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2

뭉크와 나

Beach Landscape, Edvard Munch, 1889(출처: bofransson.tumblr.com) 모니카 봄 두첸의 책 을 다 읽은 것이 2주 전이고 간단하게 리뷰를 올린 것은 지난 일요일이다. 몇몇 작품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지만, 그걸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최근 올라가는 글들 대부분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 대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만 그 글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흔적마저 내 기억에서 사라질 책과 그림에 대한 단상들을 메모해두는 용도랄까. 고료를 받고 쓰는 글과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전적으로 다르다. 하지만 나는 전업 블로거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 올리는 글들은 종종 아주 형편 없다. 어제 퇴근길, 바람 속에서 글 제목 하나를 떠올렸다. '그러나 뭉..

기면발작증, 그리고 시인 박서원

기면 발작증. My Own Private Idaho 첫 몇 쇼트에 나오는 단어. 그리고 시인 박서원이 앓고 있는 병. 영화를 보고 난 다음 꽤나 멋있게 보였던 병(* 수전 손탁이 말한 병의 은유?). 하버드 대학 법대에 다니는 애인과 헤어지 고, 119 구급 대원과 결혼한 여자. 그리고 그 결혼의 실패. 문학 잡지에 실린 그녀의 시를 읽고, 손톱 만한 그녀의 사 진을 보고 난 다음 풍부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라는 감상과 함께 실제로 만나면 꽤나 매력적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 나, 열음사에서 나온 그녀의 첫번째 시집은 그다지 좋지 못했 고, 그것이 끝이었다. 가끔 잡지에서 그녀의 시를 읽었고, 최 근에 나온, 문학평론가들에 의해 주목받았던 시집들을 보긴 했 지만 사서 읽진 않았다. 오늘 신문 기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