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회화 2

Permanent Story - 이연주(Lena Lee) 展

Permanent Story - 이연주(Lena Lee) 展 2009. 1. 19 - 1. 30, 갤러리 담 이연주, 시간과나, 혼합재료, 60×60cm, 2008 붓 터치의 묘한 감정선들, 그리고 즐거운 방황의 흔적. 아무렇게나 그린 듯 보이는 이연주의 작품은, 실은 오랜 경험과 고도의 테크닉이 결합되어 있다. 그래서 작품은 쉬운 듯 보이나, 산뜻한 유희를 선사하고 화사한 영혼의 사유를 노래한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명확히 알고 있는 작가는 무모하게 도전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솔직한 표현법과 유쾌한 접근법으로 깊이 없는 깊이를 담아낸다. 쉽게 '쿨(cool)하다'는 표현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연주의 회화엔 적당친 않다. 현대 예술에 있어서 이 표현은 적당한 절망을 바탕으로 한 도피(현실..

박진아(Park, Jina)와 회화의 쓸쓸한 여유

박진아_마지막 한 입-everybody's leaving_캔버스에 유채_225×155cm_2008 술집 테이블을 가득 채웠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그녀도 자리를 떠나려던 차에, 마지막으로 한 입 먹는다. 적당하게 오른 취기와 추운 새벽의 허전함을 텅빈 테이블 위의 남겨진 안주가 조금의 위안이 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막상 되돌아 생각해보면, 꼭 그럴 때마다 드라이크리닝까지 해서 입고 간 외투에 뭔가 떨어뜨리기 일쑤다. 다음 날 오전, 술자리를 후회하게 만드는 '마지막 한 입'인 셈이다. 작가는 일기를 쓰듯, 자신의 주변을 기록하고 싶어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회화의 본질은 주술이면서 기록이었다. 뭔가 바라는 마음으로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어두운 동굴 벽에 벽화를 그렸고 근대 사람들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