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Technology

Why Convergence?

지하련 2006. 3. 1. 14:38

컨버전스 트렌드가 콘텐츠 업계 뿐만 아니라 통신 업계, 전자 업계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된 몇 개의 자료를 읽을 기회가 있었고 여기에 정리해본다.

컨버전스Convergence란?

먼저 Device Convergence를 들 수 있다. 이는 들고 다니는 휴대폰만 봐도 된다. 통신 기능만 있던 휴대폰이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PIMs(개인정보관리) 기능, 전자사전, DMB(방송수신기능), FM라디오 수신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예전같으면 다수의 기기(Device)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것이 하나의 기기에서 다 가능한 시대로 온 것이다. 이것이 휴대폰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Device Convergence다.

하지만 휴대폰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Convergence가 있다면, TV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Convergence가 있고 PC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Convergence가 있을 수 있다. 이는 해당 기업이 어떤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을 주력으로 하던, 그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표준' 싸움이 치열하고 다른 업종 간의 협업, 협력, 제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Infrasture Convergence를 들 수 있다. 이를 쉬운 말로 옮기면 '유-무선 연동'이 될 수 있겠다. Fixed network든, Mobile network든 그 종류가 무엇이든 이제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상태로 접어든다. 서로 별개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두 영역이 하나의 영역이 되고 이 영역에 사용되는 Infrastructure Technology나 Device들이 서로 합쳐져서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때 누가 승자가 될까? 무선망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일까? 아니면 유선망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일까? 아마 두 망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형태의 제휴나 M&A가 일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Usage/Application Convergence를 들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One-Source Multi-Use. 예전에는 Contents의 장르(성격)을 바꾸어가며 사용한다는 의미가 강했으나, 이제는 Communication Channel이나 Device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는 의미가 강해질 것이다. 가령 음악이 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SACD로도 나오고 CD로도 나오고 MP3로 배포되기도 하며 벨소리로, 미니홈피 배경 음악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며 이러한 Usage를 위해 콘텐츠의 종류나 품질을 다르게 변환해야 된다.


컨버전스가 비즈니스에 끼치는 영향

1. 서로 다른 업종의 Player가 서로 경쟁하는 상황
콘텐츠 회사가 전자 제품 회사와 싸움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까?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다. 최근 헐리웃의 영화사들이 삼성을 고소했는데, 삼성에서 나온 특정 DVD Player 모델이 콘텐츠 보호에 매우 취약하다고 소송을 낸 것이다. 아니면 벅스, 소리바다와 음반제작사와의 갈등과 소송도 이와 비슷하다. 컨버전스는 그 구분이 명확했던 산업의 영역을 희미하고 불투명하게 바꾸어놓고 있다.   이에 서비스가 되는 Chain에 따라 계열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M&A가 되지 않으면 강력한 제휴 관계를 맺을 것이다.

2. 고객의 사용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이제 널려있는 것이 대중적인 콘텐츠다. 원하면 최신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확보된 콘텐츠를 어떻게 보고 즐기느냐가 중요하게 변했다. 꼭 소니가 '워크맨'으로 성공했듯이. 이제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그 콘텐츠를 어떻게 사용하게 만들 것인가를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서비스/디바이스를 설계하느냐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3. 끊임없는 기술 혁신
콘텐츠의 성격이 Technology에 좌우되기 시작했다. 확실히 클래식 음악, 특히 교향곡 종류는 Convergence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걸까. 클래식 애호가의 수는 점점 줄어든다. 콘텐츠 회사들은 예전같으면 콘텐츠의 내용에만 신경썼을 텐데, 이제는 그 콘텐츠가 어떤 채널로 어떤 파일포맷으로 서비스될 것인가 까지 신경 써야만 한다. 즉 콘텐츠 회사들이 기술 이해와 기술 변화에 주목하고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이 점에서 CT라는 단어는 매우 흥미롭다. Culture Techonolgy라는 단어는 convergence 시대를 알리는 단어가 아닐까. 콘텐츠는 이제 Customer-Depend되면서 Technology-Depend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콘텐츠 회사들이 끊임없는 '혁신'-서비스와 기술-을 이루어야만 된다.

4. 변화하는 비즈니스 모델
PVR의 등장은 기존 미디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켰다. 이동통신의 등장으로 유선 통신 시장이 위축되듯이, 이메일의 등장으로 팩시밀리의 사용이 급감했듯이 Convergence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따라서 기술 트랜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유심히 관찰해야만 한다.
이러한 네 가지 정도의 변화로 인해 협업(제휴, M&A)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각 기업의 경영진들은 기술 이해 수준이 높아야만 한다. 그리고 재무 부서에서는 기술 투자 비용에 대해서 온 신경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술 투자 비용이 해가 갈수록 늘어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