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토르모 3

야코포 폰토르모 Pontormo

Pontormo (Jacopo Carrucci) Visitation, 1528-29 Oil on wood, 202 x 156 cm San Michele, Carmignano (Florence) 야코포 폰토르모의 작품이다. 슬프고 우울하면서 왠지 몽환적인 느낌을 풍긴다. 매너리즘의 대표적인 화가인 폰토르모는 부드럽고 화려한 색채 속에서 마치 비현실적이거나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처럼, 달콤하고 유려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슬픔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듯하다. 실제로 보았던 폰토르모의 작품은 너무 연약해서 불쾌할 지경이었다. 바야흐로 시대는 본격적으로 현대를 향해 간다. 16세기 후반 일군의 예술가들이 불러들인 세계는 바로 '꿈'이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이 유령을 불러들이듯,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도 ..

루브르와 세느강

길을 가다 사진을 찍었다. 며칠 날이 흐리다가 화창하게 해가 났다. 걸어 루브르에 갔다. 예술의 다리 위에서 세느강 동쪽으로 보면서 찍었다. 잠볼노랴의 '헤르메스'다. 날아갈 듯한 가벼움. 매너리즘 조각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각작품이다. 폰토르모의 작품이다. 화사한 색감의 무너지는 듯한 라인들은 16세기 후반의 심리적 경향을 보여주었다. 성 제롬이 종교적 황홀경에 빠진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종교적 황홀경을 표현한 작품들은 많다. 이들 작품들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아도 무척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 것이다.

매너리즘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고전주의란 나와 세계, 이상과 현실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내가 원하는 바, 내가 행동하는 바 모든 것이 인과율적 결과로 나타난다고 믿는 세계관이다. 이에 반해 낭만주의란 나와 세계, 이상과 현실이 서로 어긋나 분열되기 시작하고 내가 원하는 바, 내가 행동하는 바와 무관하게, 심지어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을 때, 그 앞에 서서 절망하는 세계관이다. 그러므로 낭만주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선 고전주의가 우리에게 무엇이며 어떤 것을 가져다 주었는가를 먼저 알아야만 한다. 고전주의적 세계관이 개인에게, 예술가에게 무엇을 던져주었는가를 알지 못한다면 낭만주의의 세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분열적 세계 인식, 절망과 슬픔으로 뒤범벅이 된 표현, 종종 병적으로 보이는 도피적 양식을 이해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