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키아 4

줄리앙 슈나벨(Julian Schnabel)

이 지구 상에는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과 예술 작품들이 있을까? …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아찔해진다. 내가 읽었고 보았던 작품은 극히 일부였고, 그 일부만으로도 내 삶은 변화되었고 내 마음은 감동받았으니, 나는 내가 변할 수 있고 감동받을 수 있는 무수한 기회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니 말이다. 서가에 쌓여있던 종이 뭉치들을 정리하다가 2008년에 있었던 쥴리앙 슈나벨(Julian Schnabel) 아시아 순회전 전시 소개 프린트물을 발견했다. 바스키아의 친구로 더 유명한 슈나벨은 1980년대 미국 New Painting의 대표 작가였다.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역시 영화는 대중적인 매체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감독 슈나벨로 나오는 것이 더 많구나) 갤러리 현대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 전

 Jean-Michel Basquiat(1960~1988), Oct.12-Nov.12, 2006, Kukje Gallery “장, 마약 좀 그만 해.” 그는 마약을 너무 많이 섭취했고 그의 육체는 액체 상태의 마약과 함께 뉴욕 거리를 유영했고 가루 상태의 마약들은 그의 영혼을 밝게 빛나는 저 세상으로 인도했다. 그의 영혼에 축복이 있기를. 청춘의 힘 청춘의 힘은 그 자신이 무슨 이유로 인해서인지도 모른 채, 고통스러워하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끝내 헤어나지 못할 수렁의 구렁텅이로 빨려 들어가 망가지고 있음을 끝까지 숨겨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더 나아가 몇몇 예술가들은 그러한 상태를 예술성으로,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로, 양식의 혁명으로 드러내기도 하며, 고통과는 무관한 지식들로 무장한 평론가들과 키..

La Vie

1. 존재의 여백을 드러낸 와인병 바닥의 침묵. 아무도 깃들지 못하는 빌라 4층 거실에 판을 펴고 달콤한 크래커 한 조각, 와인 세트와 함께 구한 유리 와인잔, 그리고 생테밀리옹 출신의 레드-와인. 생테밀리옹에서 나와 한국까지 건너온, 그리고 30중반의 총각에게까지 흘러들어온 사연 속에서 나는 술 취한 모나드가 되어간다. 이 와인, 처음 열었을 때의 숙성되지 못한 거친 향은 사라지고 개봉하고 며칠 지나니 놀라울 정도의 부드러움으로 사람을 매혹시켰다. 대기만성이라고 해야 하나. 2. 오래 전, 혼자 아트선재센터에 가서 영화 '바스키아'를 보았다. 그 이후로 아트선재센터에 자주 갔다. 전시를 보러 간 횟수보다 사업 때문에 자주 갔다. 운이 좋았다면 뭔가 하고 있었을 텐데, 운도 없었고 인연도 없었다. 바스키..

나는 아직 살아있다.

나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 크~. 안경테를 뿔테로 바꾸었다.살아있음을 알리는 셀프카메라. 일요일 오후 늦게 국제갤러리에 갔다.바스키아의 작품 앞에서, 바스키아라는 인물이 나와 무척 친했던 어떤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생에 친구로 지냈나?)그의 작품이 낯설지 않고 친숙해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런데 바스키아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가. ㅡ_ㅡ;;;그런데 왜 나와 인연 닿는 이는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