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25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아쉽게도 '롱반 피노누아(Long Barn Pinot Noir)'보다 비싸다. 피노누아의 은은하고 감미롭게 퍼지는 향을 느끼기엔 너무 밋밋하다. 우드브릿지의 명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내가 알던 와인들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선물한다면 다들 '1865 카쇼'를 하곤 했는데, 얼마 전에 마시곤 아, 이 와인 왜 이렇지 하고 생각했다. 와인 인구가 많이 늘어나 와인 선택지가 풍부한 요즘, 우드브릿지를 마실 이유는 없다. 가격 2만원 중반 이상이라서 가격도 매력적이지 않다. 이 가격대라면 너무 좋은 와인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격대에서는 이탈리아 프리미티보(Primitivo) 품종을 만들어진 와..

Gran Passione Rosso 2021 그랑 파시오네 로쏘

Gran Passione Rosso 2021 Veneto, Italy 메를로와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코르비나(corvina) 품종을 블랜딩한 와인이다. 낮은 등급 와인(IGT등급인데, 프랑스로 치면 Vin de Pays라고 해야 하나..) 치고 의외로 평판이 좋은 와인이긴 하나, 나는 그다지 즐겁게 마시진 못했다. 비비노(Vivino) 평점 4.0. 의외인데. 이 정도는 아니잖아. 최근 비비노의 평점을 믿을 수 없는 수준인 듯하다. 간단한 핑거 푸드와 먹기에는 너무 밋밋했다. 최근 비비노 평점을 믿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낮은 평점을 주려고 노력 중이긴 하지만... 와인을 자주 마시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두지 않으면 내가 무슨 와인을 마셨는지 기억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 마시..

샤또 드 파랑쉐 뀌베 라파엘 2019

샤또 드 파랑쉐 뀌베 라파엘 2019 Chateau de Parenchere Cuvee Raphael 2019 메를로 50%, 카베르네 쇼비뇽 50%으로 블랜딩된 와인으로 샤또 드 파랑쉐의 대표 와인이다. 아래 등급으로는 보르도 슈페리어 루즈가 있고 위로는 에스프리 드 파랑쉐가 있다. 하지만 빈티지마다 유통가격이 제각각이다. 파랑쉐 보르도 슈페리어는 병당 8유로 ~ 10유로면 살 수 있지만, 국내 샵에서는 4만원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했다(이런 도둑놈들!). 내가 마신 뀌베 라파엘은 12유로 이상. 그리고 에스프리 드 파랑쉐는 19유로다. 샤또 드 파랑쉐 홈페이지에 가면 6병이 들어가 있는 박스로 구입할 때 위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그리고 많이 사면 가격은 더 떨어진다. 하지만 한국으로 운송하려면 세금이..

Campo Viejo Reserva Rioja 2013

Campo Viejo ReservaRioja 2013 스페인 와인이다. Tempranillo, Graciano, Mazuelo가 블랜딩된 리제르바 와인이다. 2020년이니, 벌써 6년 이상된 와인이다. 심지어 Wine Spectator에서 90점을 받은 와인이다. 하지만 엉망이었다. 미디엄 바디에 뭔가 부족한 느낌이 이어졌다. 거친 느낌이 계속 이어졌고 풍부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평판이 좋은 와인임에 분명하나, 그런 찬사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Vivino의 평점도 3.8이었으니, 그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와인 평론가나 와인 잡지의 평가도 믿을 것이 못 되나 보다. 위는 Wine.com에 나온 평점이다. JS는 James Suckling, TA는 Tim Atkin, WS는..

Chateau Meyney Prieur de Meyney, Saint-Estephe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지도 십수년이 넘었다. 한창 싸이월드 모임에서 활동하며, 일요일 오후 상수역 인근에서 와인카페를 하던 후배가 있어, 가끔 번개할 때가 좋았다. 와인은 부드럽고 기분 좋은 향기로, 아름다운 사람들과 근사한 음악과 우아한 공간 속에서 더 빛난다. 소주는 아무렇게나 마셔도 소주만의 강렬함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와인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약하기만 하다. 그래서 배경을 신경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때론 약점이기도 하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강렬함과 깊은 향을 가지고 있으나, 그, 또는 그녀가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정하는 술이다. 그래서 그들은 살짝 어둡고 무거운 공간, 두 명이나 세 명이서 격렬한 감정의 모험 속에서 제대된 멋을 부릴 줄 안다. 종종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

Fanti Sassomagno Sant'antimo Rosso 2013

Tenuta Fanti Santantimo Rosso Sassomagno 2013Fanti (Sant'Antimo) 와인너리 홈페이지: http://www.tenutafanti.it/en/home 와인은 언제, 어떤 상태(마실 때의 온도라든가 보관상태), 어떤 장소에서 누구와 마시는가가 중요하다. 60%의 산지오베제와 함께 멜롯(25%), 시라(10%), 카베르네 쇼비뇽(5%)로 블랜딩된 이 와인은 부드러운 단단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그러나 이 가격대에서의 놀라운 수준이라는 것이지, 더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양한 품종의 포도를 성공적으로 브랜딩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샵 가격은 2만원 대로 예상된다. 망원동 쪽 까페에서 5만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다.

Conte di Campiano Primitivo Di Manduira 2015

Conte di Campiano Primitivo Di Manduira 2015 와인너리 홈페이지 : http://www.contedicampiano.it/en/ 100% 프리미티보(primitivo) 와인이다(미국의 진판델과 동일한 품종이다). 가벼우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주는 와인이다. 바디감에 있어서는 약간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의 풍미를 준다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국순당에서 수입하고 있는 와인이며, 롯데백화점 와인샵에 가서 구할 수 있다. 소매 가격이 1-2만원대로 예상된다. 와인바에서 4만원대로 마실 수 있었으니. (저 정도의 소매가격이라면 추천한다!) (소매점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3만원 이상 한다. 와인바에서 4만원에 마신 건 행운이었다. ㅡ_ㅡ) Ma..

토요일 밤의 Gulliver Bordeaux 2009

Gulliver Bordeaux 2009 H. Cuvlier & Fils Cabernet Sauvignon, Cabernet Franc, Merlot 국내 판매 가격은 63,0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가격으로? 하지만 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좋은 와인들은 무척 많기 때문에 보르도 와인의 전형적인 풍미를 가졌다고 하나, 이는 2-3만원 대 보르도 와인에게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와인을 2-3만원 대에서 구입한다면, 이는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적절한 밸런스와 탄닌, 그리고 무겁지도 않으며 산뜻하게 입 안을 자극하였다. 고기와 함께 먹는다면, 이 와인은 매우 좋을 듯 싶다. ** 와인을 마시며 아래 두 음반을 들었다. 카렐 안체를의 '모차르트 레퀴엠'과 첼리비다케의 '모..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 누아 2011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 누아 2011Marques De Casa Concha Pinot NoirChile (출처: http://www.cellartracker.com/wine.asp?iWine=1721913 ) 최근에는 와인을 자주 마실 형편이 되지 못하는 탓에 가끔 들리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세일하는 와인을 사는 게 고작이다. 그리고 이 녀석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한 횡재를 누릴 줄은!! 콘차이토로의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누아를! 부드럽게 다채로운 균형감, 그리고 입 안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분은 일상의 피로와 우울함까지 날려버린다. 무리하여 구대륙 와인에 손을 대어 실패하는 것보다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피노누아가 훨씬 나을 것이다. 실은 너무 진하고 무겁기만 하면서 비싸기만 하면서..

2011년 연말을 장식한 2개의 와인 - Chateau de Goelane, Lou's No 1

작년 연말 전직장 부서 회식 때 마셨던 와인이다. 그런데 올해 중순에 회사를 옮겼고 옮기자 마자 준비하던 일련의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탓에 연말 분위기는 무겁기만 하다. 그리고 대선 여론조사 결과는 너무 황당해서 과연 이 나라의 국민들은 도대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라를 걱정하고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가 의아스러울 정도이니, 나도 드디어 (이런저런 이유로) 심각하게 '외국 나가 살기'를 진지하게 고민한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다. 이런 분위기일 수록 더욱더 생각나는 디오니소스의 유혹. 하지만 최근 들어 자주 기억이 끊어지고 나이든 내 처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은 27살 그 때 그 시절로 향하니, ... 여러모로 얼굴 들기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근사한 와인 만큼 인생의 위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