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 3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르시아 마르케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민음사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Memoria de Mis Putas Tristes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민음사 1.이름 없는 사람들의 독자성으로 포장된, 도시인의 무관심으로 가득한,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맞은 편 사람에게 떠들고 있을 뿐인, 소란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 도심의 커피숍에는 무의미한 젊음을 소비하기 위한 21세기의 이십대만 가득했다. 희망을 잃어가는 중년은 없었고, 이승만, 새마을운동, 유신 시대를 겪었던 과거의 기억을 마치 찬란했던 영화처럼 여기는 노년도 없었다. 그저 방향을 잃어버렸고 애초에 방향 따윈 없었던 이십대만 있었던 어느 커피숍에서 나는 ..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데라야마 슈지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데라야마 슈지(지음), 김성기(옮김), 이마고 내가 창녀가 되면 - 오카모토 아미 내가 창녀가 되면 가장 첫 번째 손님은 오카모토에서 온 다로라네 내가 창녀가 되면 이제가지 사모은 책들은 모두 헌책방에 팔아치우고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비누를 사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슬픔을 하나 가득 짊어지고 온 사람에게 날개를 달아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다로의 체취가 남은 내 방은 언제나 깨끗이 청소해놓고 미안하지만 아무도 들이지 않으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태양 아래서 땀을 흘리며 빨래를 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안드로메다로 팔찌를 만들 수 있는 주문을 외우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누구도 범하지 못하는 소녀가 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슬픔을 견뎌낸 자비로운 마리아가 되려네 내가 창녀가 되면 ..

창녀, 넬리 아르캉

창녀 Putain 넬리 아르캉(지음), 성귀수(옮김), 문학동네, 2005. 1. 신시아에게. 신시아, 책에서만 보다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뻤어. 나도 너처럼 마른 여자가 좋아. 그러니 네 외모에 대해선 그렇게 많이 이야기할 필요 없어. 그러면 그럴 수록 너는 예쁘지 않으니깐 말이야. 하지만 네 맑은 눈동자는 나에겐 부담스러웠어. 너의 눈동자는 궁지에 처한 17살 소녀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드러낼 때의 그 빛깔을 가지고 있더군. 그러나 소녀는 한없이 사랑하는 어떤 이가 마음을 열고 다가서기만 하면 금새 풀려버리는 그런 종류야. 신시아. 그러니, 그냥 울어버려. 그게 더 낫지 않을까. 다행이야. 너와 키스만 했다는 게. 아마 너와 관계를 맺었다면 너는 날 공격했을 꺼야. 형편없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