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2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지음), 문학과 지성사 생각보다 많이 읽혀지는 책이라는 데 놀랐다. 2015년에 나와 벌써 24쇄를 찍었으니, 인문학 서적으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다. 어느 수준 이상의 깊이를 가진 국내 학자의 책이라는 점도 좋고 적절한 시각에서 우리가 아닌 낯선 이들에 대한 환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도 좋다. 이제 한국의 민족주의 이야기를 뒤로 미루고 우리 사회 안으로 들어온 이방인들에 대한 논의가 시작해야 시기에 이 책이 가지는 인문학적 성찰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사람, 장소, 그리고 환대이다. 이 세 개념은 맞물려서 서로를 지탱한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으로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김화영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城 김화영(지음), 문학동네 여행은 나의 삶이 남의 삶이나 공간을 만나는 감촉이며 공명(共鳴)이다. - 7쪽 '예술기행'이라는 부제를 읽곤 프랑스의 여러 예술 작품에 대한 감상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대부분 프랑스 문학 작품과 연관된 기행 산문집이다. 예술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어 미술이나 조각, 음악에 대한 다채로운 내용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기대를 했다. 김화영, 그는 1974년에 이미 카뮈 연구로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카뮈에 있어선 국내 최고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년 그는 어느 형편없는 출판사의 노이즈 마케팅에 휘말렸다. 그 때 나온 기사들이나 광고를 거의 읽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번역 문제는 늘 있어왔던 것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