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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Good Strategy Bad Strategy 

리처드 루멜트 Richard P. Rumelt(지음), 김태훈(옮김), 생각연구소 






전략을 야심, 리더십, 비전, 기획, 경제적 경쟁 논리와 동일시하는 관점들이 있다. 그러나 전략은 이러한 것들과 다르다. 전략적 작업의 핵심은 주어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찾아내고 거기에 대응하는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일관된 접근법을 세우는 것이다. 

- 6쪽 



원제인 <<좋은 전략 나쁜 전략>>이 의미하듯이 많은 기업들이 오늘도 기업 경영 전략을 세우고 발표하지만, 대부분은 전략이 아니거나(야심, 비전 등등과 같은 것일 뿐), 전략이긴 하지만 형편없이 나쁜 전략이라고 루멜트는 말한다. 



좋은 전략은 진단, 추진방침, 일관된 행동으로 이루어진 '핵심요소'라고 부르는 논리적 구조를 가져야 한다. 조직이 직면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진단한 다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접근법을 담은 추진 방침을 만든다. 이 추진 방침은 교통표지판처럼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지만 세부적인 여정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 일은 타당한 방법론과 자원 할당을 결정하는 일관된 행동이 맡는다. 

- 12쪽 



루멜트는 좋은 전략이란 어떤 것이며 좋은 전략의 사례, 좋은 전략을 수립, 실행하기 위해 리더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기술하고 있다. 



나쁜 전략은 대개 계산 착오가 아니라 좋은 전략을 수립하는 어려운 작업을 회피하는 데서 나온다. 

- 71쪽  



전략 수립은 어렵다. 특히 제대로 된 전략 수립은. 그리고 그것의 실행은 또 다른 문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전략을 수립할 때, 서로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정치적 수준에서의 전략을 수립하곤 한다. 그리고 그 전략에 맞추어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전략에서 선택은 필수다. 모호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전략을 가지려면 다른 길을 버리고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 76쪽 



사람들은 언제나 영리한 방법만 찾으면 상충하는 목표들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략은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를 결정하고 거기에 자원과 행동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목표를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 104쪽 


모호성을 제거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전략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성공적인 전략 추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항목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요즘 자주 경영 전략 서적을 읽는다. 이번 책은 조금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중반 이후부터 정독을 했다. 의외로 내용이 빡빡했다. 월마트의 사례나 롤 인터내셔널의 사례는 무척 흥미로웠다. 


"어떤 사업이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여 고유한 입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 스튜어트 레스닉(롤 인터내셔널 CEO) 

- 181쪽 재인용 



좋은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수립하고 실행하는 경우,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만들어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경쟁우위란 '경쟁자보다 낮은 비용에 제품을 생산하거나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경쟁우위가 창출하는 가치를 늘리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중 최소한 하나는 이루어야 한다. 


- 경쟁 우위의 수준 심화

- 경쟁 우위의 범위 확대

- 경쟁 우위에 바탕을 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 촉진

- 경쟁자들의 모방을 막는 격리 체제 강화(* 격리체제: 특허나 지적 재산권 같은 것)



책의 후반부는 경쟁 우위와 전략 실행의 실제적인 접근을 다루고 있다. 경영 전략 실무를 담당하거나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며, 특히 경영 전략 수립에 있어 좋은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 10점
리처드 루멜트 지음, 김태훈 옮김, 이동현 감수/생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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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찾기 경제학

폴 오이어(지음), 홍지수(옮김), 청림출판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미시경제학의 핵심적인 개념을 설명할 것이다. 탐색Search, 신호Signaling, 역선택adverse selection, 빈말cheap talk, 통계적 차별Statistical discrimination, 두터운 시장thick market, 네트워크 외부효과network externality 등이 그것이다. (8쪽) 



나는 이미 올해 초 여러 외국 저널의 리뷰기사를 통해 이 책을 접했을 정도로, 나오자 마자 주목받았던 책이다. 하지만 의외로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은 상당수의 독자는 그저그런 대중서라고 생각할테지만, 내가 읽은 바로는 온라인 데이팅으로 시작해 미시경제학으로 끝나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도리어 전문 서적에 가깝다. '온라인 데이팅'이 나와 자극적인 내용이 많으리라 여기겠지만. 


네트워크 외부 효과와 혼잡 외부 효과congestion externality는 온라인 서비스에 종사하는 나에겐 매우 흥미롭고 시사적인 개념이었고, 이에 대한 폴 오이어의 설명은 효과적이었다. 



어떤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될 때마다 그 상품이 다른 사용자에게 더 가치 있는 상품이 된다면, 그 상품에는 네트워크 외부 효과가 작용한다. ... 수요가 수요를 창출한다. ....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다른 사람들도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74쪽 ~ 75쪽) 



동류교배Positive Assortative Mating에 대한 설명에서는 다소 씁쓰리했지만, 그 또한 현실이었다. 



사람들이 짝을 짓거나 무리를 지을 때 무작위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서열화ordered'된다는 게 동류교배 현상의 기본 개념. ... 따라서 동류 교배가 매우 엄밀하게 적용되는 상황에서는 '최고 호감' 여성이 '최고 호감' 남성과 짝을 짓고, '호감도 2등'인 여성은 '호감도 2등'인 남성과 짝을 짓는 식으로 계속 짝이 형성된다. (209쪽) 



폴 오이어는 미시 경제학에서의 핵심적인 개념을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책을 읽는 초반, 온라인 데이팅에 대한 내용이 다소 어색하게 다가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개념들에 대한 그의 설명은 재미있었고 미시 경제학이 우리 일상의 다양한 사건들, 그것에 대한 의사결정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시 경제학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을 관통하는 경제학 이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대한 독서는 아깝지 않을 것이다.  




짝 찾기 경제학

폴 오이어저 | 홍지수역 | 청림출판 | 2014.03.27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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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 미술'이라는 것 자체가 미술사적으로 완벽하게 검증되거나 미술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정해진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좋은 작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뚜렷한 작품관과 작품이 지닌 가치를 읽고 또 만들어 갈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눈 밝은 큐레이터나 컬렉션 어드바이저, 시장분석가의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이지윤, 중앙선데이, 2011.5. 15 




조만간 KIAF가 시작된다. 미술 시장의 활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으며, 한 두 점씩 꾸준히 사서 보관할 것이다. 


미술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에는 '작품을 보는 안목'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나고,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대화를 하게 된다. 


이지윤씨는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직하고 신뢰을 쌓을 수 있는 전문가 만나긴 한국 미술 시장에선 참으로 어려운 것을 아는 까닭에, 결국 컬렉터의 몫으로 남게 된다. 


내가 곧잘 하는 말은 미술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하면, 미술 작품이 가지는 흥미로움, 순수함, 즐거움, 아름다움이 사라질 수 있으니, '먼저 좋아하고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신의 보는 눈(안목)도 자연스레 올라갈 테니. 




* '미술 작품 구매'라는 키워드로 이 포스팅이 노출되고 있었다. 이에 미술 작품, 미술 투자와 관련하여 포스팅한 것들을 모아 보았다. 



2011/08/13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투자보다 먼저 미술 감상의 태도부터

2009/01/07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을 위한 Online Market?


2008/12/09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작품의 가격


2008/11/03 - [책들의 우주/예술] - 론 데이비스의 미술투자 노하우, 론 데이비스


2008/09/16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시장과 데미안 허스트


2008/09/26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세계 미술 시장(Global Art Market)


2007/11/19 - [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 미술 시장에 대한 메모 1


2007/10/28 - [책들의 우주/예술] - 미술시장의 유혹, 정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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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좋아하고 사랑하라" 라는 문장에 공감합니다-

    • 그러게 말입니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이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미술 시장이 왜곡되는 것같아요. ~ 크지도 않은 시장인데... 도리어 미술 애호가들은 위축되고 사고 싶은 작품을 사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같아요.

* 오늘 기사에 'KTX 민영화'가 나왔더군요. '인천공항공사 민영화' 이야기도 다시 나오겠지요. 그런데 '국민을 위한 공공 서비스의 민영화'가 정답일까요? 민영화가 되면 효율성이 높아져서 세금이 적게 들어가고 요금은 낮아질까요?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 시장이 된 지도 꽤 되었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가에서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블룸버그는 기업 경영을 하듯 시 경영을 하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기업 경영을 잘 한 사람이, 시나 나라를 잘 할 거라는 참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블룸버그의 인터뷰는 읽고 난 다음 다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과연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영 효율성과 행정에서 요구하는 바의 효율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이죠. 오래 전에 적은 글을 다시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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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의 창립자이면서, 현재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 9.11 직후 선거에서 루돌프 줄리아니의 지지에 힘 입어 뉴욕 시장이 되었다. 아마 한국의 얼치기 보수논객들은 그가 블룸버그 통신을 만들고 경영했듯이, 뉴욕시도 그렇게 경영하고 놀라운 성과를 내리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마치 한국의 현 정부와 정권에게 기대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마이클 블룸버그는 CEO와 시장은 전적으로 다른 자리이며, 기업인과 공무원은 비교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급여 체계부터 일의 성향이나 책임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태도와 스타일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미 재선에 성공하였으며, 이제 3선에 도전한다. 그는 심지어 한 번 더 시장을 하기 위해 법을 개정하였으며, 뉴욕시 의회는 이를 승인해 주었다.


그런데 한국은 전방위적으로 기업의 논리만으로 공공 영역을 뜯어고치고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육, 사법, 행정과 지방자치까지. '대한민국 주식회사'? 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말인가? 국가가 기업의 시스템과 같다고? 아니면 같아져야 된다고 사람들은 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업 경영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s)'이다. 기업의 본질에 충실해져야 된다는 것이다. 괜히 쓸데없이 신사업 진출(문어발 확장)이나 무분별한 금융/부동산 투자 말고 기존 사업과 사람들을 관리하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국가 행정의 기본이란 무얼까? 우리는 어느 순간 국가 행정이 기업 경영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 대한민국 주식회사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면, 마이클 블룸버그의 아래 말은 어떤가? 낯설지 않은가. 그는 사업가와 공무원이 어떻게 다른가를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제 안에 들어있는 사업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자동차업계를 돕고 싶다면 공장 절반을 폐쇄하고, 납품업체도 절반으로 줄이고, 딜러 절반을 없애라. 150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겠지만 결국 산업은 규모 자체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제 안에 들어있는 공무원(public servant)은 이렇게 말합니다. ‘경제를 부양하고 싶다면 계속 돈을 집어넣고 비효율적인 상태가 지속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해결 방법은 없다.’

정부는 어떤 방법을 택할까요? 틀림없이 둘 다 원한다는 답을 내놓을 것입니다. 물론 둘 다 이뤄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양쪽 중 하나의 결정을 요구하는 답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동아비즈니스리뷰 2009 10 2,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주 시장과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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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 10월호를 읽다가 메모해 둔 것을 포스팅한다.



미술시장이 팽창하는 것은 한편 대단히 고무적이지만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너무 상업적으로 끌어가려 해 안타깝다. 나는 그림을 남에게 선물한 적은 있지만 판 적은 없다.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가 있는 물건이 세월이 흐르면서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은 당연한 경제 원리다. 하지만 그림은 재테크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신적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문화는 보다 많은 사람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트렌드에 따른 상업적인 접근보다 그림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안목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 권기찬(오페라갤러리코리아 대표), 월간미술 2007년 10월호
 
사실 역사가 깊은 외국의 경매에도 가격 담합이나 조작은 있어왔다. 피터 왓슨이 쓴 <소더비>라는 책을 보면 경매시장의 낙찰가 조작방법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따라서 미술시장에서 미술품 가격을 정함에 있어 경매낙찰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아무튼 초보자에게 경매는 미술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몰아가면서 가격이 급상승하는 작가의 작품은 피하라. 상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그 작가와 동년배로서 그와 함께 미학적 이념을 같이하는 그룹전을 몇 년 간 해온 동료작가를 잡아라. 시간이 지나면 미술사에는 그와 그 주변이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미술관이 주목하는 작가에 편승하라. 결국 미술관의 주관적인 시각은 시간이 흐르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미감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관 전시나 미술관의 신 소장품전은 빠뜨리지 말고 관람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우리나라의 미술관이 역사나 안목이 일천해서 그리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형 미술관 두세 곳을 제외하고는 작품소장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전시에 있어서도 미학적, 미술사적 연구 성과를 담보해내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 한국시각문화정책연구원 미술시장팀, 월간미술 2007년 10월호



월간미술 10월에 따르면, 권기찬 대표는 오랫동안 미술 작품 수집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오페라갤러리코리아의 대표가 되었다. 재력이 있으면서, 미술 작품에 대한 안목을 키워온 예라고 할 수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김창일 대표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재력도 없으면서 미술에 매료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반대로 재력만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 미술시장이 활황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미술시장의 활황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미술시장은 안타깝게도 ‘폐쇄시장’에 가깝다. 한국미술시장에서 수천 만 원에 거래되는 작품을 해외 미술시장에 가지고 나가 그 가격에 팔 수 있을까. 당연, 한국미술시장에서 다시 팔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과연 그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


미술작품의 투자가치는 단기적 관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 기업 가치를 따져보듯이 미술작품에 투자할 때도 미술작품을 제작한 작가를 살펴보고, 동시에 미술작품의 (미학적, 미술사적, 대중적)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 전체 주식 시장의 투자수익도 장기적으로 그 가치가 상승한다. 미술작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사이 많은 기업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듯이, 작가도, 미술 작품도 인정받기도 하다가 시들해지고, 무명에 가까웠던 어떤 작가가 재평가되기도 한다. 박수근이 무명이었던 시절, 잘 나가던 한국의 서양화가가 누구인지 잘 모르듯이 지금 수천 만 원 하는 작품이 10년 후에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 점에서 권기찬 대표의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먼저 투자 목적이 아니라 감상과 향유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상과 향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아래 한국시각문화정책연구원 미술시장팀의 글은 전체적으로 옳은 글이나, 마지막 부분은 ‘그래서 어떻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미술관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누구를 신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까.


무조건 미술관, 갤러리를 자주 다니면서 미술 작품을 봐야 한다. 그래야 보는 눈이 생긴다. 미술교양서적을 읽는다고 현대 미술에 대한 눈이 생기지 않는다. 도리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현대 소설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즉 현대 예술에 대한 경험을 늘려야 한다. 현대 음악도 듣고, 소설도 읽고, 무엇보다도 미술관과 대형 갤러리는 자주 방문해 작품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신의 안목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수백만원을 주고 작품을 구입해서 작품 가격이 아무리 떨어진다고 한 들, 후회하지 않게 된다. 왜냐면 먼저 자신이 감상하기 위해서 구입했기 때문에 작품 가격에 연연해하지 않게 되며, 두 번째 이렇게 구입한 작품 대부분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반드시 오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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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soda 2007.12.11 12:05 신고

    미술품 투자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들려야 할 그 곳. 미술품 투자카페(http://cafe.naver.com/investart )에 오시면 쉽고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역대최고 화가 "김종하 화백(90)"의 역작이 담긴 2008년 캘린더도 받으실수 있고, 인터넷 국전의 신예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 이미 미술작품 투자에 대해서는 몇 개의 커뮤니티에 가입한 상태이며, 그 까페도 한 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런데 카페 홍보 댓글이 아닌지... 그리고 대부분의 카페에는 건전하고 사려깊은 미술 작품 투자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차라리 artprice.com같은 곳이나 FT의 art market 관련 기사가 훨씬 낫던 걸요.
      ------
      이 댓글을 볼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미술작품 투자는 미술작품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좋은 미술작품인가에 대한 감식안이 먼저 요구됩니다. 몇 년 전 호당 가격이 1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20만원이라서 내년에 30만원으로 오를 것이다 라든가, 지금은 5만원으로 떨어졌는데 내년에 다시 회복될 것이다 라는 투자 정보보다는 과연 그 작품 그 가격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10년 후, 20년 후, 혹은 100년 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회자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미술 작품 투자는 단기 투자가 아니라 장기 투자이며, 시간이 지날 수록 빛을 발하는 작품을 사야 합니다. 17세기 네덜란드 사람은 얀 베르미르 앞을 무심코 지나갔겠지만, 20세기 초 유럽 사람들은 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네덜란드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로 자리잡았습니다. 몇 십년 전 일본에서 활동하던 이우환은 한국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유럽에서 전시하면서 명성을 쌓아가던 시기에도 그를 아는 이가 드물었습니다. 이 때 이우환의 작품을 알고 고를 수 있는 안목을 쌓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조금의 시간과 수고만 뒷받침된다면 말이죠. 그리고 이 조금의 시간과 수고는 무척 행복한 일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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