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 3

에릭 사티의 아침

저녁 식사는 오후 7시 16분에 시작해 20분만에 끝낸다. 밤 8시 9분부터 9시 59분까지 독서(큰 소리로 책읽기). 나는 규칙적으로 밤 10시 37분에 취침하러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화요일에) 새벽 3시 14분에 깬다. 내 영양분은 하얀 색 음식에 한한다. 달걀, 설탕, 여러 조각의 뼈, 죽은 동물의 지방, 송아지 고기, 소금, 코코넛, 흰 물로 요리된 닭, 곰팡내 나는 과일, 쌀, 순무, 장뇌가 들어간 소시지, 가루 반죽 과자, 치즈(흰 색으로 변색된), 면, 샐러드, 생선(비늘없는). 나는 포도주를 끓여 퓌크샤(수령초) 즙과 섞어서 차게 해 마신다. 나는 후식을 들지만 나 자신의 목이 졸릴까 두려워 먹을 때에는 결코 얘기하지 않는다. 나는 주의 깊게 숨쉬며(한 번에 조금씩) 매우 드물게 춤춘다..

音, 꿈의 전람회, 김영태

音, 꿈의 전람회 김영태(지음), 돋을새김 여름날의 거친 숨소리가 세월의 변덕을 닮아가던 날들이 지나고, 새벽의 찬 바람과 매미 울음소리, 화단의 나무소리, 도시의 시멘트 소리가 내 청춘의 아침을 가득 채운다. 어제 반 년 만에 간 강서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려왔다. 그 중 한 권인 . 김영태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시집을 갖고 있는 이라면, 시인들의 초상을 그린 화가로 알고 있을 테고, 시를 좋아한다면 그를 시인으로 여길 터이고(문학과 지성사에서도 그의 시집이 여러 권 나왔다), 무용가이거나 무용애호가라면 그를 무용평론가로 기억할 것이다. 어제 도서관에서 잠시 들춘 8월호에서 나는 김영태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음을 알게 되었다. 지난 7월에. 이제 이 책은 사자(死者)의 책(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