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테일러 4

콰이어트, 수전 케인

콰이어트 Quiet -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콰이어트Quiet, 수전 케인(지음), 김우열(옮김), RHK 책을 읽은 지 벌써 2달이 지났고, 내 바쁜 일상은 이 책의 리뷰를 허락하지 않았다. 몇 장에 걸쳐 책의 내용을 메모해놓았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면 이 책은 세계적인 명성에 비하면 다소 식상하고 너무 미국적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외향성이 강요되고 내향성은 회피된다. 미국의 교육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는 고쳐야만 한다. 그리고 책은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들과 저서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이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 것은 그만큼 외향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외향성이 다소 강요..

바로크 - 근대와 중세의 종합

찰스 테일러의 에 나오는 주석인데, 바로크Baroque 문화, 혹은 시대에 대한 언급이 있어 이렇게 메모해 둔다. 미술사 뿐만 아니라 문화사나 지성사에 있어서도 바로크 양식은 매우 중요하다. 고대와 대비되는 근대, 그리고 현대적 삶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는 근대, 그리고 바로크는 그 근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적 양식이기 때문이다. 찰스 테일러는 루이 뒤프레(Louis Dupre')에 기대어 바로크에 대해 언급하였고, 아래 내용은 그 각주이다. 그리고 이 글은 기억의 보조적 수단으로서의 저장이다. 이 각주에서 엿보이는 뒤프레는 바로크에 와서야 중세적 질서가 근대적 질서 속에 종합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종합의 긴장이 바로크 양식을 이룬다는 것. 일견 타당하기도 하지만, 너무 중세적 질서의 영향력을 ..

근대의 사회적 상상, 찰스 테일러

근대의 사회적 상상 찰스 테일러 지음, 이상길 옮김, 이음 기대했던 것만큼 책은 재미있지 않았다. 하긴 이런 인문서를 읽으면서 재미를 바란다는 것도 다소 당황스러운 종류의 일일 게다. 찰스 테일러는 역자의 말대로, '현재 도덕철학과 정치철학 분야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서구 사상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찰스 테일러의 이름을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찰스 테일러의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의 다른 저작, ' The Ethics of Authenticity'(불안한 현대 사회)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근대의 사회적 상상'은 '불안한 현대 사회'과 비교한다면, 다소 재미있는 구상이긴 하지만 호소력 있는 저작은 아니었다. 도리어 헤겔주의자로서의..

불안한 현대 사회, 찰스 테일러

불안한 현대 사회 - 찰스 테일러 지음, 송영배 옮김/이학사 현대사회, 특히 미국 사회의 개인주의를 매우 충실하면서 정직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 하지만 찰스 테일러에게서도 실망스러운 한 가지. 개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에 우린 너무 깊이 개인주의 속으로 들어와버렸다는 사실. ---- 위의 짧은 글은 몇 년 전에 노트해 둔 글이다. 이것만 올리면 성의 없어 보여 다시 몇 줄 더 넣었으나, 더 성의 없어 보였다. 그래서 기억이 나는대로 정리해본다. 가라타진 고진의 첫 머리에 '독아론(Solipsism)'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쉽게 말해서 '나만 있고 외부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데카르트와 같은 대륙의 합리론자들은 나만 있는 세계에서 자기 존재의 근거를 찾고 그 기반을 바탕으로 외부 세계를 정립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