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내 심리적 경향, 혹은 당부

지하련 2009. 3. 10. 11:11


나는 종종 내가 정신병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확실히 누군가와 매우 특이할 정도로 공감을 하며 정신을 잃어버린다. 어제 퇴근 후부터 오늘 아침까지, 어떤 사람들에겐 평생 일어나지도 않을 어떤 만남이 나에게 일어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그 어떤 선택도 최선의 선택이 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 만남으로 인해 내 정신적 상태가 매우 좋지 않게 흘렀다는 점이다.

이런 경험은 아주 오래 전에 한 두 번 있었던 것같다.

유독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누군가의 말처럼, 겉으로는 부드럽고 차분해 보여도, 나는 매우 격한 인생을 살아오고 있었다. 어제 나는 내가 그런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있음을 한 번 더 깨닫게 되었고, 내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뭔가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의 리스트를 작성해야만 할 것이다.

내가 예술에 매혹당하지 않았다면 정신병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확실히.


"불안해 하지 말고, 불행했던 과거는 저 흘러가는 강물 속에 던져버리고, 종종 마주치는 행운이 아직 신이 나를 버리지 않았음을 깨다는 기회였으면, 늘 맑은 정신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며, 견디고 견뎌서 극복해내길."



(솔직히 오늘은 실컷 울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의 어떤 존재에 대해 아직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만큼 절망스러운 사실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