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bat Mater 2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페르골레지

어느새 2008년의 마지막 날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 가는 게 빠르다는 생각을 곧잘 하게 된다. 올 한 해 안 좋았던 일도 많았고 좋았던 일도 여럿 있었다. 되새겨보면, 결국, 참 힘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만났던 어떤 이는, 나이가 들수록 클래식 음악이 좋아진다고 했다. 나도 그랬던 걸까. 그렇다고 해서 재즈를 듣지 않는 것도, 가요를 듣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 가지는 미묘한 깊이가 날 감동시키곤 한다. 최근 들어 더욱 더 그렇다. 그 중에서도 페르골레지는 언제나 날 울린다. 지오바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는 26살에 죽은 비운의 작곡가였다. 대중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그도 그럴..

Happy New Year

- 페르골레지, 'Stabat Mater' 2008년이 왔지만, 실감나지 않는다. 12월말부터 오늘까지 방화동을 벗어난 적이 없다. 사흘에 한 번 꼴로 면도를 했다. 그리고 느낀 것은 단 한 가지. 모든 글쓰기는 힘들다. 그것이 단순한 규칙을 가진 정리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말이다. 먹다 남은 위스키에 사이다를 섞어 마셨다. 물컹물컹한 안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목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다. 피곤하다. 올 한 해,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축복이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