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6

올라퍼 엘리아슨, <세상의 모든 가능성>, 리움

OLAFUR ELIASSON THE PARLIAMENT OF POSSIBILITIES LEEUM, 2016.9.28 - 2017.2.26 올라퍼 엘리아슨, 세상의 모든 가능성, 리움미술관 "I like to believe that the core element of my work lies in the experience of it" 올라퍼 엘리아슨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자연에서 영감받은 듯한, 빛을 반사하고 색조로 물결치는 유리, 그리고 인공적인 장치들을 통한 자연 현상들의 재현들로 갤러리, 혹은 미술관 안에서 자연을 느낀다. 2017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는 그 해 가장 성공적인 전시였으며, 관람객들에게는 보기 드문 감동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계..

양혜규 Haegue Yang

양혜규. 2010년 아트선재센터의 전시는 꽤 충격적이었다. 즉물적이면서 날카로운 느낌을 자아내면서 동시에 토테미즘적인 분위기는 나에겐 매우 낯선 작품들이었다. 그 세계는 근대적 현실에 기초하고 있으나 근대적 삶을 도려내고 근대의 맨 얼굴을 드러내며 파괴한다. 그리고 그 세계의 복원을 주술적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할까. 이번 전시도 이러한 경향을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 맡은 프로젝트로 인해 나는 거의 전시를 보지 못했고, 얼마 전 리움에 열린 양혜규의 개인전도 가지 못했다. 뒤늦은 후회를 만회하고자, 양혜규의 몇몇 문장과 이미지를 저장한다. * * "몇 년 동안 블라인드에 빠져있었다. 블라인드 사이로 조명이 진하게 지나가는 날카로운 선은 성적인 쾌감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멋있게..

알렉산더 칼더Calder 전, 리움, 2013.7.18 - 10.20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July 18 - October 20, 2013 리움Leeum, Samsung Museum of Art 전시를 보고 난 다음, 리뷰를 쓰기 위해 몇 편의 논문들과 자료들을 모아두었는데, 역시 직장인이란 늘 시간이 없다보니, 이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냥 메모만 해둔다. 2013년 여름에 있었던 이 전시는 총 118점이 전시된 국내 최대 규모의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이었다. 칼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무척 뜻깊은 자리였으며, 칼더를 모르는 이들에겐 칼더의 조각 인생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서커스 장면 Circus Scene1929Wire, wood and paint127 x 118.7 x 46 cmCalder Foundation..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리움, 2012.10-2013.2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2012.10.25 - 2013.2.8 삼성미술관 Leeum 황량한 현대 미술의 첨단에 카푸어가 불과 몇 명의 위대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우뚝 서 있음은 하나의 구원이다. 시각의 초월적인 기능, 아트의 건전한 엘레멘트의 구사, 풍요로운 표현방식, 긍정적인 미지의 암시 등으로, 그 환기력의 유효성을 정면에서 입증해주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 이우환 * * (리움에서 출간된 아니쉬 카푸어 도록. 잘 만든 도록이다) 전시를 본 것은 일 여년 전이지만, 아니쉬 카푸어는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책상 구석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아니쉬 카푸어의 도록 탓도 있었지만, 전시 공간 안에서 보여주는 놀라움과 경이는 현대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여는 듯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도록 - 아..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강남스타일

현재 가장 핫한 사람이라면 가수 싸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계에서는? 아마 아이 웨이웨이가 아닐까.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최고일 테고, 전세계에서도 가장 핫한 미술가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중국 정부를 의식한(비판한) 강남 스타일을 만들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는 아이 웨이웨이의 이 동영상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고, 여기에 현재 리움에서 전시하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까지 아이 웨이웨이를 응원하기 위해서 자신도 강남 스타일 비디오를 제작하겠다고 밝혔고, 아래 동영상을 첨부했다. 아이 웨이웨이 동영상만 Artsjournal.com에서 확인했는데, 조금 찾아보니 아니쉬 카푸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니쉬 카푸어 관련 내용은 http://moonsoyoung.com/90156801539에서 ..

거미

리움에서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와 만났다. 매우 탁월했다(이 표현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얇은 봄바람이 거미 다리 사이를 지나치며 소곤거렸다. 자연과 공상 사이에서 자리잡은 채, 거친 황무지 같은 도시를 걸어다닐 듯한 느낌으로 위태로웠다. 장석남은 거미에서, 거미줄에서 그리움을 노래했는데, 부르주아는 생각이 많이 다른 듯했다. 그녀의 거미는 날아오르거나 걸어다니고 싶어했다.

예술의 우주 200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