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렉 2

공간의 종류들, 조르주 페렉

공간의 종류들 Especes d'espaces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지음), 김호영(옮김), 문학동네 공간에 대한 산문집이다. 소설인가 싶기도 했다. 페렉의 스타일이 있다 보니. 하지만 이 책이 소설이든 에세이든 상관없다. 충분히 즐길 만하니까. 공간은 이렇게 오직 단어들, 흰 종이에 적힌 기호들과 함께 시작된다. 공간을 묘사하기: 공간을 명명하기, 공간을 글로써 그리기, 해도 제작자처럼 해안을 항구의 이름들로, 곶의 이름들로, 작은 만의 이름들로 채워넣어, 마침내 육지와 바다가 오로지 연속되는 하나의 텍스트 띠로만 분리되게 만들기, 알레프, 전 세계가 동시에 보이는 이 보르헤스의 장소는 바로 알파벳이지 않을까? (27쪽) 페렉은 공간들의 종류를 나열하고 그 공간들 하나하나 설명하며 자신의..

사물들, 조르주 페렉

사물들 Les Choses, 조르주 페렉(지음), 허경은(옮김), 세계사 에밀 졸라의 실험소설론은 정해진 환경(콘텍스트) 속에서 인물(텍스트)가 어떻게 망가지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 속에서 이 세계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가를 밝히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는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소설과는 전적으로 다른 방식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소설은 전형적인 환경과 전형적인 인물을 내세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바탕으로 이 세계가 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주력한다. 이렇게 보면, 조르주 페렉의 소설 작법은 에밀 졸라와 닮아있다. 지극히 유희(놀이)적이라는 점. 실험도 일종의 놀이나 게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 결말을 알 수 없는. 조르주 페렉의 을 읽으면서 그가 등장시킨 인물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