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3

어떻게 자유주의에서 벗어날 것인가, 알랭 투렌

어떻게 자유주의에서 벗어날 것인가알랭 투렌(지음), 고원(옮김), 당대 다소 급하게 읽은 것일까. 투렌이 이야기하는 ‘2와 2분의 1 정치’를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 미심쩍긴 하다. 실은 이런 고민할 시간이 없다. 내일은 월요일, 출근을 해야 하며, 나를 기다리는 몇 개의 회의가 있고, 내가 채워야 문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나도 월급쟁이인 형편에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상한 위치에 서 있으며, 똑똑하고 성실하게 일하지 않는 자를 매우 싫어하는 전형적인 관리자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처럼 고객 제일주의를 표방하며 고객에게 욕을 들어가면서 꿋꿋하게 자리를 리더의 모습을 지키려고 애쓴다. 이런 내가 알랭 투렌의 10년도 더 지난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 삶이 변하거나 내가 갑자기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권, 칼 포퍼

열린사회와 그 적들 I - 칼 포퍼 지음, 이한구 옮김/민음사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권, 칼 R. 포퍼(지음), 이한구(옮김), 민음사 이 리뷰는 허술할 것이다. 읽은 지 1년이 지났고, 뭔가 독후감 같은 걸 남겨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허술한 이 글을 핑계삼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권을 서가에 꽂을 생각이다. 칼 포퍼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현대의 위대한 과학철학자이면서 보수적 자유주의자로서, 플라톤부터 마르크스까지 '중심(이데아)를 지향하는 어떤 체계'(또는 전체주의)를 극도로 싫어해서 끊임없이 반증을 제시해야 된다고 역설한 학자.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이데아를 이야기하는 고상한 플라톤 대신 현실적으로 이율배반적이며 학문적으로 전체주의..

자유주의 이후, 이매뉴얼 윌러스틴

자유주의 이후 이매뉴얼 윌러스틴, 강문구 옮김, 당대 이매뉴얼 윌러스틴은 학계에서는 스타급의 학자에 속한다. 그만큼 명성이 자자하다고 할까. 하지만 읽고 난 소감은 한계가 보이는 학자인 것 같다. 1996년도에 나온 책인데, 불과 7년 사이에 이런 평을 적는다면 너무 심한가. 윌러스틴의 책은 많이 번역되어 나와 있으니 사서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적어도 그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희망적이지만. 이 책에서 그는 1989년을 하나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로 파악하고 있다. 구소련이 붕괴하던 시점이다. 지금은 딴짓거리들 하고 있는 국내의 많은 진보 인사들이 충격과 비통에 잠겼던 날이기도 하다. (* 지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