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의 여정Le Chemin de Millet 1814-1875 서울시립미술관. 1. 흔히 ‘천재들의 세기’로 기억되는 19세기는 격변의 시대였다. 근대의 정점을 지나 산업 혁명과 기계문명에 대한 찬탄과 희망으로 들떤 시대였으며 부르조아 계급이 귀족을 몰아내면서 새로운 질서를 주장하던 시대였으며 니체가, 칼 마르크스가, 찰스 다윈이 근대의 허상을 폭로하기 시작하였으며 위대한 인상주의자들에 의해 근대적 예술이 무너지고 있었던 시대였다. 그래서 19세기는 희망과 절망이 끊임없이 교차하던 시대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장 프랑소와 밀레(Jean-Francois Millet, 1814-1875)는 예외적인 인물이다. 프랑스 화단에서도, 바르비종 화파 내에서도 그러하다. 다른 바르비종의 화가들, 테오도르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