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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CANDID 레이블. 지금은 구하지도 못하는 레이블이 될 것이다. 집에 몇 장 있는데, 어디 꽂혀있는지, 나는 알 턱 없고. 결국 손이 가는 건, 역시 잡지 부록으로 나온 BEST COLLECTION이다. 레코드포럼, 매달 나오는 대로 사두었던 잡지, 그 잡지의 부록은 클래식 음반 1장, 재즈 음반 1장. 제법 좋았는데. 


유튜브가 좋아질 수록 음반은 팔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하기 힘들던 시절의 아련함은, 우연히 구하고 싶은 음반을 구했을 때의 기쁨, 그리고 그것을 자랑하고 싶어 아는 이들을 불러모아 맥주 한 잔을 하며 낡은 영국제 앰프와 JBL 스피커로 밤새 음악을 듣던 시절은 마치 없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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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는 기분을 좋게 한다. 음악은 종종 놀라운 경험을 우리에게 선사하다. 어제 미루던 오디오 구입을 감행했다. 




하이탑에이브(www.hitopav.co.kr) 사무실까지 가서 선택했다. 하지만 내가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되었던 터라, 살 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배달되어온 마란츠 인티 앰프, 데논 턴테이블, 그리고 와일퍼데일 북쉘프 스피커, 그리고 서재 바닥에서 먼지를 먹던 온쿄 시디 플레이어를 연결해 듣고 있다. 동네 가구점에서 급하게 사온 책장을 눕혀 레코드판을 넣고 사진에서 보듯, 오디오를 책상 아래에 배치했다. 



낮엔 거의 한 달 반만에 독서모임을 했다. 칼 포퍼 탓이다.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권'은 오직 플라톤을 공격하기 위해 씌여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결국 칼 포퍼 앞에서 반증당하지 않는 이론이 없을 듯했다. 그래도 결국 우리가 선택하게 되는 건 플라톤주의이거나, 반플라톤주의이지 않은가. 포퍼의 태도은 방법론으로서만 의미를 가질 뿐, 우리에게 필요로 한 건 별의 지도이다. 어두운 현실의 밤, 무언가 우리에게 방향을 정해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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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오디오를 실용오디오 장터에 내놓았다.
JBL XE-4 (25만원)
A&R Cambridge A60 integrated amp (20만원)

기분이 우울해진다. 음악 없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어쩔 수 없다.
1월 안에 팔고 다른 녀석들을 들여놓아야 된다.
보다 작고 실용적인 녀석들로. ㅜㅜ;;;

아래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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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전에 적다가 ... 이런저런 일상들로 인해 이제서야 정리해 올리는 글.



어제(토요일) 읽다가 펼쳐놓은 책, 정확하게 378페이지를 가리키고 있다. 그 페이지의 한 구절은 이렇다. '여러 의사결정에 집단의 책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 실패의 원인을 규정하는 것에도 집단적인 거리낌이 있다. 조직들은 지난 일에 대한 평가와 반성을 회피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제프리 페퍼Jeffrery Pfeffer의 1992년도 저서, Managing with Power: Politics and Influence in Organizations를 번역한 이 책의 제목은 '권력의 경영', 내가 이번 주 내내 들고 있는 책이다.

어제 내려 놓은 이디오피아 모카하라 드립커피는 식은 채 책상 한 모서리에 위치해 있고, 낡은 만년필은 굳게 입술을 닫힌 채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다. 식은 커피 속에서 커피향이 진하게 퍼져 나왔다. 어느 해의 1월, 두 번째 일요일 아침, 창틈으로 차가운 겨울 대기가 스며드는 서재.

사용하던 오디오를 처분해야 되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 오래된 JBL X40 Speaker와 A&R Cambridge Inti-Amp, 그리고 낡은 파이오니아 턴테이블. 합쳐서 40만원에 팔면 팔릴까. 아침에 일어나 벨라 바르톡의 피아노를 듣는다. 요즘 그가 좋다.





작은 스피커로 물결치듯 방 안으로 흘러가는 피아노 소리. 오늘, 일요일, 아무런 계획도 없다. 하지만 할 일은 산더미 같고 이제 마흔이라는 나이가 실감난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 벨라 바르톡, 여전히 그는 한국에서 그다지 인기 없는 작곡가들 중의 한 명이었다. 이번 주, 그의 음반 하나를 더 사야겠다. 아, 혹시 내 오디오를 사 갈 사람이 어디 없을까. 조만간 상세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봐야 겠다. 창 틈으로 일요일 아침의 찬 바람이 들어온다. 새로운 해의 바람이다. (하지만 불과 백 여년 전만 해도, 아직 새해가 오지 않는 12월이지만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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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오디오 교체 끝에 4년 정도 오디오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JBL 스피커에 티악 시디, 오래된 A&R 캠브리지 인티앰프, 파이오니아 턴테이블. 캔우드 리시버 앰프와 작은 스피커 1조. 구입 금액으로만 따지자면, 다 합쳐 120만원 되려나. 하지만 여기에 잠시 쉴 수 있게까지 몇 백만원이 더 들어갔을 것이다.

늘 꿈꾸는 오디오 시스템이 있지만, 그럴 만한 경제적 여유가 되지 못하고 굳이 그렇게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중고로만 잘 따져 고른다면 수백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오디오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다. 단지 잘 모르고 시간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것만큼 좋은 여가활동도 없는 것같다. 한가한 주말 오후, 한 두 시간 음악을 듣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

며칠 전 구입한 첼리비다케의 박스 세트.

그런데 티악 시디 플레이어가 이 녀석들을 인식하지 못한다. T_T;  슬슬 오디오 교체 시기가 온 것일까. 걱정이다. 이 박스 세트에 대한 리뷰는 조만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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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음악'들'을 들었다. 좋았다. 내 방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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