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11

메시Messy, 팀 하포드

메시Messy -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팀 하포드(지음), 윤영삼(옮김),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확실히 기존 통념을 깨뜨린다. Messy라는 제목 그대로, 무질서와 혼돈으로 뛰어들어라고 주장한다. 이를 찬양하며 '창조성'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부수고 깨뜨리며 그냥 저지르라고 말한다.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 법칙에 의문을 제기하며 ADH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 엘 고어의 사무실 풍경 이 책을 읽은 후, 우리는 비로소 엘 고어의 지저분한, 혹은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책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것도 일종의 정리방식이라는 걸. 그냥 쌓아두는 것. 시간이 지나면서 자주 보게 되는 서류들은 위로 올..

창의적 조직과 아이디어

회사를 다니다보면, '아이디어'라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가령 '아이디어 없어?', '이런 아이디어 말고 다른 아이디어' ... 식이다. 그런데 정말 아이디어가 필요한 걸까? 그냥 의사결정권자의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거지, 정작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사장되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 주에 읽은 임지아(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이라는 보고서는 재미있고 유익했다. IDEO는 특별한 브레인스토밍 원칙이 있다. '질 대신 양을 추구하라', '아이디어를 평가하지 말고 다른 아이디어로 살을 붙여 나가라'는 원칙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처음에는 나쁜 아이디어로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는 터무니 없게 들리기 때문이다.' (나이키 사례 중에서) 이 보고서에는..

기업 창의성 경영하기

오랜만에 좋은 리포트를 읽었다. 가령 이런 언급... 따라서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은 직무 기술서와 같은 것은 버리는 것이 좋다. 즐겁고 자율적인 직장 분위기, 다양한 기질과 연령, 재능,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환경은 창의성 발현의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종종 직무 기술서를 작성하거나 업데이트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어떤 이는 나의 업무는 정확하게 어떤 것이며, 어떤 명령 체계로 움직이는가를 정의내리기(내려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직무기술서에 대해 부정적이다. (직무기술서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그 이유는 어떤 직무를 정함으로서 ..

현상돌파의 사고력, 피터 드러커, 테레사 아마빌 외

현상돌파의 사고력 - 피터 드러커 외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현상돌파의 사고력(Breakthrough Thinking) 피터 드러커 외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21세기북스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창의성(Creativity)’. 그만큼 기존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2000년에 번역 출판된 이 책은 요즘 번역되었다면, 번역서 제목에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할 책이다. 그간 읽어온 창의성 경영과 관련된 많은 책들 중에서 그 진수만을 모은 듯한 인상을 주는 이 책은 기업 문화 담당자나 관리자나 경영진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실린 논문들 중, 창의성, 또는 ..

8월 2일 잡담

도통 글을 쓸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회사 업무가 갑자기 늘어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고(프로젝트 예측 실패도 한 몫 했지만), 9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다음 독서모임 텍스트로 잡은 것도 화근이었다. 또한 두 세 권의 책을 번갈아 읽는 습관 탓에, ‘16세기 문화혁명’을 읽는 동안 2권의 다른 책을 읽었다. 이번 주에 온라인서점에서 몇 권의 책을 주문하고 싶어 안달이 난 터라, 걱정이다. 안 그래도 안 읽은 책이 쌓여있는데. 1. 그 동안 읽은 책/저널들 중에서 몇 문장 옮겨본다. 단연코 ‘포이어바흐’의 말이 기억에 남지만(오래 전에 어디선가 읽었을 것이 분명한), 더 이상의 설명을 하긴 싫다. 다시 포이어바흐를 읽어야겠다. ‘불완전한 인간일수록 완전한 신을 갖는다’ – 포이어바흐 정말 그런 것 ..

예술가처럼 일하라

예술가처럼 일하라 - 데이비드 매킨토시, 스탠 데이비스 지음/밀리언하우스 별표를 네 개를 매기긴 했지만, 이는 비즈니스를 예술에 은유한 것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은유를 제외한다면, 책 내용은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예술가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순수함이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지키면서, 비즈니스적으로 성숙해지고 마케팅적 감각을 익힐 수 있을까에 대해선 많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우선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혁신(낯설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추구와 도전)이다. 다시 말해 작품이 좋지 않으면, 예술가의 비즈니스 능력이나 마케팅 감각은 다 거짓말이다. 즉 본질적인 것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이 탄탄해야 된다. 그런데 나는 사업..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어느 소녀는 하루에 4시간을 걸어, 고작 10리터의 물을 가지고 올 뿐이었다. 그런데 저 드럼 모양의 물통을 사용한 후, 72리터의 물을 쉽게 끌고 올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Design Thinking이라고 할 때는 저런 솔루션을 찾아내는 방법론을 의미한다. 기존의 전략이나 기획이 충실한 데이터와 추상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인 차원으로 이어지는, 정교한 문서에 의존했다면, Design Thinking에는 실제 사례, 경험을 중요시 여기며, 실제 샘플(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를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Design Thinking이라는 단어가 붙게 된 것은 이것이 바로 디자이너들의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데이타에 의존한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관찰을 더 중요하..

아이템과 쇼핑몰

3. 사업 계획 1) 아이템과 쇼핑몰 창의적인 아이템? 사람들은 ‘아이템’을 특정 상품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뭔가 기발한 제품이나 상품을 찾는다. 하지만 이런 인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실제 ‘아이템’이 의미하는 것은 특정 상품일 수도 있고 서비스일 수도 있고 비즈니스 모델이거나 비즈니스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만원에 선풍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을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천 원에 판매할 수 있다면, 이것은 대박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의 ‘아이템’은 그 상품이 아니라, 그 상품을 오천 원이라는 온라인 소매가격을 만드는 비법을 의미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이템’을 상품으로만 이해해 도매 시장이나 제조업체에서 나온 특정 상품만 찾으려고 한다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

창업과 창의성

1. 온라인 쇼핑몰 창업 2) 창업과 창의성 냉장고를 추운 알래스카에서 판매할 수 있을까? 아니면 중동 사막 한 가운데에 석유난로를 판매한다면? 이젠 너무 식상해져 버린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추운 알래스카에도 냉장고가 필요하고(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기 이전에), 중동 사막 한 가운데에서도 석유난로는 필요하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지역의 날씨와 일상 생활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알래스카는 춥다. 그냥 추운 정도가 아니다. 아무리 단열을 잘 해놓아도 종종 다 외출하고 텅 비게 되어 난방을 하지 않는다면, 금방 실내 온도는 내려가버린다. 음식이 상하지 않는 대신 얼어버리는 것이다. 냉동시설은 필요하지 않지만, 어느 온도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 장치가 필요하다. 알래스카에서 냉장..

빅씽크전략(Big Think Strategy) , 번트 슈미트

빅 씽크 전략 - 번트 H. 슈미트 지음, 권영설 옮김/세종서적 빅씽크전략(Big Think Strategy) , 번트 슈미트(지음), 권영설(옮김), 세종서적 ‘수사修辭적 표현’에 가깝지만, 많은 사람들은 큰 생각이라는 단어와 전략이라는 단어에 솔깃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 솔깃한 만큼의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책과는 다른 내용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장, 경쟁, 고객, 기술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전략 과정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자료, 스프레드시트, 분석표는 주로 과거를 밝혀주는 수단일 뿐이다. 그 자료들을 가지고는 미래의 전략을 그릴 수 없다. 단지 이 자료들은 과거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쓸모가 있을 뿐, 빅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