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골레지 3

페르골레지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이 주위에 없네요. 바쁜 일상인지라, 교류할 틈이 없었던 탓이죠. 저의 경우에는 팝->아트락/프로그레시브락 -> 재즈 -> 클래식의 궤적을 밟아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을 듣지 않았다면 대부분 이런 식으로 옮겨 오던지,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클래식 음악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재즈를 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마일즈데이비스 & 캐논볼애덜리의 'Somethin' else의 'Autumn Leave'와 덱스터 고든의 'Appointment in Gana'(음반명이 기억나질 않네요)를 듣고는..) 클래식 음악은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가장 좋아합니다. 레퀴엠 음반만 7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음반은 지오나비 바티스타 페르골레지라는 이탈리아 작곡가의 음악입니다...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페르골레지

어느새 2008년의 마지막 날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 가는 게 빠르다는 생각을 곧잘 하게 된다. 올 한 해 안 좋았던 일도 많았고 좋았던 일도 여럿 있었다. 되새겨보면, 결국, 참 힘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만났던 어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클래식 음악이 좋아진다고 했다. 나도 그랬던 걸까. 그렇다고 해서 재즈를 듣지 않는 것도, 가요를 듣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 가지는 미묘한 깊이가 날 감동시키곤 한다. 최근 들어 더욱 더 그렇다. 그 중에서도 페르골레지는 언제나 날 울린다. 지오바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는 26살에 죽은 비운의 작곡가였다. 대중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그도 그럴..

Happy New Year

- 페르골레지, 'Stabat Mater' 2008년이 왔지만, 실감나지 않는다. 12월말부터 오늘까지 방화동을 벗어난 적이 없다. 사흘에 한 번 꼴로 면도를 했다. 그리고 느낀 것은 단 한 가지. 모든 글쓰기는 힘들다. 그것이 단순한 규칙을 가진 정리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말이다. 먹다 남은 위스키에 사이다를 섞어 마셨다. 물컹물컹한 안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목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다. 피곤하다. 올 한 해,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축복이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