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 몇 마디 해보면 이 사람, 능력 있는지, 능력 없는지 대강 알게 된다. 그리고 학교같은 걸 물어보았을 때, 능력에 비례해 좋은 학교를 나왔으면 우수한 것이고 능력과 무관한 학교나 전공을 가졌을 때, 그 사람은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나 심지어 나까지도 그 사람을 한 번 쳐다보게 되고 같이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혹시 실수나 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실은 후자의 사람을 만나, 같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미술계는 '신뢰(Trust)'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사회다. 작가는 믿고 화랑이나 갤러리에 작품을 내다 걸며, 컬렉터는 화랑이나 갤러리를 믿고 작품을 구입한다. 하지만 그 '신뢰'를 얻기 위해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일부를 속이고 다른 이들을 속였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