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 2

제가 가지고 있던 책을 나누어 드립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한강이 보입니다. 아침 출근길, 동쪽으로부터 몰려온 햇살에 밝은 금빛으로 반짝이는 육삼빌딩을 뒤로 하고 아파트 1층 현관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사를 했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이사였습니다. 그리고 38년의 생을 힘겹게 지탱해주던 책들의 상당수는 이번 이사에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무지개 빛깔이 숨겨진, 어떤 면에선 당황스러운 감도 없지 않은 이사였고, 책들의 입장에선 책임감 없는 주인을 만난 탓이겠지요. 그 책들은, 내게는 물질적 욕망을 향한 폭풍우 같은 자본주의 세계가 요구하는 사고력과 실행력이 없었던 나의 아슬아슬한 삶을 증명하고 변명하던 사유의 물리적 성벽과도 같았습니다. 어쩌면 그 성벽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가상이었으며, 일루전이었고,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별과 같다고 여겼는지도 ..

책을 정리합니다.

두 방에 걸쳐 있던 서재를 정리하고 이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래 기거하였던 방화동에서 노량진동으로 이사를 합니다. 서재를 가득 차지하고 있던 책들을 새로 들어가는 집에 다 넣지 못해 약 1000권 정도의 책을 베란다에 내놓았습니다. 대부분 다 읽을 책이나, 군데군데 사놓고 읽을 필요가 없어져 읽지 않는 책들도 다수 있습니다. 책을 가지고 가실 분들을 초대합니다. 즐거운 송년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가지고 가실 책을 찜한 후에는 같이 1층까지 책들을 옮겨 폐지 수집하시는 아주머니가 가지고 가실 수 있도록 해야할 것같네요. 일시는 2010년 12월 31일 오후 4시 강서구 방화동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께는 메일을 주세요. 그러면, 제 연락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도서 종류: 인문학,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