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9

아이디어를 실제적으로 만드는 6가지 방법

INSEAD Knowlegde에 실린 아티클을 읽었다. Six Tools for Turning Your Ideas Into Reality(아이디어를 실제적을 만드는 6가지 방법).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내용이기도 하고, 일반적이어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 Comparing 비교하기 By using comparisons and analogies between your idea and something positive that your investors can relate to, you help them understand and get excited about what you have to offer. Zipcar "was like an ATM, but it's wheels when yo..

소유 Possession: A Romance, 수전 바이어트

소유 1, 2 앤토니어 수전 바이어트(지음), 윤희기(옮김), 동아출판사 꽤 오래 읽었다. 강렬한 몰입감보다는 잔잔한 호기심이랄까. 두 시인, 랜돌프 헨리 애쉬와 크리스타벨 라모트의 이야기는, 이들의 흔적을 쫓는 롤런드와 모드의 이야기와 겹치며, 끊임없이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너무나도 문학적인 이 소설은 거의 모든 챕터마다 랜돌프 헨리 애쉬나 크리스타벨 라모트의 작품이 인용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두 시인이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실존했던 작가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 두 작가는 수전 바이어트가 창작해 낸 가상의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는다면, 이 두 작가가 실제 있었던 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가상의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들이 놀랍기 때문이다. 서신들하며, 시 작품들은..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슬아(지음), 헤엄, 2018 만나는 사람마다 이 책을 추천했다. 나와는 참 멀리 있는, 그러나 어쩌면 나와 비슷한 꿈을 꾸는, 그러면서 당돌하고도 비현실적인 도전 , 한 달에 스무편의 수필, 월 구독료 만원, 이메일로 배달되었던 , 우리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이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고 독자를 모으며 급기야 책을 내어, 여기저기서 찬사를 받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쉽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슬아는 스스로 자신을, 자신의 친구들을, 그리고 가족들을 드러내며, 천연덕스럽게 글을 쓴다. 그렇다고 일본의 사소설적인, 그런 게 아니다. 일기도 아니다. 수필이지만, 동시에 일종의 이야기다.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같기도 하고 이슬아만의 렌즈 - 기막히게 매력..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기시 마사히코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기시 마사히코(지음), 김경원(옮김), 이마, 2016 현대적인 삶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조각나고 파편화되어, 이해불가능하거나 수용하기 어려운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는 지도. 그래서 그 조각이나 파편들을 이어붙여 우리가 이해가능하거나 수용가능한 형태로 만들고자 하는 학문적/이론적 시도는 애체로 불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러한 삶이나 그 삶 속의 사람들, 사건들, 이야기들을 분석하고 체계화하려는 모든 시도들은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그 조작과 파편들의 일부이거나, 그 일부를 묘사한 글이나 풍경이 전부이지 않을까. 그리고 기시 마사히코의 이 책, 은 그렇게 시작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주욱 늘어..

의미부여의 기술, 인터브랜드

의미부여의 기술인터브랜드(지음), 엔트리 브랜드에 대한 짧지만, 탁월한 식견을 구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자신이 담당한 브랜드가 막강해지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게 되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인터브랜드 코리아 창립 20주년'을 맞아, 창립 이래 발간된 인터브랜드 중 가장 의미 있는 글들을 모은 결과물이다. - 표지 뒷날개 중에서 다만 브랜드 개론서들을 읽은 이들에게 이 책은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이라고 할 수 있겠고, 브랜드 경영이나 브랜드 전략에 다소 생소한 이들에겐 브랜드에 대한 소개서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 그동안 많은 브랜드 관련 책을 읽었고 브랜드 경영과 관련된 스터디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역시 직접 브랜드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고객과 끊임없이 ..

스토리텔링의 힘, 그리고 소셜 미디어

의 저자인 제니퍼 아커(Jennifer Aaker)와 앤디 스미스(Andy Smith)가 맥킨지쿼털리(Mckinsey Quarterly)와 인터뷰한 글을 읽었다. 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왔는데,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번역에도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확산될 수 있는 힘을 가진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며, 그런 스토리가 소셜 미디어를 만나 그 강력한 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인터뷰 중에 기억해둘만한 내용을 옮긴다. engagement = truly making people feel emotionally connected to helping you achieve your goals through storytelling, authenticit..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Women Who Run With the Wolves 클라리사 에스테스(지음), 손영미(옮김), 이루 이 책을 꺼내 들었을 때, 나는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Helene Grimaud)가 떠올랐다. 그녀는 현재 늑대 보호 운동을 하고 있다. 미모의 피아니스트와 늑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 것은 우연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라는 책을 통해 나는 여성과 늑대 사이의 공통점, 그리고 여성의 잃어버린 야성, 숨겨진 본성을 알게 되었으니, 엘렌 그리모가 늑대에게 끌렸던 것은 사소한 동정심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시인이자 융 심리분석 전문가인 클라리사 에스테스의 은 내가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초판이 1992년이 나왔지만,..

나는 지금 세상이 무섭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초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초기,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전방위적 비판이 이루어졌다. 경제 상황부터 정치 상황까지 비판했다. 그리고 여당과 야당은 대통령 탄핵까지 결의하게 된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되어있는 상황이었고 국회의원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 탄핵까지 몰고 가게 된 것이다. 그 때, 대통령은 완전 동네 북이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대통령을 비판하라고 하면, 조목조목, 한 두 시간은 쉽게 비판할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가다 보면, 어김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노무현 대통령 집권 때보다 경제 상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상황이다. 소리 소문 없이 문 닫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

네모에 대하여

일렬로 늘어선 아파트들 위로 나즈막하게 몰려든 회색 빛 구름들이, 스스로의 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려는 찰라, 무슨 까닭이었을까. 이름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생긴 구름 뭉치들이 네모반듯한 벽돌 모양으로 쪼개지더니, 아파트 단지 위로 떨어져 내렸다. 실은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한 구름의 무게가 늙어가면서 허공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진다는 것쯤은 사랑에 빠지지 않은 이들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네모난 손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십년동안 클럽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구입한 상아 건반 피아노를 두드리면서 '네모', '네모','네모'라고 중얼거린다. 실은 네모난 건 너무 많다. 빨리 달려야만 지나갈 수 있다는 고속도로의 이정표들도 네모이고 그 곳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