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델피 2

돈 컴 노킹

샘 셰퍼드, 그가 그렇게 늙었는지 몰랐다. 영화 속에서, 내 기억 속에서 그는 계속 중년인 채로 머물러 있었다. 무뚝뚝한 인상이지만, 그가 내미는 손을 잡으면 끝없이 따뜻한 애정이 묻어나올 것만 같은. 그가 나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긴 영화는 막스 프리쉬의 원작 를 영화화한 (감독: 폴커 쉘렌도르프, 주연: 샘 셰퍼드, 줄리 델피)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샘 셰퍼드와 줄리 델피의 팬이 되어 버렸으며 막스 프리쉬의 원작을 찾아 헌책방을 찾아헤매었다. 아주 오래 전 외국문학전집에 들어있었던 호모 파베르. 그리고 영화 OST도 LP로 구할 수 있었다. 빔 벤더스는 를 보고 반해버렸다. 이 영화를 보곤 나스타샤 킨스키에 빠졌다. 참 슬픈 로드 무비. 그리고 라이 쿠더의 음악이 매력적인 영화. 이 영화의 O..

호모 파베르

"기다란 블론드 머리를 한 아가씨를 내가 처음 본 것은 배가 출항한 지 얼마 안 되어서였다. 우리는 식당 테이블 좌석을 정하기 위해서 식당에 모여야 했다." - 막스 프리쉬, 『호모 파베르』 중의 한 문장. 아버지와 딸의 첫 만남. 폴커 쉘렌도르프의 영화 『Voyager』(국내 번역 제목: 사랑과 슬픔의 여로)의 원작 소설. Stanley Myers의 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지축을 울리며 추락하는 비 속의 감상에 빠지고 말았 다(* 참고로, 이 영화 속의 쥴리 델피는 정말로 이뻤다). * * 또다시 비가 내린다. 저 비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걸까? 혹시 사랑하는 이가 이 지상 어딘가에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그(혹은 그녀)를 찾기 위해서. * * 몸 밖의 그대 1 채호기 1. 그대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