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2

대선 결과를 보며 나는 절망하고 좌절하고 슬퍼할 것이다.

잠을 설쳤다. 잠을 자지 못했다. 내일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 누웠으나,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확한 예측. 온라인공간, 특히 Social Media는 에코챔버(echo chamber)현상이 심한 곳이다. 여론이 왜곡된다. 왜곡될수록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좋다. 그래서 포털이나 Social Media는 이 왜곡을 막지도, 막을 생각도 없다. 그러한 왜곡이 심하면 심할수록 트래픽은 늘어나고 광고 수익으로 이어진다. 이는 언론도 마찬가지여서, 이제 정론지 같은 건 없고 온라인에는 모두 ‘스포츠신문’화가 되었다. (* 예전에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흑백의 종이 신문과 컬러의 스포츠신문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흑백의 일간지를 구독했으며, 스포츠신문은 주로 터..

촛불, ... ...

토요일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가 미국산 소고기를 파는 모습을 보았다. 그 사이를 오가는 분주한 표정의 아줌마, 아저씨. 내 장바구니 속에는 온통 라면이나 냉동만두 같은 것들 뿐이었다. 슬픔이 밀려들었다. 그 동안 여러 번 촛불에 대한 내 글을 적고 싶었지만, 적지 못했다. 지금도 적지 못하겠다. 촛불을 만든 책임있는 정부 관계자들은 잘못된 절차로 이루어진 협상에 대한 국민 반발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보면서, 악화되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적절한 대처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경제 관료들을 보면서, 이 나라의 불운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잘 될 것이라 믿고 싶지만, 청와대나 정부/여당은 너무 안일한 현실 인식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촛불에 대해 긴 글을 적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