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페터 한트케(지음), 원용호(옮김), 민음사 페터 한트케의 소설을 읽은 바 있지만,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 이번 소설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즉물적이고 무미건조하며 딱딱하고 폐쇄적이었다. 실은 한트케의 소설이 가진 작품성이 바로 이러한 즉물성이 될 것이다. 골키퍼는 수동적이며 반사적이다. 골키퍼는 먼저 움직이기 어렵다. 날아오는 공에 대해 반사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매사에 반사적으로 움직인다면, ... 주인공 블로흐는 이런 인물이다. 그는 대화하지 않는다. 말을 하지만, 교감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수렁에 밀어 넣는다. 딱히 이유도 없다. 이러한 고립감, 단절감, 폐쇄적으로 향해 가는 자신 주변을 반성적으로 성찰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소설은 재미없다. 그냥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