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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KIAF 2016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10.13 - 16. 코엑스 



매년 키아프를 가다가 최근 몇 년 뜸했다. 정신없이 바쁘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미술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기도 했고 미술 종사자들과의 교류도 많이 끊어졌다. 한 달에 두 세 번씩 보러 가던 전시도, 지금은 몇 달에 한 번 갈까 말까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살아간다는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다. 그 사이 미술 애호가가 늘었나 기대해보기도 하지만, 늘 그렇듯 미술 애호가도, 미술 시장도 제 자리 걸음이다.


독서 인구를 조사해봤더니 늘지는 않고 책 읽는 사람들은 더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나. 미술도 그런 건 아닐까. 어느 순간 부의 상징처럼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소장한 사람들끼리 서로 환담을 나누고. 그래서 책 읽는 사람이나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자기 주위에 그런 사람들만 있으니 옛날보다 늘어났을 것이라 오해한다. 실은 온라인의 발달로 끼리끼리 교류가 더 편해졌을 뿐인데. 


아트페어는 역시 아트페어다. 미술관에서의 전시와 아트페어에서의 전시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고, 아트페어는 일종의 시장이고 박람회다. 그래서 아트페어에서 볼 수 있는 작가나 작품의 스펙트럼은 한정적이다. 그렇다고 아트페어에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작품이 팔리지 않는 작가라고 오해해서도 안 된다. 다 팔려서 아트페어에 나올 작품이 없을 수도 있다. 다만 키아프의 스페트럼은 많이 좁다고 할까. 일종의 축제여야 하는데, 올핸 그런 분위기도 없는 것같고 그런 작품들도 드물었다. 시장성 뿐만 아니라 예술성을 가진 작품들도 많이 선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가령 최근 많은 기업들에서 아트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업들의 예술 수집 활동을 보여준다거나 .... 하지만 시장성은 더 강화된 걸까. 2015년 180억원에서 2016년 235억원으로 거래액이 늘어났다고 하니, 내년엔 좀 더 나아지려나. 


이번 키아프에서는 참가한 지방 갤러리 수준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낯선 갤러리들이 많고 그 갤러리들이 전시한 작가들도 새로웠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큰 모험인가는 갤러리 일을 해본 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하는 젊은 갤러리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교과서같은 말을 적어보지만, 쉽지 않다. 그런 갤러리들을 많은 애호가들이 지지해 주어야 하고 작가들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비평이나 담론의 문제가 아니라 역시 시장의 문제다. 시장이 뒷받침해주어야만 좋은 갤러리가 살아남는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맨날 미술 평론가들이 떠들어봤자 아무 소용없다. 작품이 팔려야 된다. 그래야 갤러리도 임대료 내고 전기세 내고 작가들은 캔버스 사고 물감 살 수 있다. 공적 기금만 바라지 말고 말이다. (공적 기금과 갤러리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한때 꿈이 갤러리 운영이었는데, 이제 꿈 많던 철없던 시절의 백일몽같은 게 되어버렸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걸 보면, ... 아직 철이 덜 든 건가. 2016년 키아프에서 만난 기억 남는 작품 몇 점의 이미지를 올려본다. 




홍경택의 작품이다. 홍경택은 늘 그렇듯 정답이다. 홍경택의 작품은 실제로 봐야 안다. 그 날카로움, 그 치열한 날카로움 속에 담긴 무한한 애정과 열정을. 



김덕용의 작품은 언제나, 그 재료가 주는 따뜻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낮은 목소리로 우리를 이끈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김덕용의 작품을 보았다. 


안창홍의 작품이다. 역시! 팔렸다. 


김택상의 작품이다. 기존의 단색화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알아차리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동시에 최근 한국 단색화에 대한 재조명도 다소 부담스럽다고 할까. (그나저나 김택상 선생님께 한 번 연락드리고 만나야 하는데 말이다.) 


 

김현숙의 작품이다.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성실성이다. 그 다음이 재능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훌쩍 뛰어오르는 순간이 있다. (몇 년 만에 얼굴을 뵈었는데, 그대로였다.)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작품이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니, 설명을 생략해도 될려나.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20세기 중후반과 달리 지금은 너무 쉽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가끔 읽게 되는 미술 잡지에서 매달 가볼 만한 전시를 노트하곤 하는데, 가는 일은 거의 없다. 하긴 아는 이가 전시를 하고 전시 기획을 해도 못 가는 마당에. 2017년에는 좀 달라지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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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부자들

오진희(지음), 머니플러스 




제목이 꽤 역설적이다. 그림으로 정신적 부자가 될 순 있겠으나, 물질적 부자는 글쎄다. 하지만 책의 제목과 상관없이 미술 시장과 관련된 책이 많이 출판되고 많이 읽혀지는 게 미술 시장 전체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그림부자들>>은 현재 경제신문 기자가 미술 시장을 취재하고 체험하고 공부하면서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미술 시장에 대해서 궁금한 이들, 그리고 미술을 감상의 측면이 아닌 투자의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적절하다. 그러나 딱 그 지점까지이다. 


도리어 이 책은 좀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점에서 멈춰버린 느낌이다. 더 많은 컬렉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더 좋은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하며 한국 미술 시장과 관계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면 이 책은 좀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미술 관계자들에겐 이 책을 권하진 않는다. 





그림부자들

오진희저 | 머니플러스 | 2013.03.22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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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 미술'이라는 것 자체가 미술사적으로 완벽하게 검증되거나 미술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정해진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좋은 작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뚜렷한 작품관과 작품이 지닌 가치를 읽고 또 만들어 갈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눈 밝은 큐레이터나 컬렉션 어드바이저, 시장분석가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이지윤, 중앙선데이, 2011.5. 15 




조만간 KIAF가 시작된다. 미술 시장의 활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한 두 점씩 꾸준히 사서 보관할 것이다. 


미술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에는 '작품을 보는 안목'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나고,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대화를 하게 된다. 


이지윤씨는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직하고 신뢰을 쌓을 수 있는 전문가 만나긴 한국 미술 시장에선 참으로 어려운 것을 아는 까닭에, 결국 컬렉터의 몫으로 남게 된다. 


내가 곧잘 하는 말은 미술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하면, 미술 작품이 가지는 흥미로움, 순수함, 즐거움, 아름다움이 사라질 수 있으니, '먼저 좋아하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신의 보는 눈(안목)도 자연스레 올라갈 테니. 




* '미술 작품 구매'라는 키워드로 이 포스팅이 노출되고 있었다. 이에 미술 작품, 미술 투자와 관련하여 포스팅한 것들을 모아 보았다. 



2011/08/13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투자보다 먼저 미술 감상의 태도부터

2009/01/07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을 위한 Online Market?


2008/12/09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작품의 가격


2008/11/03 - [책들의 우주/예술] -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 론 데이비스


2008/09/16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시장과 데미안 허스트


2008/09/26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세계 미술 시장(Global Art Market)


2007/11/19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시장에 대한 메모 1


2007/10/28 - [책들의 우주/예술] - 미술시장의 유혹, 정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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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좋아하고 사랑하라" 라는 문장에 공감합니다-

    • 그러게 말입니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이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미술 시장이 왜곡되는 것같아요. ~ 크지도 않은 시장인데... 도리어 미술 애호가들은 위축되고 사고 싶은 작품을 사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같아요.


 

크리스티는 올 상반기에 257000만달러의 미술품을 팔아 거래 총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43% 뛰었다. 이는 크리스티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거래 총액이다. 특히 전체 거래 총액 가운데 경매가 아닌 개별 판매를 통한 규모가 27410만달러로 33% 이상 증가했다.

-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 돈 몰린다(매일경제신문, 8 5)

 

오랜만에 세계미술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가 실렸다. 국내 미술 시장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

 

올 상반기 서울옥션의 경매 실적은 2096500만원(낙찰 총액 기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148억원, 하반기 107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실적이다. K옥션 실적도 급증했다. 올 상반기 1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96억원, 하반기 114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 돈 몰린다(매일경제신문, 8 5)

 


하지만 미술 작품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10년이나 2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미술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는 도리어 미술 시장의 Risk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High Risk, High Return인 셈이다.

 

그리고 오늘자(8 9) 신문에는 중국의 돈, 미술품 시장으로 몰린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중국의 돈이 몰리는 미술품 시장은 중국 고미술중심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현대미술이나 다른 국가의 현대 미술에 대해선 대부분 관심 밖이라는 점이다.
 

주식이나 펀드는 해외 시장의 동향이나 관련 통계 정보에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가지지만, 미술 시장은 그렇지 않다. 한국 미술 시장의 경우, 서울 옥션이나 K옥션과 같은 미술 경매 회사가 생긴 이후 이들 경매 회사의 경매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여 작품 가격이나 미술 시장 규모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을 정도로, 그 수준이 낙후되어 있다. 특히 고미술품 시장은 무자료 거래가 대부분이었던 관계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시장이었다. 

한국 현대 미술의 경우, 한국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와 세계 현대 미술 시장의 트렌드와는 다르다는 점, 한국 경매 시장에서 유명한 한국의 작가들 중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 미술 시장과 세계 미술 시장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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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세알 2010.08.10 12:17 신고

    삼계탕은 맛있게 드셨나요? ^^
    혹시 work of art: the next great artist라는 프로그램 보신적 있으세요? 예술가들을 모아놓고 하는 리얼리티쇼인데요 드디어 예술가까지 상품화 된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근대 이후 작가들이 스폰서 대신 작품을 스스로 팔기 시작하면서 예술과 예술가가 상품이 아닌적도 있었나 하는 생각도 있고..
    하여튼 볼 만한 것 같아요. 오리무중인 것 같은 현대예술이 어느 정도의 기준은 있고 제가 가진 기준도 그렇게까지 엉망은 아니더라는 걸 확인하면서 즐겁게 보고 있어요.

    혹시 안보셨으면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구요 저도 다운받은 걸 가지고 있어요.

    • 문화예술에 있어서 본격적인 Martket이 형성된 것은 19세기입니다. 19세기 이후부터 영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예술가의 초상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20세기 후반에는 Business Skill(Sales, Marketing 등)이 예술가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엔디 워홀이나 데미안 허스트는 이점에서 탁월한 예술가들이구요. 한 번 찾아서 볼께요. 삼계탕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연히도 이틀 연속 계속 삼계탕을 먹었죠~.. ㅋ



홍경택_해골_캔버스에 유채_200×200cm_2008 





가끔 구입해 보는 'Trans Trend Magazine' 2010년 봄호에 홍경택 작가의 인터뷰가 실렸다. 그의 작품은 워낙 유명한 지라 전시장과 여러 옥션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다. 탁월한 감각으로 장식적이면서도 뚜렷한 메시지를 가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더 유명한 것은 작품 가격일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직적인 작품가 상승이 일어난 가장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홍경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이 인터뷰를 읽는 동안, 그의 작품 가격은 그다지 중요해 보지 않았다. 미술 시장에서 작품 가격이 중요하긴 하지만, 종종 우리는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도 한다. 내가 읽은 인터뷰에서 홍경택은 현재 미술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그리고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수집하고자 하는 일반 대중에서 귀에 담아둘 만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잊지 말아야할 말이기도 했다.  


"사람들에게는 예술가에 대한 환상이 있죠. 자유분방하게 살 것이라는. 하지만 예술가도 자기 관리가 필요해요. 어쩌면 술도 담배도 안 하는 것의 배후에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려는 태도가 작용했는지도 몰라요. 예술가에게도 해내야 할 노동량이 엄연히 존재해요. 천재가 아닌 이상 성실해야죠. 저는 그걸 되도록 엄수하려는 편이에요."
2010년 봄. 홍경택 인터뷰 중에서. – Trans Trend Magazine.

 

'성실성'이야 말로 작가가 지켜야 하는 가장 큰 덕목이다. 그리고 그 성실함 뒤로 끝없는 기다림이 숨어있다. 하지만 그걸 견디지 못한다. 실은 기다리라고 할 수 없다. 기다리다가 지쳐 쓰러지는 이들을 무수히 봐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실하지도 않다면? 그건 큰 문제다. 그리고 무작정 성실해서도 안 된다. (그 점에서 상당수의 한국 예술가들은 정말 공부를 하지 않는다!)


홍경택_박찬욱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07


 

"미술의 대중화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위해 저나 동료 작가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미술의 문턱은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다 좋아하면 그게 무슨 가치가 있겠어요? 미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저급하게 나가는 건 예술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입장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대중이 좀 더 공부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존재하는 미술의 문턱은 있죠. 작품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하지만 전시회 대부분이 거의 무료에 가깝고, 미술 작품을 소유하는 자는 그걸 돈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온전히 이해하고 느끼는 자에요."

2010년 봄. 홍경택 인터뷰 중에서 – Trans Trend Magazine.



홍경택의 위 의견이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나는 미술의 대중화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홍경택_훵케스트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30.3×162.2cm×12_2001~5_부분




홍경택의 작품을 실제로 보면, 무척 현란하고 자극적이면서도 일관된 형식성, 규칙성이 드러나 보는 이를 흥분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매우 감각적이다. 가끔 서울옥션이나 K-옥션의 프리뷰 전시 때 홍경택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작품 이미지의 출처는 neolook.net입니다.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을 득하지 않았으므로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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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전 세계 미술 시장은 그야말로 대단한 호황이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서울옥션, K옥션을 비롯하여 수십개의 아트 옥션 회사가 생기고 새로운 갤러리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어떤가. 소리소문없이 아트 옥션 회사가 문을 닫고 갤러리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직 사람들은 그러한 호황이 다시 올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미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올까? 2006, 2007년과 같은 시기가.

나는 단호하게 그런 시절은 오지 않고, 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미술 작품을 오직 투자 목적으로 접근했을 때, 실패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어찌 어느 순수한 영혼의 치열한 결과물을 돈으로만 환산하고 접근하려고만 드는 태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미술 작품을 돈으로 환산하기 위한 절대적인 기준이나 계량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도리어 나는 현재의 한국 미술 시장의 수준이 정상에 가까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장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IMF이후 한국 기업의 체질 강화가 이루어졌듯이 한국 미술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세 주체 작가, 갤러리, 컬렉터 의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주제 넘게 아직 경험이 일천한 내가 나설 문제는 아닌 듯하다. 실은 며칠 전 서울오픈아트페어에 갔다 왔다. 눈에 작품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어수선한 요즘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실은 세계 미술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의 수준 높은 작가와 작품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국에서 그런 작가를 만나기도 어렵고 그런 작가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대형 갤러리 전속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소형 갤러리는 경쟁력 있는 작가를 만나기 어렵고, 그런 작가를 찾아 다니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미술 시장 바닥을 나와 회사를 다니는 것이 홀가분하기는 하지만, 내 생각대로 한 번 해보지 못한 게 미련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그러다 보니, 조만간 새로운 미술쪽 일을 하나 해볼 생각이다. 잘 될 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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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의 IPTV에서 TV갤러리를 한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 읽었다. '아트폴리'와 제휴해서 진행될 모양인데, 이미 '아트폴리'에서 대해선 종종 들리는 미술 투자 관련 카페에서 그 정보를 이미 접한 터였다. 그런데 이 곳을 운영하는 곳이 '이노무브그룹'?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회사였다. 이 곳은 '롱테일법칙'과 관련된 책/아티클을 생산, 보급하고 관련 강의나 컨설팅을 하는 회사였다. 좀 관련없는 회사에서 미술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다.

한 번이라도 미술전시을 유심히 살펴본 이라면, 온라인 갤러리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절대로 온라인(컴퓨터 모니터나 TV모니터)로는 작품이 가지는 생명력이나 디테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걸 제대로 전달하려면, 작품 설명자와 여러 각도에서 찍은 작품의 디테일을 보여주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작품의 디테일 - 색상, 터치, 질감 등 - 을 자세히 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아트폴리를 한 번 들어가보았다. 컨셉은 단순하다. Web 2.0에 기반한 Market Platform을 만들고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품 가격은 몇 만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쁘지 않다. 좋은 작품은 경제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작품(작품의 질)이 문제다. 작품은 무조건 직접 보고 확인해야 된다. 카타로그 보고 구매하는 것도 매우 위험한 행위 중의 하나인데, 컴퓨터 모니터 보고 어떻게 작품을 확인할 수 있을까.

더 큰 문제는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미묘한 문제라는 것이다. 각자의 취향이 있고 선호가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도 각 갤러리(주인)마다 특성과 성향이 있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스타일로도 구분 가능할 정도다(한국은 다소 덜한 편이고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두드러진다).

갤러리의 명성은 대단한 작품성을 가지고 오랜 생명력을 가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가를 얼마나 빨리 알아채고, 이 작가와 얼마나 오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미술 시장에서 이 작가의 상품성(작품성, 명성, 가격)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가에 의해 유지된다. 이는 1-2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 3-4년 이상은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명성이다(외국에는 백 년 이상 된 갤러리도 있다). 

하지만 온라인 마켓의 경우에는 이러한 시스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구입하는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 그렇지 않는 작품인지에 대한 자세하고 전문적인 조언을 구할 수 없다(한국의 상당수의 갤러리에서도 마찬가지일 지 모른다). 특히 이는 미술 작품 구입을 최초로 하는 이들에겐 매우 위험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미술 교양서 한 두 권 읽고 국내에서 열리는 대형 미술 전시를 일 년에 몇 번 본다고 해서 현대 미술에 대한 감식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미술 작품의 계량적 가치에 대해서 아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좋은 작가와 작품을 보는 눈을 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우습게도 이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으로 인해 많은 컬렉터들이 초반에 거액의 수업료를 치르고, 상당수의 갤러리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는다.

'아트폴리'의 실험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글쎄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판매하는 채널로서 온라인은 너무 위험하고 바람직해 보이는 채널이 아니다. 이는 작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작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작품을 진정으로 아껴주는 사람에게는 그저 줘도 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만(파울 클레의 작품을 죽을 때까지 가지고 다녔던 발터 벤야민 정도라면), 그렇지 않다면 작품 판매에 열 올리지 말고 창작에만 전념하는 편이 좋다. 

내가 한국에 있는 갤러리들이 가지는 후진성(비즈니스 관행이나 시스템, 가격 정책이나 고객 서비스)에 대해선 늘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몇몇 갤러리 주인들이 가지고 있는 감식안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그들의 감식안은 놀라운 수준이다. 그들은 작품이 가지는 공간 장악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작가나 작품의 생명이 얼마나 갈 지에 대해서도 탁월한 지식과 통찰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된다. 한국의 미술 시장이 어떠니, 미술 관행이 어떠니 해도,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은 얼마 지나지 않다, 눈 좋은 갤러리에 의해서 선택되니까 말이다.

(대신 한국의 미술 수용의 폭과 범위가 너무 좁다는 것 뿐이다. 그래서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갤러리들의 수익 모델은 작품 판매에 있으니, 시장에서 판매가능한 작가에게 우선적으로 연락하게 되고 아직 고객층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뜨는 작가나 뜨는 트렌드가 너무 부각되어, 이것이 일종의 악의 순환고리를 만들고 있다. 올해 KIAF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니. (송구스럽게도) 내가 했던 아트페어의 수준은 뭐 말할 수준도 못 되지만)

혹시 미술 작품 구입에 관심있다면, 미술 작품 구입이나 투자는 부동산 투자하고 그 형식적인 부분에 있어서 똑같다. 즉 '발품'이다. 얼마나 자주 갤러리를 돌아다니는가, 얼마나 미술 감상에 시간 투자를 하는가의 문제이지, 책 몇 권 읽고 안 읽고의 문제는 적어도 아니라는 것이다. 책 읽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이들이 미술에 대해 뛰어난 감식안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작은 돈이라도 모아서, 좋고 큰 작품 사는 것이 좋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해줄 수 있다.

적고 보니, '아트폴리'에 대해선 많이 적지 못했다. 워낙 미술을 위한 온라인 마켓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 그런 듯 싶다. 차라리 '이베이의 온라인 마켓'이 낫지 않을까? 싸구려 그림들이지만, 거만 떠는 한국의 많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들이나 거창한 캐치프레이즈같은 건 없어 내 눈에는 훨씬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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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o Wou-Ki
Paysage,
65*100cm, 1950
소장: Musees de Metz, Metz www.fram-museesdelorraine.org


얼마 전 올린 "미술 작품의 가격"에서, 미술 가격을 정하는 데 한 가지 기준으로 '유행Fashion'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미술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웃고 우는 이유도 바로 이 유행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장기 투자로 미술을 권하지만, 10년 전에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 혹은 20년 전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를 떠올린다면 '장기투자'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왜냐면 상당수의 작가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 하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오래 전에 고가로 구입한 작품이 지금은 거의 애물단지 수준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쨋든 이들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만, 단지 언론이나 미술 관련 잡지에 잘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 기사도 유행을 타고,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유행이 전부라고 믿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남따라 작품 샀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도대체 미술 작품을 남 따라 구입하는 이들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지만)

어제 몇 명의 작가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계 미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이번 12월말에 나올 Flash Art International 판의 한 이슈는 'Do artists still need to live and work in New York in order to become successful?'이다. 아직 기사를 읽어보지 않아, 뭐라 이야기하진 못하지만, 확실히 뉴욕이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이런 와중에 몇몇의 한국 갤러리들은 뉴욕으로 진출했다). 그러면서 파리는 현대 미술에 있어서 거의 영향력이 없고 런던 아니면 베를린이 좋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가들 중 한 명은 오래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이였다. 런던, 베를린이 다시 세계 미술 유행(트렌드)의 중심이 될 진 잘 모르겠지만, 미리 유행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유행을 초월한 어떤 트렌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과거에 이미 인정받았고 현재에도 유효한 경향이다. 내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하이퍼리얼리즘 계열의 몇몇 작가들의 작품들을 경계하는 이유는 그들의 작품 속에서 인생의 깊이있는 통찰이나 형태나 조형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똑같은 소재의 의미없는 반복일 뿐이다. 도리어 '저걸 왜 그렸지?'하는 의문만 들게 만들었다. (솔직히 내가 좀 보수적인 경향이 있지만) 그런데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아마 10년 후쯤 엄청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최근 유행 중 또 하나가 중국 미술이다. 오늘 날아온 Artprice의 뉴스레터를 보니, 중국 Art Auction Market이 세계 3위라고 했다. 이건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도 뻔하다. 뉴욕 > 런던 > 홍콩.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행에 민감한 한국 사람들 너나 할 것없이 중국 화가들 작품이라면 안달이다.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한 풀 꺾이긴 했지만)

Art Auction은 3차 시장이다. 갤러리 1차, Art Fair 2차, Art Auction 3차. 가격은 Art Auction > 갤러리 >(=) Art Fair 순으로 형성된다. 그런데 이는 외국의 사정이고 한국은 Art Auction에서의 가격이 곧장 갤러리 가격에 영향을 주는 시스템이다. 단지 흥정을 통해 가격에 변화를 줄 뿐이다. 그래서 옥션에서 누구 작품이 얼마나 나갔다더라 하는 소문이 돌면 바로 그 다음날부터 그 작가 작품은 동 난다. 못 구해 안달이다.

갤러리는 그 작가의 개인전 한 번 해보려고 하고 콜렉터는 어떻게든 좋은 가격에 그 작가의 작품을 구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작가들의 개인전이 한국에서 자주 열렸다. 그런데 나는 '자오 우키' 정도는 개인전이 필요하다 싶은데, 아직 한국에서의 개인전 소식이 없다.

실은 그는 먹과 수채물감을 사용한 작품들(우리의 시각에서 보자면 취미미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수채화')와 유화가 많은 작가다. 한국 미술 시장에서 '수채화'는 그냥 똥값이고(정말 좋은 수채화가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즘이 아닌
완전 추상 미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의 개인전은 좀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현대 중국 미술에 있어서 거의 최초로 유럽(서구세계)에서 주목하는 작가들 중에 한 명이며, 종종 프랑스 화가로 인식되는 작가이다. 1921년 베이징 태생의 그는, 14살의 나이로 항저우에 있는 국립미술학교를 다녔으며, 이 곳에서 중국 전통 미술과 서양 미술을 함께 배우게 된다. 그리고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48년 프랑스로 간다. 그는 초기 세잔, 마티스, 피카소의 작품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리 초기에는 구상 회화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50년대 중반 이후 추상 미술로 경도되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유럽적 미술 전통에 깊이 매료되는 그는 1950년대, 60년대의 파리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함께 추상 미술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먹을 사용하고 중국 한자를 그림에 이용하는 등, 중국적 스타일을 잃지 않았으며, 확실히 유럽 태생의 작가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여 인정받았다. 최근 작품들 중에서는 도자기 작품도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가 무척 흥미로워 보인다. 그는 특히 석판화 작품이 많으며 유화, 드로잉, 수채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제작했다.

최근은 몇 점의 그의 작품이 수십억원에 아트옥션에서 거래되기도 해,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그만큼 중국 현대 미술에서 내로라 하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미술 작품은 오래, 자주 경험해야 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 미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보다 기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되는 작품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마음을 울리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을 찾아나서야 할 때이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어느 작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유행처럼 비슷비슷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그려야 된다.

글을 다 쓰고 나서, 영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 중구난방이다. 어쨋든 몇 시간 동안 정리해 쓴 글이라 올리긴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다. 역시 글이란 체계적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자오 우키의 작품 세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이야기할 생각이다.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인데, 역시 마음에 걸리는 건 늘 이미지 저작권이다.


Untitled (1953)
Ink and watercolor on paper
38 x 48 cm 15.0 x 18.9 In.
Operagallery PARIS

20.11.86
Oil on canvas
81 x 100 cm 31.9 x 39.4 In.
Operagallery HONG-KONG

http://www.marlboroughgallery.com/artists/zao%20wou-ki/artwork.html (자오 우키의 최근작을 볼 수 있음)




* 본 사이트는 상업적 목적에서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작품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을 득하지 않았으므로,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작품 이미지들은 작가나 작품에 대한 소개에 이용되었으며 수익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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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marine 2008.12.12 01:42 신고

    세종문화회관의 세계미술거장전에서 자오우키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눈에 확 띄더군요. 너무 좋아 같은 작가의 작품이 또 있나 둘러보았지만 딱 한점 밖에 전시되어있지 않아 얼마나 아쉽던지요.

    인터넷에 검색해봤을 때는 빅뱅이미지의 그림이 대부분이라 이런 스타일만 그리나 싶었는데 'Paysage'같은 느낌의 작품도 있네요.
    학교 도서관에 그의 인터뷰와 작품이 실린 책이 들어왔는데도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 보지 못했네요. 빠른 시일내에 봐야겠어요.

    아, 저도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이 왜 그렇게 '돈'이 되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겠어요. 그저 '트렌드'일 뿐이겠죠. ㅎㅎ

    • 저는 아마존에 관심있는 해외 작가들의 책 여러 권을 리스팅해놓고 아직 주문 못하고 있네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봐야 눈이 밝아지고 견고한 안목이 생기는데, 아직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문화예술 전반으로 하향 평준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ㅡㅡ;;


한국은 아직까지도 호당 가격제가 유지되고 있다. 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아직도 이것이 통용되는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의 편의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가격제가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젊은 작가들조차도 '내 작품은 호당 10만원이니까, 100호는 천만원이야'라고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이유는 미술 작품의 가격 책정에 대해 작가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꼭 판도라의 상자 같다고나 할까.

예술 작품의 가치는 추상적이고 비계량적 가치다. 하지만 시장 가격(market price)는 수치로 나오는 계량적 가치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 관계도 없다. 예술 작품이 실용적인 가치를 가진 것도 아니고 오직 감각의 즐거움, 지적 향유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는 주식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 재무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어쩌면 예술 작품에 있어서 시장 가격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예술 작품의 진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일 게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지금 몇 천만원을 호가하고 구하지 못해 안달난 작가들 작품들 중에, 10년 후, 또는 20년 후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그냥 묻힐 작가들의 작품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이것이 내 기우로만 끝났으면 좋을련만,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미 시장은 존재하고 미술 작품은 거래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술 작품의 가격은 어떤 기준으로 매겨질까?

최선희의 '런던미술수업'(아트북스)에 간단하게 그 기준이 나열되어 있다. (175쪽에서 177쪽 사이)

주제 Subject Matter 
좋은 작품은 주제와 색깔로 그만의 존재감presence을 갖는다. 존재감은 이를 테면 그림을 벽에 걸었을 때 공간을 지배하는 일종의 힘 같은 것이다.

제작 시기 Date
작가의 작품 활동 시기 중 어느 시기에 제작되었는지가 중요한다. 전성기에 제작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가격이 틀려진다.

희귀성 Rarity
특별한 사연이 얽혀 있다거나 몇 점 되지 않는 독특한 소재의 작품 등이 이에 속한다.

도록 Cataloging
도록에 실린 연구 자료나 전시 기록 등이 작품의 가치를 높여주기도 한다.

출처 Provenance
누가 작품을 소장했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보관 상태 Condition
컬렉터들은 점점 이 요소에 매우 민감해지고 있다.

유행 Fashion 
유행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 피카소의 후기 작품이 몇 년 사이 굉장히 유행하고 있다.

- 최선희, 런던미술수업(아트북스)중에서



대부분 미술 작품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은 거의 엇비슷하다. Tom McNulty의 'Art Market Research'에서 언급된 기준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Popularity of the subject work's style
주제나 스타일의 인기도. 위에서 이야기한 주제, 유행과 연결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The Artist's Reputation
예술가의 명성. 이는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전시 경력, 비평의 반응, 작품 소장처 등이 포함된다.

Rarity
희소성. 이는 위에서 이야기한 것도 동일한 요소다.

Condition 상태

Provenance 출처

Other Factors 다른 요소들 
 
-Tom McNulty, 'Art Market Research - A guide to Methods and Sources'(MCF, 2006)중에서



이러한 기준들 앞에 있는 기준은 그 작품이 진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위작은 작품의 가격이 올라가고 그런 스타일이나 주제가 유행할 때 그 때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제작된다. 똑같은 연대에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에서 한국의 상황은 너무 열악하다. 갤러리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특정 작가의 캔버스 종류, 사용된 물감의 종류, 특성 등을 모두 자료(DB)화 시켜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작 논쟁이 붙는데, 전혀 그런 자료가 없는 한국 미술 시장은 그냥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위의 기준들은 각기 따로 적용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서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현대 미술 작품의 가격은 대체로 위의 기준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작품 구매와 소장은 콜렉터의 몫임을 명심하자.

가령 아트 옥션의 가격은 권장 소비자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 경매라는 특수한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가격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매겨진 가격이 갤러리 가격으로 정착해 버리는 경우를 몇 번 보곤 나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미술 작품 소장에 관심있다면 먼저 똑똑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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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국 터너상(Turner Prize) 수상자로 44세의 Mark Leckey가 선정되었다. 해마다 연말 영국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 현대미술상은 25,000 파운드라는 놀라운 상금과 함께, 내가 알기론 공중파에 생중계되는 유일한 순수미술상이다. 그만큼 현대미술에 있어서 영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Art Review에서는 올해 Art Power 100에 데미안 허스트(Demian Hirst)를 1위로 선정한 것이, 런던에서 출판되는 미술잡지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일이다. 왜냐면 그가 올해 런던 소더비에서 했던 경매는, 미술 경매에 있어서 1명의 예술가 작품들로만 이루어지는 경매에서 최고 경매 액수를 갱신했기 때문이다(이전 기록은 피카소가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그가 경매를 했던 그 다음 날부터 뉴욕 월스트릿에서 금융 위기가 시작된 걸 보면, 확실히 운도 좋은 예술가이다.

데미안 허스트도 터너상 수상자이다. 술에 취해 TV 인터뷰를 했던 트레이시 에민도 터너상 수상자는 아니었지만, 1999년 'My Bed'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치루었다. 영국 현대 미술에 있어서 YBAs의 공로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찰스 사치라는 막강한 콜렉터가 있었다고 하나, 데미안 허스트는 한 눈에 봐도 자신을 어떻게 팔아야 될 지 매우 잘 아는 예술가이다. 트레이시 에민은 사연 많은 스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역대 터너 상 수상자 리스트: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Turner_Prize_winners_and_nominees)


하지만 몇 명의 젊은 예술가의 공로라고 하기엔 영국 정부의 순수 미술 지원 정책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영국 국민 4명 중 1명이 순수 미술 콜렉터이거나 순수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이 미술 작품 가격이 어떠니, 양도세를 부과해야 되니 마니 하는 동안 영국 정부는 체계적으로 문화 예술 지원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Cultural Contents라는 표현은 Digital Contents에서 빌려온 단어이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Contents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영국은 Contents 산업을 Creative Industry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이 단기적이고 지극히 산업적인 차원에서 Contents를 바라볼 때, 영국은 순수 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미술 작품을 사고 싶을 때, 영국 국민은 무이자로 한 번에 300만원 정도의 돈을 바로 빌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돈을 약 2년에 걸쳐 갚아나갈 수 있다. 

Mark Leckey에 대한 이야기가 영국의 예술 지원 정책으로 흘러왔지만, 영국 미술 시장은 여러모로 매우 흥미롭니다. 한동안 세계 미술 (시장)은 영국을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독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현대 미술에 있어서 그 주도권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저력이 없다기 보다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이번 수상자로 선정된 Mark Leckey는 비디오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 세계는 한 마디로, "겉만 번지르르한, 그러나 어딘가 낭만적이고 우아한 영국 문화의 어떤 측면"에 그려내고 있다고 한다(위키피디아의 설명이다. 그의 비디오 작업을 검색해보았으나, 구할 수 없었다). 

그런데 Mark Leckey가 내 흥미를 끌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대놓고 YBAs를 비난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뱅크시와 같은 방식을 싫어한다. 그들은 스펙터클과 쇼크를 기대한다. 예술은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아는 예술 세계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전적으로 다른 세계다(I hate the way it’s all Damien Hirst and Tracey Emin and Banksy. They expect spectacle and shock. Art is not like that. The art world I know is not like that; it’s a whole other world.)."

"너무 많은 나쁜 예술가들이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다(A lot of bad artists have made a lot of money)."

출처: http://entertainment.timesonline.co.uk/tol/arts_and_entertainment/visual_arts/article5270325.ece 



비디오 작업을 하는 예술가가 수상한 것도 흥미롭지만, YBAs에 대한 반감이 영국 미술계 내에서 점차 지지를 얻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섣부른 예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Mark Leckey, this year's Turner prize winner, talks to The Guardian's Jonathan Jones about having an effect on British culture
- The Guardian


TateShots Issue 16 - Turner Prize 08 part one


TateShots Issue 16 - Turner Prize 08 part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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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의복 성도착자죠??ㅋㅋㅋ
    터너프라이즈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ㅋㅋ 트레이시 예민도 그렇구요 ㅋㅋㅋ
    님 블러그에 관심갖는게 참 많네요 ㅋㅋㅋ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 ㅋㅋㅋ
    뭐하시는분이세요~

    •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 대해서는 공지를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 )
      의복 성도착자는 아닙니다. 몇 년 전에 그런 예술가가 터너 프라이즈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만..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 - 6점
론 데이비스 지음, 최리선 옮김/아르타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노하우
론 데이비스(지음), 최리선(옮김), 아르타


최근 많은 사람들이 미술 투자(art investment)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나에게 미술 투자에 관해 묻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런 작품들을, 이 작가들을 유심히 보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구입을 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도리어 작품 보는 안목을 기르라고 먼저 주문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투자 목적으로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것만큼 위험천만한 일도 없다. 투자 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전략이나 방법론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유럽이나 북미의 몇 나라들처럼 오랜 미술 작품 수집 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작품을 수집하게 되고 수십 년 이상 작품을 팔지 않고 보관한다. 그 중에는 무명의 작가였다고 후대에 새롭게 평가 받는 작가도 있을 수 있고 그 당시에는 유명한 작가였으나 후대에는 잊혀지는 작가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주고 그림을 샀는데, 몇 년 후에 그 작품 가격이 휴지가 되었다고 해서 충격을 받거나 놀라지 않는다(다소 기분이 상하긴 하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을 구입한 것이고, 이 작품의 진가는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실은 자신의 안목을 믿는 것이다. 그래서 미술 평론가나 화랑 주인들의 의견을 듣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의견일 뿐 자신의 구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안목 있는 콜렉터가 드물다. 안목 있는 콜렉터의 눈은 때로 미술 평론가, 화랑 주인들보다 더 정확하고 오래 간다. 그리고 미술 평론가들은 미술과 관련된 학문을 전공하고 미술에 대해 글을 쓰는 이들이지, 미술 작품을 거래하고 그것의 금전적 가치를 논하는 이들이 아니다. 얼마 전 어느 잡지(지금은 나오지 않는)에서 미술 평론가들이 모여 작품의 가격을 논하는 기사를 보고는 끔찍함을 금치 못했는데, 그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작품의 가격이 먼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가격이라는 점, 두 번째로는 실제 미술 시장 거래에 있어서 큰 영향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 작품 가격을 이야기하는 점이었다. 도리어 그들이 정말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을 찾아 그들을 알리는 역할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면 화랑 주인들은 어떤가? 여기에는 많은 분류의 사람들이 있다. 정말 탁월한 안목과 감식안으로 숨겨진 보물과 같은 작가와 작품을 찾아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작품 팔기에만 혈안이 된 이들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버젓이 유명 작가의 위작을 팔기도 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것이 위작인지 아닌지는 그 작품을 그린 작가도 모를 경우까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술 작품 가격에 대해 논란이 많다.

그런데 ‘론 데이비스의 미술 투자 노하우’라는 책은 과연 (특히 한국 미술 시장에서의) 미술 투자에 대해 혜안을 줄 수 있을까? 나는 단연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미술 비즈니스 쪽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이들, 전문적으로 미술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책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작품을 보는 눈’이다. 좋은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그 작품의 생명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를 읽을 수 있는 눈을 먼저 가져야 한다. 이 책은 그 다음에 읽어야 할 책이다.

론 데이비스가 말하는 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실은 미국 미술 시장에서는 론 데이비스가 이야기하는 것 대부분이 맞다. 하지만 한국 미술 시장에서는 전혀 아니다. 아마 몇 십 년이 흐른다면 그의 이야기가 어느 부분 적용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진짜 작품을 어떻게 고르는가에 대해선 투자 노하우와는 전적으로 별개다. 즉 지금 젊은 작가의 어느 작품이 몇 십 년 후에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선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론 데이비스도 그의 책에서 작가나 작품들을 언급할 땐, 그것들 대부분은 이미 평가가 어느 정도 끝난 것들이다.

참 무책임한 말이지만, 미술 작품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기 전에 먼저 작품을 보는 안목부터 길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 작품을 구입하여 5년 이내에 작품을 팔고 싶다면(이건 한국에선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러한 거래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대형 갤러리나 미술 경매 회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얼마 정도의 수업료를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는 구입한 작품들을 헐값에 내다 놓는 일까지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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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tprice.com)

한국의 미술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고 하지만, 통계 상으로 잡히는 시장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통계가 나오게 된 것도 몇몇 옥션 회사들의 성장과 대형 아트페어들 때문이다. 또한 대관 비즈니스는 Art Market에 포함하지 않는다. 작품 판매로만 시장 크기을 잡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미술 시장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영향력이 있다면,  다소 거품이 낀 작품 가격이라고 할까. 그래서 많은 외국 작가들이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한다.  해외 미술 시장과 비교하여 약 1.5배~2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으니깐 말이다. 

세계 최고의 미술 시장은 영국과 미국이다. 미국은 가장 큰 현대 미술 시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미술 시장 성장은 경이롭다. 영국 국민 4명 중 1명은 미술 작품을 구입한다. 또한 영국 정부는 순수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 스타와 같은 인기와 논란을 일으키는 스타 예술가들도 있다. 

프랑스와 중국이 그 다음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이다. 중국의 옥션은 현대 미술(Contemporary Art) 중심이 아니라, 수묵(채색)화 위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랬듯이 현대 미술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오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다. 

독일도 무시하지 못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랍 에미네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시작하자 마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Art Fair 중의 하나가 된 Art Dubai를 비롯하여 여러 개의 국제 Art Fair와 2개의 아트 옥션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Market Size로만 놓고, 한국 작가들이 이 곳으로 진출해야 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아랍 에미네이트에서 부상하는 작가들은 아랍권 작가들이지, 미국이나 유럽 작가들이 아니다. 이 흥미로운 사실은 미술 시장이 다른 상품 시장과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준다. 

우리는 비싸게 팔리는 작가들만 알고 있지만, 각국의 미술 시장은 몇 십만원에서 몇 백만원에서 살 수 있는 무수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널려있는 곳이다. 넉넉한 사람들이 수천만원 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집 거실에 걸 수 있는 소박하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호한다. 즉, 각 나라의 미술 시장은 그 나라 예술가들이 중심이 되어 미술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심지어 해외 아트 옥션에서도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중국 사람들이고,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본 사람들이다. 그 중 일부의 외국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5년, 10년 후에 다시 파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즉 한국 미술 시장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고 키워야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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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작가 중 가장 작품값이 비싼 작가’로 꼽히는 대미언 허스트(43.영국)가 세계 미술경매사에 새 기록을 경신했다.

허스트는 15일(현지시각) 오후 7시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한 단독경매에서 하루 저녁에 7054만5100파운드(수수료 포함금액, 한화 약138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낙찰액은 단일작가 경매로는 사상 초유의 금액이다.

소더비 런던 관계자는 “지난 1993년 피카소의 작품 88점을 경매에 부쳐 총 6230만파운드(약1277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한 적이 있으나 허스트 작품은 어제 경매에서 56점에 불과했는 데도 이를 가뿐히 경신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9/16/200809160196.asp 


뭐, 딱히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말하기 시작하면 길어질 것같다. 미술 시장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힘 없는 미술 시장 관계자가 나서서 이야기해봤자, 푸념 밖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확실히 대미언 허스트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감각은 놀랍다. 하지만 그것에 맞장구를 쳐주는 콜렉터들은 더 놀랍다. 하지만 자신의 집에 대미언 허스트의 놀랍고 기괴하며, 때론 충격적이고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이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그리고 집에 오는 손님들한테 연신 자랑을 해댈 것이다. 아마 그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3~4년 전의 나라면 전혀 이해하지도, 이해할 생각도 없었던 것이었다. 묵묵히 성실하게 고전적 방식으로 작업하는 이름없는 가난한 전 세계의 예술가들을 떠올린다면, 다소 불쾌하고 다소 끔찍한 현실이지만, 이런 일들은 고대 로마에도 있었고, 고딕 시대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어져 온 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래서,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용기를 얻기 보다는 현대에 대한 자조 섞인 푸념만 늘고 우울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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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spymd 2008.09.17 03:55 신고

    데미안 허스트가
    지 똥을 내다 팔아도,

    100억원은 훌쩍 넘지 않을까 하네요.

    다만 냄새가 심할테니
    냉동 처리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포름 알데히드는 사양하렵니다.
    똥하곤 상극일 것 같거든요.

    • 똥을 팔지는 않을 것같아요. 왜냐면 이미 똥을 판 작가들이 있거든요. ㅡ_ㅡ;; 몇 십년 전에 길버트&조지가 전시 중에 캔에 담긴 똥을 몇 파운드에 팔았어요. 아마 사간 관람객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크~. 그래도 데미안 허스트가 똥을 내다 놓으면 분명 팔릴 겁니다. 쩝.

월간미술 10월호를 읽다가 메모해 둔 것을 포스팅한다.



미술시장이 팽창하는 것은 한편 대단히 고무적이지만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너무 상업적으로 끌어가려 해 안타깝다. 나는 그림을 남에게 선물한 적은 있지만 판 적은 없다.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가 있는 물건이 세월이 흐르면서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은 당연한 경제 원리다. 하지만 그림은 재테크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신적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문화는 보다 많은 사람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트렌드에 따른 상업적인 접근보다 그림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안목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 권기찬(오페라갤러리코리아 대표), 월간미술 2007년 10월호
 
사실 역사가 깊은 외국의 경매에도 가격 담합이나 조작은 있어왔다. 피터 왓슨이 쓴 <소더비>라는 책을 보면 경매시장의 낙찰가 조작방법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따라서 미술시장에서 미술품 가격을 정함에 있어 경매낙찰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아무튼 초보자에게 경매는 미술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몰아가면서 가격이 급상승하는 작가의 작품은 피하라. 상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그 작가와 동년배로서 그와 함께 미학적 이념을 같이하는 그룹전을 몇 년 간 해온 동료작가를 잡아라. 시간이 지나면 미술사에는 그와 그 주변이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미술관이 주목하는 작가에 편승하라. 결국 미술관의 주관적인 시각은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미감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관 전시나 미술관의 신 소장품전은 빠뜨리지 말고 관람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우리나라의 미술관이 역사나 안목이 일천해서 그리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형 미술관 두세 곳을 제외하고는 작품소장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전시에 있어서도 미학적, 미술사적 연구 성과를 담보해내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 한국시각문화정책연구원 미술시장팀, 월간미술 2007년 10월호



월간미술 10월에 따르면, 권기찬 대표는 오랫동안 미술 작품 수집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오페라갤러리코리아의 대표가 되었다. 재력이 있으면서, 미술 작품에 대한 안목을 키워온 예라고 할 수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김창일 대표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재력도 없으면서 미술에 매료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반대로 재력만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 미술시장이 활황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미술시장의 활황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미술시장은 안타깝게도 ‘폐쇄시장’에 가깝다. 한국미술시장에서 수천 만 원에 거래되는 작품을 해외 미술시장에 가지고 나가 그 가격에 팔 수 있을까. 당연, 한국미술시장에서 다시 팔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과연 그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


미술작품의 투자가치는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업 가치를 따져보듯이 미술작품에 투자할 때도 미술작품을 제작한 작가를 살펴보고, 동시에 미술작품의 (미학적, 미술사적, 대중적)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 전체 주식 시장의 투자수익도 장기적으로 그 가치가 상승한다. 미술작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사이 많은 기업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듯이, 작가도, 미술 작품도 인정받기도 하다가 시들해지고, 무명에 가까웠던 어떤 작가가 재평가되기도 한다. 박수근이 무명이었던 시절, 잘 나가던 한국의 서양화가가 누구인지 잘 모르듯이 지금 수천 만 원 하는 작품이 10년 후에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 점에서 권기찬 대표의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먼저 투자 목적이 아니라 감상과 향유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상과 향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아래 한국시각문화정책연구원 미술시장팀의 글은 전체적으로 옳은 글이나, 마지막 부분은 ‘그래서 어떻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미술관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누구를 신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까.


무조건 미술관, 갤러리를 자주 다니면서 미술 작품을 봐야 한다. 그래야 보는 눈이 생긴다. 미술교양서적을 읽는다고 현대 미술에 대한 눈이 생기지 않는다. 도리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현대 소설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즉 현대 예술에 대한 경험을 늘려야 한다. 현대 음악도 듣고, 소설도 읽고, 무엇보다도 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는 자주 방문해 작품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신의 안목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수백만원을 주고 작품을 구입해서 작품 가격이 아무리 떨어진다고 한 들, 후회하지 않게 된다. 왜냐면 먼저 자신이 감상하기 위해서 구입했기 때문에 작품 가격에 연연해하지 않게 되며, 두 번째 이렇게 구입한 작품 대부분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반드시 오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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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soda 2007.12.11 12:05 신고

    미술품 투자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그 곳. 미술품 투자카페(http://cafe.naver.com/investart )에 오시면 쉽고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역대최고 화가 "김종하 화백(90)"의 역작이 담긴 2008년 캘린더도 받으실수 있고, 인터넷 국전의 신예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 이미 미술작품 투자에 대해서는 몇 개의 커뮤니티에 가입한 상태이며, 그 까페도 한 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런데 카페 홍보 댓글이 아닌지... 그리고 대부분의 카페에는 건전하고 사려깊은 미술 작품 투자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차라리 artprice.com같은 곳이나 FT의 art market 관련 기사가 훨씬 낫던 걸요.
      ------
      이 댓글을 볼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미술작품 투자는 미술작품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좋은 미술작품인가에 대한 감식안이 먼저 요구됩니다. 몇 년 전 호당 가격이 1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20만원이라서 내년에 30만원으로 오를 것이다 라든가, 지금은 5만원으로 떨어졌는데 내년에 다시 회복될 것이다 라는 투자 정보보다는 과연 그 작품 그 가격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10년 후, 20년 후, 혹은 100년 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회자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미술 작품 투자는 단기 투자가 아니라 장기 투자이며, 시간이 지날 수록 빛을 발하는 작품을 사야 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사람은 얀 베르미르 앞을 무심코 지나갔겠지만, 20세기 초 유럽 사람들은 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네덜란드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로 자리잡았습니다. 몇 십년 전 일본에서 활동하던 이우환은 한국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유럽에서 전시하면서 명성을 쌓아가던 시기에도 그를 아는 이가 드물었습니다. 이 때 이우환의 작품을 알고 고를 수 있는 안목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조금의 시간과 수고만 뒷받침된다면 말이죠. 그리고 이 조금의 시간과 수고는 무척 행복한 일과가 될 것입니다.

미술시장의 유혹, 정윤아(지음), 아트북스, 2007


제법 묵직하고 비싼 가격에,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쉽고 재미있게(그림 가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읽힌다. 하지만 일반 독자에게 이 책 읽기를 선뜻 권하고 싶지는 않다. 미술품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권할 만한 책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먼저 읽는 건 좋지 않다.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이 책은 현대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이후에 읽기 적당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은 뉴욕을 중심으로 한 미국 미술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전 세계 미술 시장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세계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뉴욕으로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넘어오게 된 이후부터 어떻게 뉴욕 화랑들이 어떤 예술가를 선택하고 키웠으며, 그 뒤에는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에 대해, 중요한 아트 딜러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예술가가 세계 미술 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호 밑에 어떤 미술사적 배경이나 미술 비평의 측면에서의 판단이나 통찰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간단한 리뷰와 작품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는가에 대한 설명만 나열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미술 시장 자료집의 역할에서 이 책은 멈춘다. 그러나 이것이 이 책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도리어 이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에 가깝다. 풍부한 도판과 경매 가격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 그리고 아트펀드에 대한 비판적 견해와 함께 ‘인스턴트 컬렉터’에 대한 경계 등 이 책은 미술 작품 수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건전한 투자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단지 이 책에 언급된 예술가들 중에서 국내 미술 애호가들이 구입할 수 있는 작가는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미술 작품의 투자 가치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트 옥션에서의 최종 낙찰가격이기 보다는 국제적인 공공/사립 미술관이나 명성이 자자한 개인/기업 컬렉션에서 작품을 소장하는가, 혹은 미술 평단에서 긍정적이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가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한국 미술 시장을 보면, 미술 시장의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허황된 거품과 경매 가격을 올리기 위한 보이지 않는 작전만 난무하는 듯 보인다(이는 실제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미술계 전반에 소문처럼 떠돌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정윤아도 언급하듯이 미술 작품 구입은 먼저 미술 작품에 대한 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술 작품 투자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 한국 사람들의 냄비 근성은 미술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닌 듯 싶어 걱정스럽기만 하다. 한국 미술 시장의 건전한 방향으로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미술시장의 유혹 - 8점
정윤아 지음/아트북스


last updated: 200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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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술 시장을 보면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걱정스럽다. 어제 헤럴드 경제에 실린 기사는 한국 미술 시장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가를 진단하고 있다. 혹시 미술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바로 구입하지 말고 2-3년 정도는 미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난 뒤에 구입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투자가 먼저'가 아니라, '작품 감상이 언제나 먼저'임을 깨달아야 한다. 미술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매우 위험한 시장이고 장기적으로는 매우 유망한 시장이다. 프랑스인들은 미술 작품을 구입한 후 손자에게 물려준다고 한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작품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것이니, 기분 상하지 않고, 한 100년 정도 지나면 가격은 자연스레 오르기 마련이니깐.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집 안에 미술 작품 하나 둘 걸려있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간단하게 2~3년 동안 미술 공부를 위해 아래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이 정도 하고 난 뒤에 위대한 예술가의 별자리를 타고 났지만, 아직 무명인 작가의 작품을 운 좋게 구입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1. 한 달에 한 번 이상 미술전시를 보러 간다. (인사동, 사간동, 청담동 등에 들려 2~3 곳 이상의 갤러리에 들려 작품을 보아야 한다)
2. 미술 전문 잡지(월간미술, 미술세계, 아트인컬처 등)을 정기구독한다.
3. 여러 아카데미에서 서양미술사 관련 강의를 듣는다. 관련 책을 꾸준히 읽는다.



헤럴드 경제의 기사
아트는 없고 투기자본만 있다

비전문가, 단타족 득세로 각종 문제 등장=미술품값이 춤추자 단타족이며 떴다방까지 날뛰고 있다.
팔리는 작가는 너무 한정적, 상업적 작가만 키워=요즘 시장이 활황이라지만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작가는 100명 안팎에 불과하다. 작가가 1만명이 넘는 현실에서 팔리는 작가의 폭은 너무 좁은 것. 그러니 가치에 비해 작품값이 터무니없이 치솟게 마련이다. 외국의 주요 비엔날레와 미술관 전시에 우리 작가가 요즘 거의 뽑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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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09.12.2007

투기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한국 미술 작품에 대한 투자는 한국 내에서만 가치를 지닐 뿐이다. 전 세계 미술 시장에서 유통되는 미술 작품에 대한 가격 정보를 서비스해주고 있는 artprice.com에서 며칠 전 새로 서비스하기 시작한 Artprice Catalogs Library에는 Country 항목에 아예 'Korea'나 'South Korea'라는 항목은 없다.  

최근 중국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수집하기 때문이다. 상하이 아트페어는 하자마자 바로 국제적인 아트페어가 되버릴 정도이니까.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는 그 작품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 작품을 소장했다가 나중에 몇 배의 차익을 실현해서 팔겠다고 한다면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사치&사치의 찰스처럼 예술에 대한 안목과 큰 자본력으로 마음에 드는 작가를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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