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목포에 다녀왔다. 아는 형의 결혼식이 있었다. 목포에 있는 탓에 자주 보지 못하나, 서울에 있는 동안 자주 술을 마셨고, 마흔 중반의 첫 결혼이라, 조금 망설이다가 벗들과 함께 다녀왔다. 멀리 갔다오면, 근사한 여행기 하나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문장은 예전만 못하고 생각이 얕아지고 시간은 없다. 바다 모습이 내가 살았던 마산 앞바다와 비슷해 보였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바다. 파도는 낮고 섬들이 가로막은 풍경. 금요일 저녁에 목포에 도착했고, 토요일 저녁 늦게 서울에 도착했다. 토요일, 결혼식이 열렸던 목포 현대호텔을 나와 호텔 뒷편을 걸었다. 물기가 대기 중에 가득했고 몸은 어수선했다. 서울에서 마신 알콜 기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목포에서 다시 술을 마신 탓이다.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