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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미래의 속도 No Ordinary Disruption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지음), 고영태(옮김), 한국맥킨지사무소(감수), 청림출판, 2016년 





10년 전, 20년 전도 꽤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실은 지금이 더 빠른 듯하다. 가끔 따라가기 벅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의 본질적인 측면은 변하지 않거나 아주 느리게 변해 느끼기 힘들다고 믿지만, 그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영역에서의 일이니, 눈 앞에 보이는 세계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변화의 속도, 놀라움 그리고 세계 시장의 갑작스런 방향 변화는 기존 기업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지속적인 단절discontinuity의 세계다. (13쪽) 



지속적인 단절, 말이야 쉽지만 이런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산다는 건 매우 거친 일이다. 


이 책은 이런 지속적인 단절의 실체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단절에 대비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조언한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연구진들이 필자들이라, 이 책에서 제시되는 데이터는 무척 흥미롭고 시사적이다. 실은 이 데이터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다. 아니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여러 리포트들도 재미있을 것이다. 


약간 삐딱하게 보자면, 컨설팅 비즈니스가 일종의 조언으로 먹고 사는 업이기 때문에, 이 책도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조언이 장기적으로 그 방향이 잘못될 수도 있으나, 그 당시에는 꽤 의미있는 지적이 많다. 이 책의 저자들은 미래의 속도를 바꾸는 파괴적 메가트렌드를 아래와 같이 정의내린다. 



첫번째 파괴적 메가 트렌드는 경제활동과 경제역동성의 중심지가 중국과 같은 신흥국과 신흥국의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두번째는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

세번째는 인구변화다. 간단히 말하면 인구의 고령화 문제다. 

마지막은 우리가 흐름flows이라고 부르는 교역과 자본, 사람, 정보의 이동을 통해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것.

(15쪽 ~ 19쪽에서 설명) 



위 네 가지 메가트렌드를 책 중심 주제로 잡아 하나하나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최근 내가 변화하지 않는 세계의 어떤 것을 보려고만 한 건 아닐까 잠시 되돌아보았다. 보이는 세계는 쉴새없이 변화하는데, 나는 그 변화의 와중에 변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 건 아닐까 하고. 이러한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비즈니스의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 한 쪽 부분을 소홀히 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오래된 확실성이 사라지고 기존의 경제관계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의 경계심은 높아지고 사회는 큰 혼란을 느낄 것이다.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가 되었다.(287쪽) 



아마 2018년이 지나면 이 책도 그 시의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세상은 또 변할 것이고 그 때에 맞추어 이런 내용을 담은 다른 책이 나올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을 테니, 읽기를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메모해둔다. 


***


"인도와 중국을 합친 25억명이 세계 경제에 편입되면서 기술 발전이 상쇄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박을 불러오는 수요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50년에서 75년 동안 그리고 아마도 미래에 언젠가 인간이 화성에서 광물을 채굴할 때까지 천연 자원의 가격을 상승할 것이다."

-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하버드 공공정책과 교수 (172쪽에서 인용) 


(이런 이유로 MB가 자원투자를 했는데, 말아먹었다. 이것도 까면 무시못할 텐데 말이다. 그 많던 돈을 제대로 투자를 했다면 한국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전 <뉴욕타임즈> 특파원인 하워드 프렌치Howard French는 자신의 책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China's Second Continent>>에서 지난 20년 동안 약 100만 명의 중국인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고 주장했다. (121쪽) 


(중국인들은 역시 모험심이 많고 도전적이다. 한국인들도..., 아니 나부터 뭔가 해야 하나. 아프리카의 성장이 중국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은 분명해보인다.)






미래의 속도 - 8점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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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가 성공한다

데이비드 알렌David Allen (지음), 고희정(옮김), 청림출판 



상식은 말처럼 쉽지 않다. (213쪽)


애초에 일하는 방법 따위엔 관심 없었다. 일을 성실하면 그 뿐이라고 여긴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래서 야근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고 정해진 시간 내에 빨리 끝내는 것이 아니라 딱 정해진 시간만에 끝내거나 약간 오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여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일을 빨리 끝내면 다른 일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일을 잘 한다는 건 조직 내에서 고역이다. 일을 잘 한다고 해서 승진의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알 수 없는 질투와 질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그리고 하지 않아도 될 상사의 일을 맡기도 하고, 상사가 한 일로 보고 된다. 상황이 이러니, 생산성 도구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데이비드 알렌이 가진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 다소 초라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데이비드 알렌이 2003년에 쓴 <<Ready for Anything>>의 번역이다. '생산적인 삶을 위한 52가지 원칙'(52 Productivity Principles for Getting Things Done)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데이비드 알렌의, GTD로 잘 알려진 'Getting Things Done'이라는 방법론에 대한 원칙들을 설명하고 있다. 


책이 딱히 재미있는 건 아니다. 도리어 딱딱하고 원론적이며, 종종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생산성의 극대화란 가구, 고속도로, 오락거리 등 그 어떤 것이든 최소한의 노력으로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5쪽) 


실제 우리들은 일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는 회사 내에서의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까지도 포함된다. 이 때 GTD같은 방법론을 습관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현저해진다. GTD 홈페이지에 Getting Things Done 방법론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내리고 있다. 


GTD is a total work-life management system that transforms overwhelm into an integrated system of stress-free productivity. 

(http://gettingthingsdone.com/)


이 문장에서 주목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그건 'stress-free'(스트레스없는)가 될 것이다. 일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현대 경영에서 불확실성 경영이나 시나리오 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일하기의 차원에서까지 불확실성을 적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도리어 개인적 차원에서 불확실성을 어떻게 제거해나가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GTD의 다섯 단계는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일하기의 생산성을 높이며 일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론을 마치 오래된 습관처럼 익숙해지기 어렵다는 것만 알아둔다면 말이다. 실은 나도 이런 업무 처리와 관련된 책을 읽었지만, 습관처럼 내 것으로 만드는 건 참 쉽지 않았고 몇 달만 방심해도 금방 잊혀진다. 그러고 보니, 이런 유형의 책을 읽은 것도 참 오래되었음을 리뷰를 쓰면서 알게 되었으니. 


아래는 GTD의 다섯 단계다. 데이비드 알렌의 책은, 이 책말고 한 권 더 번역되어 있으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그 외 업무처리와 관련해서는 스테파니 윈스턴의 <<성공하는 CEO들의 일하는 방법>>도 꽤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1. 수집 Collect 

- 주의를 끄는 모든 것을 끄집어 내어 새지 않는 통에 넣는다. 수집함, 이메일, 공책, 음성메일 등이 대상이다. 


2. 가공 Process 

- 수집한 항목들을 가공한다. - 모아진 일거리들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 실행할 수 없는 것이면 던져 버리거나 나중에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해 놓는다. 


3. 조직화 Organize 

- 가공한 결과를 검토와 정정이 가능한 범주에 적절히 그룹화하여 넣는다. 4가지 주요 범주는 다음과 같다. 프로젝트 목록, 달력, 다음 행동목록, 대기목록


4. 검토 Review 

- 달력과 행동목록은 매일, 혹은 행동들 중 하나를 실행할 때마다 검토한다. 

- 일주일 단위로 시스템을 청소하고 업데이트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습관을 갖는다. 


5. 실행 Do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기조하여 행동을 선택한다. 즉 일의 정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 우선 순위를 고려한다. 


그리고 쉐아르님의 "GTD(Getting Thing Done) 따라잡기"라는 글도 추천한다. 


그 외 데이비드 알렌과 GTD 웹사이트 링크이다. 

데이비드 알렌: https://en.wikipedia.org/wiki/David_Allen_(author) 

데이비드 알렌의 GTD 웹사이트 http://gettingthingsdone.com/



관련 추천 도서. (지금도 서점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절판이다. ㅜㅜ)

2008/01/18 - [책들의 우주/비즈] - 성공하는 CEO들의 일하는 방법, 스테파니 윈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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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한 줄은 무엇입니까 

김철수(지음), 청림출판 




계속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긴 계속 공부를 하고 있긴 하다. 그냥 습관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공부가 팔자인 듯 싶기도... 그 공부가 돈벌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데 인생의 곤혹스러움이 있다고 할까. 그래서 가끔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한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만약 대학원에 진학했다면, 아직도 글을 썼을 테고 이름과 부를 얻는 대신 고집을 넘어선 아집스러운 순수함만 추구했을 테니 말이다. 


종종 이런 책을 읽는 건 나에게 신선한 자격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평범하다고 하면 저자가 화를 낼려나. 직장인이지만, 시카고 IIT 디자인대학원에서 HCI를 전공했으며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혁신시키며 책까지 내었으니, '평범'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재수를 해서 대학에 한 해 늦게 입학한 고등학교 동기에게 왜 1년 더 공부를 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대학시험에 또 떨어지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고 3 때보다 더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 당연한 이야기인데, 나는 그 대답을 듣고 다소 충격스러웠다. 


그랬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을 보며 그/그녀를 부러워하며 나도 언젠가 그/그녀처럼 될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또는 그녀가 되지 못한다. 이유는 당연하다. 그가, 그녀가 했던 노력도 하지 않고 그런 노력을 지탱할 열정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오늘도 부러워 하기만 한다. 


이 책은 저자의 그런 노력이 담겨있다. 이 책이 읽을 가치가 있다면, 자신의 노력을 솔직하게 정리하며,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쉽게 읽히지만, 그의 노력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서 배움을 구하고 그것을 정리한다. 그 정리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그는 자기 인생의 한 줄 컨셉을 도출하는 실천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맞는 실천법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누군가의 실천법을 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특히 국내 저자의 책은!

(국내 출판사들은 이렇게 국내 저자들을 발굴해야 할 텐데, 번역 출판물만 팔리고 있으니...) 


나에겐 읽기 쉬운 책이었지만, 이 책과 저자에겐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조금 더 성실해져야겠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 모자람만 보이니, 큰 일 났다. 이를 어쩌면 좋으랴. 



사족) 저자 소개에 HCI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이 없다. 내가 이 단어를 들은 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었지만... Human-Centered Innovation이라는 단어의 약자다. 그런데 Human-Computer Interface도 HCI다. 10년 전만 해도 후자로 알아들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변했다. 예전에 정리해놓은 몇몇 글들이 있다. 지금은 검색하면 훨씬 좋은 글들이 많지만... 

http://intempus.tistory.com/category/Business%20Thinking/Design%20Thinking 







당신의 한 줄은 무엇입니까 - 8점
김철수 지음/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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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치는 사람들 (The Brain Sell) 

데이비드 루이스(지음), 홍지수(옮김), 청림출판





내가 강연을 통해 뇌 설득 판매 기업의 위력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면 청중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광고, 마케팅, 소매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큰 기대를 하면서 흥분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이 그 중 한 부류다. (...) 또 다른 부류가 보이는 반응은 충격과 분노다. 이들은 수많은 주요 기업들이 갖고 있는 개인정보의 규모에 거의 신체적으로 능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이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상품을 사도록 '세뇌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경각심마저도 느낀다. (341쪽)


정말 오랜만에 꼼꼼하게 책을 읽었다.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과 관련된 보고서들을 여럿 읽기는 했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와 같은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뇌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적용 사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뉴로마케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마케팅 기법이 아니라는 것, 심지어 기업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전혀 관련 없는 소비자를 세뇌시킬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차가운 이성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 기억, 마음을 움직여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 다 읽은 후에는 아마 다들 충격과 분노를 느끼게 될 것이다. 


(나같이 마케팅 업무를 보고 있는 이들은 다소 다르겠지만. 저자는 도덕적 기준과 법적 제약으로 인해 충격과 분노를 일으킬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 이건 세월만이 알 문제다)


이 책을 읽어야 만한 하는 이유를 3가지 측면에서 적어본다. 

 

1.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거의 모든 정보를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다. 이 정보들은 이제 Big Data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분석되고 기업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로 재가공되고 있다. 사람들은 아마 이 '정보'라는 게 도대체 어느 정도의 수준이길래 그러나 싶을 텐데, '세계 5대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언Raytheon에서 개발한 RIOT(Rapid Information Overlay Technology) 프로그램은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웹사이트들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GPS 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의 위치까지 알아낸다. 세계 어디든 사람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미래 행동까지도 예측한다'.(325쪽) 


이미 우리들의 모든 정보들은 그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는 주민등록번호 수준이 아니다. 주민등록번호는 이미 보안이 요구되는 비밀정보라기 보다는 누구든 원한다면 돈만 구할 수 있는 정보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개인정보라고 함은 두 가지 이상의 정보를 연결지어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한다. 따라서 연관을 맺어서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다면 그건 개인정보가 아니다. 하지만 빅 데이터 분석이란 연관이 없는 무수한 정보를 연관 맺고 분석해서 특정 개인이나 특정 개인 그룹을 만들 수 있고, 이들의 다양한 성향을 분석하여 이를 기업 경영이나 영업이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민등록번호만이 개인정보의 다가 아니다. 실은 주민등록번호 없이도 내가 누군인지 그들은 알고 있다.  


2. 

소비자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그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를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TV CF다. 그런데 우리는 TV의 영향력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괜히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건 정말로 바보로 만드는 상자였다. 


제리 맨더Jerry Mander는 1978년엥 출간한 책 <<TV를 없애야 하는 4가지 이유Four Arguments for the Elimination of Television>>에서 단순히 TV를 시청하는 행위 만으로도 최면 상태와 비슷한 정신 상태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태는 TV를 보는 어둑어둑한 환경과 오랜 시간 시선을 고정시키는 상황으로 인해 더욱 강화된다. 근육의 긴장은 이완되고 심장박동수와 호흡은 느려진다. 이는 최면을 걸었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방송이 조성한, 실제 세상과 나란히 존재하지만 실제 세상과는 사뭇 다른 세상에서 일어난다. (281쪽) 


즉 TV를 볼 때는 우리는 비판적 사고는 정지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인쇄매체를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TV의 영향력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지형을 형성하고 태도를 변화시키고 여론을 만들고 소비자의 선택을 조종하는 힘이다. TV의 힘은 너무나도 막강해서 사실상 천하무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265쪽) 


공중파 TV든, 종편 TV든, 이 방송채널들이 특정 단체를 옹호하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을 막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미 정치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종편 채널을 틀어놓고 보는 순간, 우리는 특정 정치적 의견에 편향된다. 아무리 비판적 의식으로 무장해 있다고 하더라도 오래 보면, 그렇게 변한다. 종편의 위험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TV 뿐만 아니다. 커피숍에서 무심코 흘러나오는 음악, 공간 내의 색깔, 테이블, 의자 등 가구들의 배치 등은 신중하게 배치되고 운영된다. 그리고 그 전에 소비자들이 진짜 어떻게 여기는가를 소비자들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뇌, 표정, 행동을 통해서 감지한다. 예전처럼 종이 설문조사나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로 소비자의 마음을 떠보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3.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장소와 시간에서 우리의 마음을 노출시킨다. 그리고 그것들은 어딘가에 모이고 쌓여서 분석되고 가공되어 우리 마음의 미래가 예측되고, 예측된 그 자리에 신기하게 어떤 사건, 어떤 물건, 어떤 서비스가 놓이거나, 반대로 어떤 사건, 어떤 물건, 어떤 서비스를 위해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감정이 예정되지 않았던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쉬지 않고 뇌과학의 연구 성과들과 기존 심리학자들의 연구들이 모아져 우리의 마음과 감정은 조작가능하다는 점을 끊임없이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전부가 아니라, 그 일부를 보여줄 뿐이다. 


감정은 의식을 압도할 수 있다. 인류 진화의 역사상 현 시점에서 보면 뇌의 연결구조는 감정 체계로 부터 인지체계로의 연결이 인지체계로부터 감정체계로의 연결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 George Loewenstein 교수 (211쪽) 



많은 브랜드들이 감성적 표현과 언어적 술수를 동원해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조작한다. 감성적 상태는 최면에 걸린 상태와 같다.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기억이 결정된다. 따라서 광고전문가들이 특정 브랜드와 실제의 사건을 엮어 특정한 감정을 유발시켜면 소비자들은 똑같은 감정이 들 때마다 그 브랜드를 떠올리게 된다. 이는 일종의 자기 암시autosuggestion다. - Dan Jones(최면술사) (224쪽)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은 갈수록 교묘해지며, 능수능란하게 소비자들의 호감을 끌어낸다. 분명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쉬운 일이 되어가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적절한 도덕 의식이 없었다면 이는 정말 쉬운 일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대대적인 노력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무의식적 습관, 구매 결정과 사고처리 과정을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은 대부분 소비자들의 잠재의식을 겨냥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의 소구appeals는 은밀하게 숨어 있다. (9쪽) 



이 책은 단순한 뉴로 마케팅 책이 아니다.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번역서의 제목 - '뇌를 훔치는 사람들' - 이 정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내용들이 서술되고 있다.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 한편으로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으며, 동시에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는 이로서 이 책의 내용은 부분적으로 기업의 실무에 적용해 볼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거나 적절한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었다. 


어쩌면서 데이비드 루이스는 뉴로마케팅이 보다 논란이 되기를 바라는 지도 모른다. 뉴로마케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위험하며, 동시에 적절한 수준으로 제어되어, 도덕적으로 무리없게 실행되더라고 우리들 대부분은 쉽게 넘어가, 누군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소비하게 될 테니 말이다. 뉴로마케팅은 이제 시작이고 그 가치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듯 보인다. 


데이비드 루이스의 <<뇌를 훔치는 사람들>>은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뇌를 훔치는 사람들

데이비드 루이스저 | 홍지수역 | 청림출판 | 2014.07.15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데이비스 루이스의 웹사이트 : http://www.doctordavidlewis.com/  


영국에서는 2013년에 출판되었으며, 미국/캐나다에서는 올해 4월에 나왔다. 정말 신간인 셈이다. 



Link: http://amzn.com/185788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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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찾기 경제학

폴 오이어(지음), 홍지수(옮김), 청림출판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미시경제학의 핵심적인 개념을 설명할 것이다. 탐색Search, 신호Signaling, 역선택adverse selection, 빈말cheap talk, 통계적 차별Statistical discrimination, 두터운 시장thick market, 네트워크 외부효과network externality 등이 그것이다. (8쪽) 



나는 이미 올해 초 여러 외국 저널의 리뷰기사를 통해 이 책을 접했을 정도로, 나오자 마자 주목받았던 책이다. 하지만 의외로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이 책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은 상당수의 독자는 그저그런 대중서라고 생각할테지만, 내가 읽은 바로는 온라인 데이팅으로 시작해 미시경제학으로 끝나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도리어 전문 서적에 가깝다. '온라인 데이팅'이 나와 자극적인 내용이 많으리라 여기겠지만. 


네트워크 외부 효과와 혼잡 외부 효과congestion externality는 온라인 서비스에 종사하는 나에겐 매우 흥미롭고 시사적인 개념이었고, 이에 대한 폴 오이어의 설명은 효과적이었다. 



어떤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추가될 때마다 그 상품이 다른 사용자에게 더 가치 있는 상품이 된다면, 그 상품에는 네트워크 외부 효과가 작용한다. ... 수요가 수요를 창출한다. ....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다른 사람들도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74쪽 ~ 75쪽) 



동류교배Positive Assortative Mating에 대한 설명에서는 다소 씁쓰리했지만, 그 또한 현실이었다. 



사람들이 짝을 짓거나 무리를 지을 때 무작위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서열화ordered'된다는 게 동류교배 현상의 기본 개념. ... 따라서 동류 교배가 매우 엄밀하게 적용되는 상황에서는 '최고 호감' 여성이 '최고 호감' 남성과 짝을 짓고, '호감도 2등'인 여성은 '호감도 2등'인 남성과 짝을 짓는 식으로 계속 짝이 형성된다. (209쪽) 



폴 오이어는 미시 경제학에서의 핵심적인 개념을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책을 읽는 초반, 온라인 데이팅에 대한 내용이 다소 어색하게 다가왔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개념들에 대한 그의 설명은 재미있었고 미시 경제학이 우리 일상의 다양한 사건들, 그것에 대한 의사결정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시 경제학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을 관통하는 경제학 이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대한 독서는 아깝지 않을 것이다.  




짝 찾기 경제학

폴 오이어저 | 홍지수역 | 청림출판 | 2014.03.27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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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힘

우테 에어하르트, 빌헬름 요넨(지음), 배명자(옮김), 청림출판 


 

"거짓말은 쓸모가 많다. 거짓말은 삶의 일부이고 소통의 필수 요소이며 갈등을 없애고 성공을 도우며, 모순처럼 보이는 우리 내면의 충동들이 공존하는 것을 돕는다. 거짓말은 삶을 더 행복하게 한다." (6쪽) 



책을 펼치자 말자, '거짓말'은 나쁘지 않고, 도리어 장려되어야 된다는 식의 문장들로 시작되는 책. 읽는 독자가 무안해질 정도로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과감해서 심지어 야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우리는 관습적으로 진실된 말이 옳고 거짓말은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고, 이미 독자들은 거짓말쟁이 대열에 서 있음을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지적하고는 도리어 건강이나 행복한 삶, 그리고 사랑에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공감하지 못하지 못하는 독자가 있다면, 아마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 의심하게 된다.  


"사랑에서도 우정에서도, 알아서 행복한 경우보다 몰라서 행복한 경우가 더 많다"라는 라로슈푸코의 문장으로 시작되는 어느 부분에서는 사랑에 빠지면 거짓말쟁이가 되며, 진실을 말하는 순간 파탄에 이르는 어떤 관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솔직히 우리는 살아가면서 있는 그대로 진실을 말하는 경우가 몇 번쯤 될까. 


이 책은 현명하고 사려깊은 거짓말의 예를 보여주고 경박하고 이기적인 진실의 해악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아, 전략적으로 거짓말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니, 이 책은 선량했던 독자를 거짓말의 세계로 이끄는 마약과도 같다. 

 

흔히들 거짓말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 가령 여자친구가 불안한 기색으로 "나, 좀 이상해 보이지!"라고 말한다면, 꼭 안아주며 "무슨 일 있어?"라고 물으면 된다. 

아무런 스킨십도 없이 그냥 솔직하게 "응, 좀 그래!"라고 하는 건 언제 어디서든 잘못된 반응이다. 이런 솔직함은 전혀 자상하지 않다. 이때 다정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확실히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만취한 친구의 자동자 열쇠를 숨기고 "어디 있는지 나도 몰라"라고 말하는 사람은 친구와의 쓸데없는 실랑이를 피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책임 있는 행동이다. (17쪽) 



판사조차도 진실을 확실하게 밝히지 못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 이 법정에는 재판이 있을 뿐 진실은 없다. (...) 그리고 거짓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용하기 때문에 함께 사는 게 좋다. (17쪽)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태도로, 무책임한 진실보다 책임있는 거짓말이 낫다고 말하며, '훌륭한 거짓말쟁이로 살아가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펼치자말자, 단숨에 읽기도 오랜 만이었다. 그만큼 설득력 있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며 거짓말을 넘어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진실은 거부하고 거짓말을 옹호하는 책은 아니다. 도리어 책임없는 진실보다 사려깊고 책임감 있는 거짓말이 더 가치있음을 옹호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도 그런 거짓말을 장려되어야 한다. 마치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보며, '나는 할 수 있어'라고 거짓말(기만)하듯이 말이다. 


저자들은 병적인 진실보다 건강한 거짓말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말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술수들에 대해서 가감없이 드러낸다. 방식이 너무 솔직해서 야하기까지 하니, 책은 너무 재미있다.  


 





거짓말의 힘

우테 에어하르트, 빌헬름 요넨저 | 배명자역 | 청림출판 | 2013.11.04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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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O에서는 의료 기기나 수술 도구를 디자인하곤 한다. 그리고 고객으로 부터 듣는 질문 하나. "How can we make the tool lighter?"(우리는 어떻게 그 도구를 보다 가볍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 질문은 디자인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질문이다. 그래서 IDEO는 질문을 새로 한다. "How might we make the surgical tool more comfortable in the hand during long procedures?" (우리는 긴 수술 시간 동안 손 안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수술 도구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위대한 리더는 문제를 새로 정의내리는 데 뛰어나다(Great leaders are good at reframing the problem). 고객의 요구 사항에 대한 솔루션을 찾기 전에,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있는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IDEO의 Tom Kelly와 David Kelley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One of the most powerful ways to reframe a problem is to humanize it. (문제를 다시 설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 중의 하나는 그것을 인간화시키는 것이다) 


인간화(humanize)이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지만, 이는 'Human-centered design'이라는 IDEO의 방법론과도 일치한다. 즉 사람이 사용하고 경험하는 측면에서 다시 문제를 살펴보라는 의미이다. 삶 속에서, 일상 속에서. 그래서 위의 수술 도구 사례와 같은 질문의 재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출처: The power of creative confidence: Humanize problems to unlock innovation 



관련 도서. (출간된 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가을에 나왔다. 아마 내년 쯤 번역서가 나오지 않을까.)



CREATIVE CONFIDENCE : UNLEASHING THE CREATIVE POTENTIAL WITHIN US ALL

David Kelley저 | William Collins | 2013.10.15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위 책의 번역이 나왔다. 나오자 마자 바로 구입했다.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저 | 박종성역 | 청림출판 | 2014.01.17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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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권에서 5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2012년 회사 이직 등의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 30권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독서모임을 했던 것이 그나마 일정한 독서 시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2013년에는 운영하지 못했고 얼마 되지 않던 회원들은 소원해졌고 책 읽기의 강제적 조건 하나가 사라졌다. 


그리고 어제 작년에 읽은 책 권수를 세어보았다. 아, 20권 수준이었다. 예전에 나는 '느린 독서와 빠른 독서'라는 글을 통해 책 권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적은 바 있다. 하지만 20권 남짓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래서 올해는 정상적인 수준 - 1주에 한 권 - 으로 회복하자고 마음먹었다. 




작년말부터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미래 기업의 조건 Seeing What's Next>>를 읽기 시작해 며칠 전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는별도로 올릴 것이지만, 짧게 언급하자면, 클라이튼 크리스텐슨 - 경영 전략 부문에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하버드대 교수 - 의 경영이론서다. 2004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많은 시사점을 구할 수 있다. 경영이론서인지라, 서두에 그의 경영 이론이 나오고 뒤는 적용되고 해석된 사례를 적고 있다. 


그런데 책이나 이론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인지라, 크리스텐슨의 전략 수립 모델이 가진 정교함과 탁월함에 감탄하면서도, 실제로 그의 모델을 적용해 사업 수행을 하더라고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특히 그의 불균형(asymmetry) 이론은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전작 <<성장과 혁신 The Innovator's Dilemma>>을 읽었는데, 왜 아무런 것이 떠오르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어제 우연히 서가에 발견한 <<성장과 혁신>>을 꺼내보니, 서두 부분만 읽다가 읽지 않았다는 걸 발견했다. 읽은 지 7-8년이 지나 기억이 나지 않나, 아니면 크리스텐슨이 학술적으로 적는 스타일이라, 그 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 생각했더니, 초반만 읽다가 그만두었던 것이다. 


크리스텐슨의 책 두 권 아래 있는 것은 청림출판에서 나온 <<거짓말의 힘>>이다. 이 책은 어제 읽기 시작해서 어제 다 읽었다. 솔직히 입에 거품 물고 읽어라고 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이토록 야하면서 도발적이고, 대놓고 "거짓말해"라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진실된 책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의 리뷰도 조만간 올릴 것이다. 


2014년이 시작되고 난 다음 4권 정도 읽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는 한 권의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으니, 권 수를 채운 느낌이 있긴 하지만. 여하튼 시작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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