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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룸팝, 혹은 Men I Trust

새로운 음악 듣기에 도전 해보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잔잔한 포크락이다. 클래식 음악도 피아노이거나 첼로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음악 취향도 상당히 보수적이다(아니면 나이가 든 걸까). 오래된 레코드 판을 올려 듣는, 칙칙거리는 아날로그 음악처럼, 뭔가 나른하면서도 푸석푸석한 느낌의 포크락을 듣는다. Men I Trust. 내가 믿는 사람들(남자들, 인간들)이라는 뜻일까. 아니면.... 그래서 이들의 음악 장르를 베드룸팝이라고 하는 걸까. 침대에 누워 멍하니 들을 수 있는 음악,들. 요즘 자주 Men I Trust의 음악을 듣는다.

마이클 잭슨, We are the world

마이클 잭슨의 동영상이다. 자막판도 있는데, 이는 페이스북에서만 확인했고 youtube에서는 찾지 못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모습인데, ... 세월이 흐른다는 걸 이 동영상을 보면서 느끼는 걸 보면, 나도 꽤 나이를 먹었다. 미국의 팝스타들이 모여 'We are the world'를 노래하기 전에 영국의 팝스타들이 먼저 Band Aid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음반을 냈다. 집에 LP가 있는데, ...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려운 지경이니.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추억에 잠긴다면, 당신도 나이 든 것이다. (일요일 밤에 술 마신 지도 정말 오래 되었구나. !! )

정치적 팝, 현대 중국의 세계 - 왕광이

중국은 자본주의 사회인가? 아니면 사회주의 사회인가?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뭐라고 대답할까? 몇 명은 사회주의를 가장한 자본주의라고, 또다른 몇 명은 시장 경제 체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은 사회주의 국가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또는 도리어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고 묻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되물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직도 중국은 공산당이 정치의 중심에 있고 사회주의적 가치가 국가 통치의 기본이다. 정치적으로 사회주의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시장경제)라는, 매우 낯선 시스템이라고 할까. (어쩌면 중국 앞에서 좌파, 우파의 구분도 무색해 질 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대 중국의 정치-경제 체제는 2012년의 우리들이 보기에도 신기한데, 수 십 년 전 중국 국민(인민)들의 눈에는..

음악만이 우리 삶의 위로일 뿐 - Tom's Dinner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 화창하고 무더운 봄날이 이어지고 아주 드물게 꽃가루가 날리지만, ... 실은 도시에선 꿀벌을 보기도 어렵고 봄을 지키는 말 없는 전봇대와 검은 도로들뿐인 듯했다. 오랜만에 수잔 베가의 톰의 식사를 듣기로 했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목. 조금 일찍 집에서 나와 사무실로 가기 전 들른 도서관. 책을 반납하고 ... 수잔 베가를 들었던 20년여 전쯤을 떠올렸다. 얼마 전에 읽은 어느 글에서 프랑스의 어느 소설가는 '현재, 과거, 미래는 동시에 방송되는 여러 텔레비전 방송처럼 동시다발선상에 있다'고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 생각은 생각으로만 그친다. 이미 현대인의 일상은 차마 말할 수 없는 여러 개의 파편으로 조각나 은하수처럼 무수..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의 '어게인'

아마 내가 지금 20대였다면, R&B나 힙팝에 엄청 빠져있었을 것이다. 실은 빠지고 싶지만, 에너지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힙팝 댄스를 배워볼 생각까지했다. 몇 해 전 Coldplay의 시디를 구입했을 때, EMI 뮤직 샘플 시디를 얻었다. 이 시디에 페이스 에반스의 노래 한 곡이 실려 있었다. 그 사이 몇 번 들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최근 이 노래, 너무 좋다.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소설도, 시도, 음악도, 그림도, 다 그렇다. 일요일 아침, 페이스 에반스의 노래를 듣고 있다. (그런데 페이스 에반스, 나랑 동갑이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