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2

파괴자들, 손재권

파괴자들 Disruptors 손재권(지음), 한스미디어 기사로 읽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전자는 단편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지만, 후자는 지식들의 꾸러미, 혹은 지식의 체계를 얻는다. 그렇다면 단편적인 지식들을 모아놓은 이 책의 경우에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기자라는 직군에 대해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 몇몇 형편없는 기자들에 의해 전파된 이 편견 - 공부는 참 안 하고 옮겨 적기만 한다 - 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기자라는 점에서, 개인이 아니라 어떤 그룹이나 부류도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프로세스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기자는 기자다. 좋은 기자가 있는 신문은 늘 찾게 된다. 손재권 기자는 기사를 통해서, 그리고 그의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읽은 바 있다. ..

실패도 자산이라지만

몇 해전 벤처 컨설팅 관련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미국의 VC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던 중, 그 당시 회사의 대표를 맡고 계셨던 분께서 '미국에서는 회사를 경영하다 실패한 적이 있는 사람을 회사 경영에 대해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단함을 느꼈다. 조선일보에 실린 실리콘밸리 - "밤은 있어도 어둠은 없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시 챙겨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창의적 혁신과 도전은 대기업보다는 작지만 도전적인 벤처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실패한 벤처 경영진이나 그 기업에 몸담았던 이들에게 가혹하다. 다시 재기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판이하게 다르다. 실패의 경험을 값지게..

Business Thinking 200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