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사랑할 때, 남자에게 모든 걸 주고, 헤어질 때, 모든 걸 잊어버린다. 남자는 사랑할 때, 딱 절반만 주고, 헤어질 때, 나머지 절반마저 준다.“ 새벽까지 마신 술 탓에 택시를 잡아타고 나가던 어느 아침, 멍한 눈동자를 가득 채우고 있는 알콜 향 너머 자리 잡고 있던 고막을 울리던 라디오 DJ의 말. 내 주위, 몇 명의 여자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녀들 모두 아니라고 했다. 철부지 같은 나를 몇 년 동안 기다린 여자가 있었고 철부지 같은 내가 싫어 떠나간 여자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간 건 지나갔으며, 이젠 돌이킬 수 없다. 후회란 부질없고 우리에게 미래마저 불투명하니, 그저 지금 있는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된다. 사각의 방에 앉아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 된다. 아마 그라면 나를, 우리를 위로해 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