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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계절과 계절 사이. 도로와 도로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사이에 앉아 책을 읽으며 창 밖과 창 안쪽을 번갈아 바라다보았다. 풍경 안에 있지만, 풍경 밖으로 계속 밀려나갔다. 단어들이 쉴 새 없이 떠올랐지만, 그 어느 것 하나 문장이 되지 못했다. 복 없는 단어들이여. 결국 사라질 것들이다. 


고비 사막에서 발견되었다는 미이라의 뉴스가 떠올랐다. 하지만 가고 싶은 곳은 타클라마칸 사막이다. 어쩌면 우리들은 모두 사막 속으로 사라질 지도 모를 일이다.


토요일 오전, 동네 카페에 앉아 이 사람, 저 사람 보면서 잠시 나를 잊었다. 내가 있는 곳, 내가 처한 곳, 내 앞 절벽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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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매서운 바람이 어두워진 거리를 배회하던 금요일 밤, 그림Grim에 가 앉았다. 그날 나는 여러 차례 글을 쓰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가끔 내가 글을 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지만 대답할 수 없다. 적어도 그것이 해피엔딩은 아닐 것임을 나는, 어렴풋하게 안다. 마치 그 때의 사랑처럼. 


창백하게 지쳐가는 왼쪽 귀를 기울여 맥주병에서 투명한 유리잔으로, 그 유리잔이 맥주잔으로 변해가는 풍경을 듣는다. 


맥주와 함께 주문한 음악은 오래되고 낡은 까페 안 장식물에 가 닿아 부서지고, 추억은 언어가 되어 내 앞에 앉아, "그녀들은 무엇을 하나요?"라고 묻는다. 그러게. 그녀들은 무엇을 할까.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할까. 콜드플레이가 왔다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이는 시간을 먹고 나는 청춘을 먹었다. 게걸스럽게 먹는 사이, 많은 것들을 잃고 얻었다. 노트 한 장을 찢어 길게 반으로 접어, 한 쪽에 내가 잃은 목록을, 한 쪽에 내가 얻은 목록을 적는 사이, 계절이 가고 계절이 오고, 너무 하얀, 그녀의 창백한 볼을 닮은 눈이 내린다. 반쯤 마신 맥주 잔 위로 하얀 눈이 내린다. 하얀 눈이 쌓인다. 쌓인 눈 위로 서로 손을 마주 잡은 그들이 잔 위로 걸어나와 대학로 거리 어둠 사이로 사라졌다. 그렇게 취해가던 금요일 밤, 다행히 나는 그녀들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실은, 전화번호도 알지 못했다, ...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녀들과 만나지도 못할 것이다. 


이 만날 수 없음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적어도 나는 앞으로 그 찬란하던 고통을 받지 않아도, 그렇게 투명하던 눈물도, 끝없는 저주의 언어를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시 볼 수 없을, 하얀 잔 위로 그 발자국처럼, 그 쓸쓸하고 아름다웠던 청춘의 발자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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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4. 08 



어느 아침. 여긴 멀구나, 집에서, 그대에게서, 우주에서, 마음에서,
풀잎소리에서, 미소에서, 저 아름다웠던 시절로부터 여긴 참 멀구
나, 너무 멀리 왔구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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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화창한 일요일, 사무실에 나왔다. 일요일 나가지 않으면 일정대로 일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나갈 수 밖에 없었지만, 애초에 프로젝트 범위나 일정이 잘못된 채 시작되었다. 하긴 대부분의 IT 프로젝트가 이런 식이다. 프로젝트 범위나 일정이 제대로 기획되었더라도 삐걱대기 마련이지.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사무실에 나와 허겁지겁 일을 했다. 오전에 출근해 오후에 나와, 여의도를 걸었다. 집에 들어가긴 아까운 날씨였다. 그렇다고 밖에서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전시를 보러 가긴 너무 늦었고 ... 결국 조용한 카페에 들어가 책이나 읽다 들어가자 마음 먹었다. 


거리는 한산했다. 5월 햇살은 따스함을 지나 따가웠다. 봄 무늬 사이로 뜨거운 여름 바람이 불었다. 길거리를 지나는 처녀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지만, 그녀들도 사랑을 잃은 날 밤, 쉬지 않고 울 것이고 결국엔 사랑을 믿지 못한 채 늙어갈 것이다. (이건 정말 공포스러운 일이지 


몇 개의 카페를 보내고 난 다음 빌딩들 사이에 위치한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밖에선 안이 보이지 않고 안에선 밖이 잘 보였다. 카페 밖엔 사람들이 없었고 까페 안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스타벅스 특유의 소란함이 커피 향 사이로 밀려나왔다. 


약간의 공포를 느꼈다. 아는 이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나는 내 고요한 휴식을 취하러 왔단 말인가.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카페에서 혼자 시간 보내기를 잘 하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두 세 시간 동안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다고 온다고 하지만, 나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하지만 미련스럽게도 자주 시도하지)


2.

카페의 소란스러움은 가라앉은 척 했다. 각기 다른 목소리들이, 사물들의 소리와 뒤섞이며 공명했다. 소리들은 일정한 패턴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부딪혔다. 내 귀를 귀찮게 했고 얼굴을 때렸으며 마음을 혼란스럽게 했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받아 들고 창 가 자리를 앉으려 했지만, 슬픈 5월의, 따가운 햇살은 커다랗고 투명한 창을 그대로 지나 내 몸을 데웠다. 결국 그늘진 안 쪽 자리로 옮겼다. 


둥근 테이블에 앉아 다이어리를 꺼내 메모를 했다. 뭔가 근사한 문장을 적고 싶지만, 문장이 근사할 땐 오직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 사랑을 얻어낼 때 뿐이다. 문장은 차분한 사랑의 확신 속에서 대기 속으로 흘러나와야 하고 그녀는 그 흘러나오는 문장의 모습을 보아야만 한다. 이 순간, 진짜 사랑은 시작된다,고 믿었지만, 그 때 내 나이 27살이었고, 나는 거짓말을 했다.  





3.

중년의 사내가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는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멍한 눈빛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두리번거릴 때, 그는 우연히 마주 치는 시선 속엔, 늘 말 못 할 비밀이 있거나 흐느적거리는 슬픔이나 터놓고 내뱉고 싶은 사연이 숨어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이 확고해질 때면, 황급히 책 속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테이블에서 일어나 옆자리에 앉은 이에게 다가가지 않는 용기를 발휘했다. 다행한 일이다. 


4. 

우리는 옆 테이블에 앉은 이들이 타인이라고 여기지만, 언젠가부터 나 자신처럼 느껴졌다. 그건 나도 그들에게 익명이고, 그들 또한 나에게 익명이기에, 어쩌면 우리는 익명을 공유하는 하나의 거대한 자아 덩어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거대한 자아는 목적 없이 대도시의 대기 속을 새벽까지 떠돌다 알코올이 가져다주는 꿈 속으로 사라지겠지. (아, 지금은 아닌가)    





5.

카페에서 혼자 오래 앉아 있는 법이 없지만, 그래도 가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 어떤 휴식들이 필요해서지만,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진 모르겠다. 다이어리를 꺼내 메모를 하기도 하고 가방에서 읽던 책을 꺼내 펼치기도 하지만, 1시간 이상 버틴 적은 없다.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집중해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결국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지만, ... 재미없는 풍경 속으로 내 스스로 들어가는 꼴이다.


6. 

하지만 가끔 근사한 향기를 가진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가끔 삼성동에 갈 일이 있으면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를 들리곤 한다. 길을 가다 무심코 들렸다는 듯 성의 없는 목소리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그러면 정말 근사한 커피가 나온다. 





7. 

쓸쓸한 일요일이다.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이렇게 어렵다. 마음은 어수선하고 몸은 피곤하기만 하다. 나라는 엉망이고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다들 알고 있을 텐데, 저러는 걸까. 아니면 정녕 모르는 걸까.


최근 들어 자주 주말에 나가 일하게 된다. 단기 목표는 있으나,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이다. 내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해진다. 마음은 아직도 스무살 때처럼 정처없이 이리저리 휩쓸리는데, 술 마실 친구들도 드물고 술 마시는 것도 부담스러운 노화가 시작되었다. 거참. ... 어느새 일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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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의 어느 까페 2층에서 바라보는 외부 세계 속 남자들은 한결같이 봄과 어울리지 않는 딱딱하고 어둡고 건조한 색상의 자켓을 입고 있었고, 드물게 지나는 여자들은 지나온 과거처럼, 그렇게 다가올 내일도 힘들고 희망없을 지도 모른다는 어떤 두려움에 윗니로 아래 입술을 살짝 깨물며 지나가고 있었다.


이 날, 나는 하루 종일 회의를 했고 하루 종일 뭔가에 대해 떠들었다. 그 언어들은 낯설었지만, 아직 나는 낯선 세상을 즐기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직. 아직. 아직. 


헤르타 뮐러의 '저지대'를 읽고 있는데,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준까진 아닌 듯하다. 이런 식으로 쓰는 뛰어난 소설가들은 그녀 말고도 여럿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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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 가득 먼 대륙에서 건너온 향이 퍼진다. 사치스럽다.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했을 때 처음 마셨다는 이 음료는, 민비가 좋아했고 20세기 초반 식민지 조선에서는 몇몇 사람들에게나 알려졌던 그런 사치품이었다. 이제 불과 백 년 남짓 흐른 것인가.

커피의 역사는 흥미로운 사치품의 역사다. 아직도 몇몇 원두들 - 코피루왁, 블루마운틴 등 - 은 그런 사치품에 속하고, 몇몇 애호가들로 인해 꽤 고급스러운 취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취향은 너무 어중간해서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전문가스럽지 못하고 아마추어하고 하기엔 너무 아는 척해서 핀잔을 듣기 일쑤다. (아래 내용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니...)

오늘은 커피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생각보다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한 이 글을 나는 왜 적었을까.)

커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커피 두 스푼, 프리마(상표가 그대로 고유명사가 된 커피 크림) 세 스푼, 설탕 두 스푼으로 이루어지는(이는 각자의 취향이 있다) 밀크(?) 커피에서부터 그냥 커피만 두 세 스푼을 넣는 블랙 커피, 일회용 커피 믹스로 탄 커피, 먼지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대는 버스 정류장 옆 자판기 커피까지. (이런 버스 정류장 보기도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전 국토의 도시화가 진행되어 이젠 시골 풍경이란 것이 사라지고 있으니..)

커피를 마시는 때도 여러 가지다. 인연에도 없는 낚시를 가서 어류라고 불리는 생명체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쉬지 않고 마셔되는 불쾌한 커피부터, 사랑하는 연인과 눈빛을 뒤섞으며 마시는 낭만적 커피, 기말 시험을 준비하느라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어느 아침의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커피,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원고를 쓰던 어느 새벽의 쓸쓸한 커피까지.

참으로 많은 커피들이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수많은 이들의 위로나 고통이 되었을 것이다. (왜 고통인지는 각자의 공상에 맡기기로 하자) 

나도 어느 새 여러 커피들을 전전한 끝에 정착한 것이 드립식 커피다. 이 방식의 매력은 손쉽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커피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의 장비가 필요할 뿐이고. 

준비물은 그리 많지 않지만, 경제적 형편에 따라서는 가격이 제법 될 수도 있다.  먼저 드리퍼(Coffee Dripper)가 필요하다. 나는 두 개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대형 마트에서 산 드리퍼와 칼리타 드리퍼이다. 당연히 마트 드리퍼가 저렴하지만, 막상 두 개를 같이 사용하다 보니, 마트 드리퍼로 내린 커피는 결정적으로 맛이 없다.

이유는 아래 유리 서버로 내리는 부분에 나 있는 구멍이 칼리타 드리퍼보다 작다. 그렇다 보니, 가늘고 느리게 물을 부어도 금세 물은 고이게 되고 커피 맛은 둔해지고 탁해지고 거칠어진다. (이런 맛을 다르게 표현하면 커피 맛이 무거워지고 진해지며 거칠 매력을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으니, 이걸 좋아한다면 어쩔 수 없다.)

(역시 취향의 세계는 말 장난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Kant도 이 사실을 알았을 테니, 취미판단Geschmacksurteil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 뜨거운 물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 유리 서버가 필요하다. 굳이 커피 전문 샵에서 파는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위의 드리퍼가 올려지는 것이면 충분하다. 그냥 머그잔 위에 드리퍼를 올려놓고 조금씩 커피를 내려 먹어도 상관없다.

그 다음은 주전자! 드립 전용 포트가 필요하다. 이건 무척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이 녀석의 가격은 최소 몇 만원 이상이다. 심지어 전문 브랜드 제품은 십만원 이상 나가고, 비슷한 모양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 제품도 최소 몇 만원 수준에서 구할 수 있다. (실은 주전자 주둥이가 긴 만원 대 녀석도 있긴 하지만, 이것도 전문 제품과 비교해 주둥이에 난 구멍 크기가 큰 관계로...)

이렇게 장비(?)들이 준비되면, 원두 커피를 구입하면 된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이나 동네 커피숍을 이용하자. 하지만 동네 커피숍에서는 200g에 무조건 만이천원 이상 줘야 한다. 하긴 100g에 육칠천원 선을 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였을 경우에는 400g(200g + 200g)을 만오천원 이내로 구입할 수 있으며, 여과지는 서비스로 준다. 주문할 때는 꼭 드립용임을 명시해야 한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에 따라 커피 원두를 어느 정도 크기로 부수는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를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동네 커피샵 - 원두 로스팅까지 하는 샵에서 100g이나 200g 정도 구입해서 마시는 것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로스팅한 날짜와 원두의 상태 등을 모두 감안해서 골라야 할 것이다. 나도 몇 군데의 샵을 전전한 끝에 요즘에는 인터넷쇼핑몰이다. 하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몇 곳을 전전했다.)

모든 것이 준비되면, 뜨거운 물을 준비에 주전자(드립전용포트)에 담아 커피를 내리도록 하자. 이 때 커피 원두의 양은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각기 원하는 커피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서 가늘고 천천히 물을 붇는 것이 좋으나, 이는 조금의 훈련이 필요하고, 심지어 오른 쪽으로 돌리면서 내려야 된다고 하기도 하고 왼 쪽으로 돌리면서 내려야 된다고 하기도 하니, 각자 알아서 편한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커피 원두에 골고루 물기가 스며들어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것이니, 천천히 돌려가며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은 필수적이다. 


드립용으로 부숴진 원두커피는 구입하자 마자, 바로 냉동실에 넣어 보관한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원두 커피의 맛과 향이 사라지기 때문에 밀폐 용기에 담아 따로 보관하거나 조금씩 구입해 커피를 내려 먹는 것이 좋다. (밀폐용기는 다이소에 가면 몇 천원에서 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온 보관을 추천한다. 또한 냉동실에 있다가 나온 원두로 실온 상태로 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드리핑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역시 신선한 드립용 원두커피를 조금 사서 빨리 마시는 것이 드립 커피를 즐기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 글을 적게 된 건, 이 글을 적기 전에 이런 소재의 글이 꽤나 유용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인데, 막상 적고 보니 지루하고 유용한 것같지도 않다. (재미없는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이미 드립 커피 마실 사람들은 알아서 다 마시고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피숍을 가진 나라에서 단골 커피숍 하나 쯤을 있을 테니 말이다.

9세기 무렵 이디오피아에서 시작된 커피가 유럽에 본격 전해진 것은 17-8세기 네덜란드 무역상들을 통해서이다. 그 사이 여러 무역상들을 통해 유럽에 전파되었으나, 일부 사람들에게만 알려졌으며, 또한 이교도의 음료라는 이유로 금지된 것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 글을 적다 보니, 내려 놓은 커피가 다 식었다. (그런데 식은 커피를 전자렌지에 데우면 확실히 맛이 없다. 차라리 다시 내리는 편이 좋으니, 렌지에 데우는 행위를 하지 마시길.)


* 파란 색으로 덧붙여진 글은 다른 곳에 올린 포스팅에 커피 애호가가 댓글을 달아주어, 이를 반영한 설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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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비스듬하게 바람 따라 나풀나풀거렸다. 커피 향이 거리 위로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대비되는 빛깔끼리 대화하는 법이 없는 도시에는 외로움만 흘렀다. 투덜되는 쓸쓸함 앞에서 커피는 사소한 위안이 되었을 뿐, 결국엔 둥근 테이블 위에 오래 머물지 않고 푸른 하늘 위로 떠나버렸다.

가을이 왔다. 그리고 가을이 갈 것이다. 해마다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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