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2

미쳐야 미친다, 정민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 정민 지음. 푸른 역사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책의 처음 삼분의 일 정도만 불광불급에 대한 이야기일 뿐, 후반부는 독자를 매혹시키는 이야기가 나오진 않는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권하게 되는 책이지만, 읽고 난 다음 남는 것이 없다는 점에선 궁금한 사람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독자에 따라 틀려지지 않을까 싶다. 난 다 읽고 난 다음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많이 담을 수 있을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대중적으로 흐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요즘 이런 류의 책이 많이 출판되고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양화소록, 강희안

양화소록 - 강희안 지음, 서윤희 외 옮김, 김태정 사진.감수/눌와 양화소록(養花小錄) 강희안 지음 (서윤희/이경록 옮김, 김태정 사진/감수), 눌와, 1999 작년 여름 붉은 꽃이 피어있는 서양난 하나를 구해 기르게 된 적이 있었다. 처음 꽃을 기르게 되었다는 반가움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 빛깔의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꽃도 떨어지고 채 몇 주 지나지 않아 그대로 죽어버렸다. 다시 꽃을 사서 기르리라 생각 했지만, 바쁜 직장 생활 와중에 그런 생각은 가끔 말라죽어있는 난을 볼 때뿐이었고 그 사이 해가 바뀌어 버렸다. 해가 바뀌는 동안 나는 강희안(姜希顔:1418-1465)의 을 읽게 되었다. 나에게는 라는 그림으로 알려진 조선 초의 선비 화가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그림에만 뛰어났던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