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그렇게 생각했죠.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언젠간 떠나 버리겠죠? 그래서 모든게 허망해요. 전엔 사랑이란 말을 중시해서 말로 해야만 영원한 줄 알았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하든 안하든 차이가 없어요. 사랑 역시 변하니까요. 난 이겼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보고 졌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었죠.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 오늘 동사서독의 한 부분을 다시 보면서 내가 왜 화양연화를 두고 싸웠는지 이해했다. 동사서독 이후 왕가위의 영화 속에서 펑펑 울거나 삶과 집요하게 싸우는 이가 사라졌다. 그냥 스쳐지나간다. 이겨도 이기지 못한다. 결국 외롭게 죽어간다. 일대종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쓸쓸하다.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