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2

브로크백 마운틴,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Close Range: Wyoming Stories 애니 프루Edna Annie Proulx(지음), 조동섭(옮김), media 2.0,2006년 잭이 말했다. "이 생각을 해봐. 나도 이번 한 번만 말하겠어. 있지. 우리는 같이 잘 살 수도 있었어, 진짜 좆나게 잘. 에니스, 네가 안 하려고 했어. 그래서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브로크백 마운틴 산 뿐이야. 거기 몽땅 다 있어. 우리가 가진 건 그것 뿐이야. 씹할 그것 뿐이라고.(...)" - 345쪽 소설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은 앞서 읽었던 거칠고 고통스러우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끝까지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 사람들의 군상들과 겹쳐져, 위 문장 쯤에선 눈물이 나올 정도다. 브로크백 마운틴 뿐이라니! 아마 한국에서 특정 지역을 소재로 ..

신정아

사람을 만나 몇 마디 해보면 이 사람, 능력 있는지, 능력 없는지 대강 알게 된다. 그리고 학교같은 걸 물어보았을 때, 능력에 비례해 좋은 학교를 나왔으면 우수한 것이고 능력과 무관한 학교나 전공을 가졌을 때, 그 사람은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나 심지어 나까지도 그 사람을 한 번 쳐다보게 되고 같이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혹시 실수나 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실은 후자의 사람을 만나, 같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미술계는 '신뢰(Trust)'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사회다. 작가는 믿고 화랑이나 갤러리에 작품을 내다 걸며, 컬렉터는 화랑이나 갤러리를 믿고 작품을 구입한다. 하지만 그 '신뢰'를 얻기 위해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일부를 속이고 다른 이들을 속였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