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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지음), 송은주(옮김), 민음사 결국은 울고 말았다. 소설 끄트머리에 가서, 오스카와 엄마가 아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비극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TV 방송 뉴스 채널로 가보라. 모든 뉴스들이 현대판 비극들로 도배되어 있다. 뉴스 앵커나 기자들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인양, 무미건조한 어조와 '이건 진짜야'라는 눈빛으로 또박또박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오스카는 아빠를 찾아나선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아빠를. 첫 번째 메시지. 화요일 오전 8시 52분. 누구 있니? 여보세요? 아빠다. 있으면 받으렴. 방금 사무실에도 전화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는구나. 잘 듣거라, 일이 좀 생겼어. 난 괜찮다. 꼼짝 말고 소방..

마크 곤잘레스Mark Gonzales - 스케이트보드 예술

파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야 늘상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길 즐기다니, 그 날도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파리에 정착해 사는 선배가 작품이 좋지 않다고 했다(그 때 숙소에 그 작가의 작품이 있었다). 이유인 즉,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작품이 가지는 '유려하고 감미로운 형식, 어딘가 모르게 회상적 양식처럼 보이는 초상화'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이 작가에 대해서는 다음에 확실히 언급할 예정이다)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지만, 한동안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예술가 생활을 했던 전직 화가였던 선배의 견해를 나는 무시할 수 없었다. 적어도 내가 보는 미술보다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