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 클럽Fight Club, 척 팔라닉(Chuck Palahniuk) 지음, 최필원 옮김, 책세상, 2002년 말라가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게 타일러가 다시 나타난다. 마치 마술을 부리듯. 우리 부모님도 이런 기술을 무려 오 년 동안 서로에게 썼었는데. - 87쪽 이 문장은 매우 신기했다. 하지만 금방 속고 만다. 어떤 트릭이 숨겨져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부모님도 그랬다고 하니, 혹시 사랑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분석이나 의미 부여를 위한 상황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는 대단한 착각이었다. 정신병자들이 가지는 소설적 매혹은 대단하다. 이와 동시에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 그리고 매우 ‘손쉬운’ 방법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충격을 받았을 끝의 반전은, 실은 의도된 것으로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