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2

정성일 영화평론집

정성일 영화평론집 세트 - 전2권 - 정성일 외 지음/바다출판사 왜 영화를 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글쎄. 그냥 보지 않을 뿐이다. 아직까지 장 뤽 고다르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사랑하며, 영화라는 이름을 우정을 믿고 싶어하지만, 이 거친 자본주의 앞에서 우정은 늘 그렇듯 믿을 수 없는 이정표와도 같다. 1년 동안 수 백 편의 영화를 기억했고 틈나는 대로 영화를 보던 시절이 있기도 했다. 유명하다는 영화를 어떻게든 챙겨서 보았고 습작 삼아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으며 영화 평을 기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땐 영화에 대한 신기루만 보았을 뿐, 진짜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 며칠 전 정성일의 영화 평론집이 나왔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책이었던가! 서점에서 바로 구입했다. 편집자의 기준에 의해 선정..

영화

영화를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몇 명의 감독은 좋아한다. 왕가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로베르 브레송, 장 뤽 고다르. 하지만 영화는 예술이 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었다. 아니 현실적 여건과 끊임없이 싸우면서 끝내 현실에 굴복하고 마는 양식이다. 예술가 1인의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작품도 아니다. 결국 감독과 주연 배우 몇 명의 작품일 뿐이다. 이런 생각이 깊어지자, 영화 보기를 그만 두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내가 영화를 좋아하던 그 무릅, 영화소년소녀들의 열렬한 우상이었다. 그를 통해 영화를 알게 되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가 지지했던 '달은 ... 해가 꾸는 꿈'의 박찬욱은 세계적인 감독이 되었지만, 그는 이제 영화소년소녀들의 열렬한 우상도 아니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