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6

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지음), 박찬원(옮김), 문학동네 잔인하기만 하다. 몇 명의 죽음 앞에서도 그 잔인성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마음 한 켠을 어둡게 물들이지만, 그 잔인한 마을의 풍경을 묘사하는 문장은 더 없이 아름답기만 하구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6월의 비'는.하늘이 열리고 물이 퍼붓듯 쏟아져내리면, 오래된 우물이 마지못해 되살아났고, 돼지 없는 돼지우리에 녹색 이끼가 끼었으며, 기억의 폭탄이 잔잔한 홍찻빛 마음에 폭격을 가하듯 홍찻빛 고요한 물웅덩이에 세찬 비가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풀들은 젖은 초록빛을 띠었고 기쁜 듯 보였다. 신이 난 지렁이들이 진창 속에서 자줏빛으로 노닐고 있었다. 초록 쐐기풀들이 흔들렸다. 나..

글로벌리티, 해럴드 L. 서킨 외

글로벌리티 Globality 해럴드 L. 서킨, 제임스 W. 해머링, 아린담 K. 바타차르야(지음), 김광수(옮김), 위즈덤하우스, 2010 비용격차를 규명하라인력을 양성하라시장 깊숙이 파고 들라조직을 최적화하라크게 생각하고, 재빨리 행동하고, 밖으로 나아가라민첩하게 혁신하라다수성을 포용하라 이 책에 강조하는 주제이자, 목차이다. 그리고 이 주제를 중국, 인도, 태국, 멕시코, 브라질 등 국가에서 급 성장한 여러 기업들을 통해 강조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기업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기 부담없다. 다만 2009년에 번역 출간된 책이라, 지금 읽기에는 다소 철 지난 느낌이 없지 않다. 지금은 이름만 남은 노키아도 사례로 등장하고..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리움, 2012.10-2013.2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2012.10.25 - 2013.2.8 삼성미술관 Leeum 황량한 현대 미술의 첨단에 카푸어가 불과 몇 명의 위대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우뚝 서 있음은 하나의 구원이다. 시각의 초월적인 기능, 아트의 건전한 엘레멘트의 구사, 풍요로운 표현방식, 긍정적인 미지의 암시 등으로, 그 환기력의 유효성을 정면에서 입증해주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 이우환 * * (리움에서 출간된 아니쉬 카푸어 도록. 잘 만든 도록이다) 전시를 본 것은 일 여년 전이지만, 아니쉬 카푸어는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책상 구석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아니쉬 카푸어의 도록 탓도 있었지만, 전시 공간 안에서 보여주는 놀라움과 경이는 현대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여는 듯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도록 - 아..

센코노믹스, 아마티아 센

센코노믹스, 인간의 행복에 말을 거는 경제학 - 아마티아 센 지음, 원용찬 옮김/갈라파고스 센코노믹스 - 인간의 행복에 말을 거는 경제학 아마티아 센(지음), 원용찬(옮김), 갈라파고스 이 짧은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아마 많은 한국사람들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부를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누군가의 말처럼, 한 쪽으로 부가 몰리면 그 부가 넘쳐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믿는 듯하다. 그런데 이 얼마나 어리석고 순진한 국민들인가. 현재 한국이 가진 경제적 문제, 불평등, 중산층의 붕괴 등이 발생하게 된 것은 경제를 신경 쓰지 않은 정치인들 탓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신경 쓰지 않는 정치인들 탓이다. 그리고 이 후진적 정치 - 국가 기관이..

다야니타 싱(Dayanita Singh)의 인도(India) - 광주비엔날레

다야니타 싱(Dayanita Singh), Go Away Closer 인도, 뉴델리 거주/작업 Nature Morte, New Delhi December 18, 2006 - January 20, 2007 사진출처: http://www.gb.or.kr/2008gb/ko/index.asp  1961년 뉴델리에서 태어난 그녀는 네 자매의 맏이였다. 사진이 그녀의 꿈은 아니었다. 다만 그의 기억 속에 사진은 특별한 의미로 남아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주 그녀 사진을 찍어주었고, 그녀에게 사진에 찍힌다는 것은 가족을 떠올리게 만드는 어떤 것이었다.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아흐메다비드(Ahmedabad)에 있는 국립디자인학교의 시각커뮤니케이션 학과로 보낸다. 그리고 그녀는 여기에..

인도를 읽는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외

인도를 읽는다 -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외 지음, 정택상 옮김/황금나침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요시코시 테츠오(지음), 정택상(옮김), , 황금나침반, 2005년 한 나라를 알기 위해 한 권의 책으로 될까 마는, 그래도 읽어야 한다면 쉽고 재미있으며 알찬 내용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추천해도 무방할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인도를 정리해 주고 있다. 최근 중국에 이어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IT 시장에서 인도의 위상은 최고의 평가를 받아오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IT 시장뿐만 아니었다. IT 아웃소싱 시장의 대부분을 인도가 가져오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인도의 제약, 의료, 자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렇게 인도가 주목받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