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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오늘 아트페어가 오픈했다. 오프닝 행사 사회를 보았다. 손님들도 많이 오고 정신없는 하루였다. 내일도 강행군이다. 

 

Korea Art Summer Festival 2009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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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주만 있으면 아트페어 오픈이다. 작년보다 더 잘하려고 했는데, 후원 부분에서는 다소 모자란다. 실은 내가 좀더 많은 시간을 내어 움직였다면 좀 나았을 거란 생각을 해보지만,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는 구조였다.

어젠 회의를 끝내고 집에 오니, 새벽 4시였다. 심하게 허기를 느꼈지만, 참았다.

일요일 아침, 몽롱한 상태에서 쳇 베이커의 보컬을 듣고 있다. 오랜만이다.

익숙하고 정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맥주 생각이 나는 무슨 까닭일까. 누구의 말대로, 까페를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일일까. 스폰서 알아 보고 까페 할까. 하긴 갤러리 까페하면서 내 요리에 와인 팔고 좋은 음악 틀면... 이런 철부지 같은 공상은 종종 지친 몸과 마음에 잠깐의 도피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전시장 부스 구성이 나왔다. 이젠 어떻게 부스를 배정하는가 이다. 결국 이번엔 작가들이 스스로 알아서 보지 않은 상태에서 골라가는 방식(랜덤 선정)을 택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나쁜 부스는 없다. 전시장 디자인이 제법 잘 나왔다.



스텝 증을 만들어야 한다. 작년에는 Art Fair 코디를 운영했는데, 올해는 그 규모를 최소로 줄일 예정이다. 기대했던 성과를 작년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



쳇 베이커의 'I Fall in Love too Easily"
... 과연 나도 그럴까. 그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거나, 두려움이 너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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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피악(FIAC, The Foire Internationle d'Art Contemporain)이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와 루브르에서 열렸다.  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를 이틀 연속 방문해 모든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본 것과 비교한다면, 이번 피악 방문은 너무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


피악이 열리고 있는 그랑 팔레(Grand Palais) 정문.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 곳 그랑 팔레를 비롯해, 루브르 박물관 내의 전시 장소(Cour Carree Du Louvre), 튈리즈 정원(Jardin Des Tuileries)에서 열렸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공간의 특성 상, 작품 하나하나에 주위를 기울이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한 번 본 작품은 다시 한 번 더 봐야 하고, 구입하였을 때는 그 작품이 실제로 놓이는 공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아트페어에서는 이런 고려를 할 틈이 없다. 마음에 드는 작품인데, 가격까지 흡족하다면 구입할 수 밖에 없다.

해외의 몇몇 갤러리들은 자신의 고객들에게 아트페어 참여를 공식적으로 알리고 원하는 작품들을 그 때 경제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고객이 원할 때 무조건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트페어라는 행사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랑 팔레의 유리 천정 아래로 가을 파리의 햇살이 밀려들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가끔 그림자가 생겨 작품 위로 올라올 때만 제외하곤 전시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피악이 열리기 전 런던에서는 프리즈 아트페어가 열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미술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런던의 아트페어를 건너뛰고 뉴욕의 몇몇 갤러리들이 곧장 피악으로 향했다는 사실이다.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프리즈 보다는 피악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지도 모르겠다.

VIP 프리뷰 때에는 영화 배우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LVMH 회장 등 명명이 자자한 대형 콜렉터들과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여하였다고 전해진다(데니스 호퍼가 유명한 콜렉터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프랑스의 명배우 알랭 들롱도 많은 미술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얼마 전 경매를 통해 자신의 모든 작품을 팔아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전문적인 안목으로 모은 작품들이 아닌 탓에 그의 배우로서의 명성에 비한다면 그가 모은 작품들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었다고 한다).


내 눈을 사로잡은 풍경화 하나. 온통 녹색임에도 불구하고 힘있고 간결한 터치와 구도는 한 눈에 봐도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런, 데이빗 호크니의 2008년도 작품이었다. 역시 대가는 틀리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프리즈 아트페어가 작년에 비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터라, 피악에 대한 미술 관계자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피악의 결과는? 몇몇 뉴스들을 살펴보니,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거품이 끼인 듯, 호황을 구가하던 최근 미술 시장 분위기 속에서 진짜 작품을 찾으러 다니는 콜렉터들이 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작가와 작품의 가치를 따져 묻는 그들의 태도에서 일부 관계자는 미술 시장이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 미술 시장이나 작품의 수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다소 논쟁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에 삼가 해야겠지만, 확실한 것은 피악에 나온 조각이나 설치 작품들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미술 시장 내에서 소화시키는 그들의 수준은 매우 부러웠다. 미술 작품은 다시 시장에 팔려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보면서 즐기고 감상하기 위함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돈 되는 작품은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 어떤 것인가를 많은 작품들을 보고 감상하는 동안 자연스레 알게 되는 어떤 것이다. 혹시 며칠 간의 여유가 된다면, 해외의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꼭 가보길 권한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 작품들의 가격은 어떤지, 그렇게 자신의 예술 경험을 늘리다 보면, 작품 보는 눈이 생기게 될 것이다.

Lionel Esteve의 2008년도 작품이다. 돌을 올려놓은 것같지만, 돌에다 금빛의 플라스틱 소재를 붙여놓았다. 돌이 가지는 자연적 속성은 이 플라스틱 소재로 인해 다소 무뎌지면서 인공적인 느낌이 부각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런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테이블 위의 돌을 보았을 때의 시각적 즐거움은 꽤 좋았다. 


골판지에다 아무렇게 그려놓은 듯한 이 작품은 그랑팔레을 들어서는 사람들의 눈을 바로 사로잡는다. 누구인가 하고 살펴보았더니, 타피에스였다. 


 

장  미셸 아틀랑의 작품이다. 20세기 중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추상 화가로 프랑스 내에서는 대단한 명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그는 1913년도에 태어나1960년도에 죽는다. 이번 피악에 나온 작품들은 20세기 전반기의 작품들이었다. 제작된 지도 이미 50년 이상 지난 작품들인 셈이다. 따지자면 이 정도는 약과다. 다른 프랑스 갤러리에서는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 중 한 명인 키르히너의 1910년대 작품을 내놓기도 했으며, 다른 갤러리에서는 에밀 놀데의 20세기 초반 작품들을 무더기로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설치와 조각 작품들의 작가 이름과 제목은 모두 확인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메모해놓은 작가 이름들도 일일히 인터넷으로 찾아 실제 작품의 작가가 맞는지도 확인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확실히 조각 작품들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또한 조각 작품들에 대한 수요도 꽤 있는 듯, 대부분의 갤러리에서 조각 작품들을 가지고 나왔다.

 

Fiac에 갔다온 흔적. 입장료는 25유로, 카타로그는 35유로,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Fiac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카타로그를 20유로에 온라인 판매를 한다고 한다. 거의 팔리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너무 비싸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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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핫. 이런 영광이.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도 더 올리고(아직까지 사진 정리가 안 끝나서.. ㅡ_ㅡ;), 글도 좀 더 길게 적을 걸 그랬어요. 때늦은 후회를.. ㅎㅎ

  • 파란하늘 2008.11.06 01:50 신고

    파리의 미술축제, FIAC에 가다.
    프랑스 파리 미술 축제 우와 저도 가고 싶어요
    외국에 ㅠㅠ
    추천 누르고 갑니다.

    • 서유럽의 아트페어는 참 좋습니다. 작품 수준도 높고 한국처럼 사진 찍으러 다니는 학생들도 없고(한국의 KIAF를 갔다가 엄청 놀랬습니다)...
      혹시 유럽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아트페어가 있는 시즌도 매우 좋습니다. 독일(퀼른, 칼스루헤), 스페인(아르코), 프랑스(피악), 영국(프리즈)에 가면 무척 좋아요. : )

  • 저는 그림그리는 사람입니다.
    올해 피악아트페어를 보러 가볼까 정보를 찾고 있었는데 피악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더군요.
    님의 포스팅이 너무 반갑네요^^
    서유럽아트페어를 많이 보러다니신 듯한데 저는 회화적인 현대미술을 많이 보고 싶은지라...
    혹시 어디가 가장 좋을지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 페인팅은 프랑스보다 독일 쪽이 좋습니다. 퀼른 아트페어가 현대적인 회화 작품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피악아트페어도 좋고요. 아트페어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미술관까지 본다면~.. 파리가 좋겠죠. 그 외 바젤이나 아르코도 명성만큼 대단한 작가들과 갤러리가 참여하니 추천합니다. ^^



힘들 때마다 꺼내드는 책들이 있었다. 루이 알튀세르의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오래 전에 출판된 임화의 시집, 게오르그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 그러고 보니, 이 책들 모두 서점에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엔 이 책들을 읽지 않는다. '힘들다'는 다소 모호하지만, 여하튼 요즘엔 이 책들을 읽지 않는다. 어쩌면 힘들다고 할 때의 그 이유가 다소 달라진 탓일 게다. 질풍노도와 같은 시기를 보냈던 20대엔 대부분의 고초는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똑같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30대의 고초는 경제적이거나 업무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 수요일에 파리로 가서, 다다음 주 초엔 터키 이스탄불로, 다시 그 다음 주엔 파리로, 그리고 그 주말에야 비로소 서울로 돌아온다. 빠듯한 재정 상황 속에서 가는 아트페어 참가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오후엔 이스탄불에서 독촉 전화가 왔다. Deadline이 내일이라고 서류들을 챙겨서 보내라고 한다. 할 일이 밀리는데, 책상은 어지럽고 컴퓨터의 파일들은 뒤죽박죽이다.

유로 환율은 왜 이 지경이 되어서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걸까. 내가 참가 했던 지난 아트페어들을 챙기면서 몇 장의 사진을 올린다. 남는 건 이런 사진들과 갤러리와 작가들 명함들 뿐이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앞 서점이다. 문고판 책들을 할인해서 팔고 있었다. 여기에서 모차르트의 '돈 조바니' 가사집을 한 권 샀다. 문고판 책도 참 이쁘게 만든다. 난 이런 책이 좋은데. 깔끔하고 가지런한 디자인의 문고판. 

하이델베르크 성에 놀러온 프랑스 아이들이다. 한결같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특색을 지닌 아이들. 카메라를 든 동양인을 보자 엄청 즐거워했다. 사진 보내라고 했는데, 메일 주소라도 적어둘 걸 그랬나 싶다.

이런 풍경은 펜시상점 엽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 엽서가 된다는 게 흥미로웠다. 서울 풍경을 찍으면 엽서가 될까. 


작년 이스탄불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정리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여행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자기 전에 기도해야 겠다. 보이지도, 경험되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신에게. 조금만 더 행복해지고 윤택해졌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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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도 찍으면 엽서가 될만한 곳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
    우리가 이국적인 풍광에 더 쉽게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여행중이신 것 같네요~ 아~~~ 부러워요~~~ ^^

    • 올해 초, 독일에 갔습니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일로 갔죠. 편하게 여행 갔으면 좋으려만, 딱히 그렇지도 못했어요. ^^

  • 2008.10.02 21:52

    비밀댓글입니다

    • 사진 찍는 데 거의 소질이 없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만, 사진을 잘 찍지 않죠. 독일 가서 찍은 사진들 중에서 그나마 좋은 사진입니다. 크~.
      괜찮습니다.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빨리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다행스럽게도 오래된 음악이 있고 따뜻한 커피가 있어, 글은 막힘이 없고 마음은 낮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전에 만들어놓은 여권에 이국의 입국, 출국 도장이 찍힌 것도,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적도, 잠에 들기 호텔 거울에 비친 모습이 낯설어 보인 적도,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모든 것들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나는 이것들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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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암스텔담 스피치 공항까지 가는 동안 폴 오스터는 내 친구가 되어주었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칠레산 와인은 산뜻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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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mporary Istanbul Art Fair 내내 이스탄불 구시가지에 위치한 Yasmak Sultan 호텔에서 지냈다. 작고 조용한 호텔이었다. 호텔 테라스(옥상)에 있었던 식당에서의 아침 식사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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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상황이라는 터키. 하지만 최근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Post-BRICs 국가들 중 한 곳이 터키다. 그러나 극심한 빈부차, 살인적인 물가, 높은 세금(부가세가 19%에 달한다) 등으로 인해, 특히 (교육)공무원들의 생활은 거의 엉망이라고 한다. 일선 학교 선생님들은 방과 후에 부업을 할 정도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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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러 군데의 Art Fair에서 초대를 받았다. 그 중에서 Contemporary Istanbul을 선택한 것은 이스탄불이라는 지역의 특성과 전세계 화랑들이 모인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Art Fair는 기대한 수준 이상이었다. 이스탄불 갤러리들이 전시한 작가와 작품 수준은 상당한 수준이었으며, 50% 이상이 해외에서 참가한 화랑들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Art Fair들과는 달랐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터키 이스탄불이라는 지역적 성격이 많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작품들 대부분이 지역적인 특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국제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와 주제를 담아내고 있었다.

* Contemporary Istanbul 2007에 대해서는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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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2시에 출국한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가 다시 이스탄불로 가는 여정이다. 이스탄불 공항 세관에 낼 서류들을 준비하고, 짐을 꾸렸다. 우습게도 해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 때문에 해외에 처음 나가면, 계속 일 때문에 나가게 되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하긴 내년에도 계속 일 때문에 나가게 될 예정이니.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영어가 조금 늘긴 했으나, 아직 간단한 생활 영어 수준이다. 가서 어떻게 설명은 할 것같은데, 행정적인 절차가 다소 걱정이긴 하다. 영문 보도 자료도 만들어야 하는데, 미처 챙기질 못했다. 의외로 할 일이 많아, 시간에 쫓겼다. 그 사이, 돈을 벌기 위해 원고 집필 때문에 더 바빴다. 또 감정적인 혼란 상태에도 여러 번 빠져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스탄불에 가서도 원고 집필이 예정되어 있다. 납기일에 쫓기다 보니. ㅡ_ㅡ;)

Art Fair 참가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참가할 수준의 작가가 있고, 참가 비용만 있으면 된다. 다행히 나만 Art Fair 참가 경험이 없지만, 준비하는 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내년에는 아마 나 혼자 준비해야할 것 같은데 말이다. Contemporary Istanbul 아트페어의 분위기에 대해선 도착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다행히 인터넷이 되는 호텔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Google Map에서 확인해보니, 행사 장소와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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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를 맞는 Contemporary Istanbul Art Fair는 이슬람 경제/문화권의 국제도시이며, 비잔틴 문화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며 동양과 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Istanbul에서 열리는 신생 아트페어이다. 최근 Art Fair는 기존 4대 아트페어의 위상과 경쟁력이 다소 약화되면서, 각 지역별 Art Fair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Contemporary Istanbul은 2회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7~80여개의 Gallery가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지역의 편중없이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Art Fair이다.

미술 시장은 크게 1차 시장 Gallery, 2차 시장 Art Fair, 3차 시장 Auction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Art Fair는 B2C의 측면과 B2B의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미술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Art Fair보다는 비엔날레를 중요하게 취급되었으나, 최근에는 Art Fair 주최측의 다양한 부대 행사와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미술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에 손색없다고 할 수 있다.

Contemporary Istanbul Art Fair는 터키 Istanbul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리며 행사는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이다.

한국에서 참여하는 갤러리로는 한불문화교류협회 '내-안에'의 A&B Gallery, Misool Sidae AKA Seoul Gallery 등이다. A&B Gallery는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불문화교류협회 '내-안에'(Nez-A-Nez)의 전속 갤러리로서 최근까지도 서교동에 전시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내-안에'의 사정으로 인해 잠시 휴관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A&B Gallery는 매년 독일 칼스루헤 아트페어, 독일 퀼른 아트페어에 참가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여러 갤러리에서 다양한 전시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이번 Contemporary Istanbul Art Fair에서 참가하는 작가로는 강창열, 장동문, 오태환, 김석중, 박해수, 박문관, 손광배, 권무형 등이다. 이 중 강창열, 장동문, 오태환, 김석중, 박해수는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문관, 손광배, 권무형은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권무형은 최근 유럽에서 높은 평가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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