사히코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기시 마사히코(지음), 김경원(옮김), 이마, 2016 현대적인 삶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조각나고 파편화되어, 이해불가능하거나 수용하기.....

서양철학사, 윌리엄 사하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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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과 스트라다 로스터스 STRADA RO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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