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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와 혁신의 핵심 전략, 하버드 경영대학원

지하련 2009. 8. 3. 09:44
창의와 혁신의 핵심 전략 - 10점
하버드 경영대학원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청림출판



몇 년 전부터 정부와 기업에서 연일 창의성(Creativity)를 강조한다. 하지만 과연 창의성이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일까? 나는 매우 회의적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창의적인 인재를 한국의 정부나 기업에선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이 좋아서 창의적인 인재이지, 막말로 골 때리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별난 짓 골라서 하며 아무리 봐도 조직 친화적이지 않는 인재를 누가 데리고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학창 시절 내내 모범적이며 바른 생활 하고, 그래서 학점 좋고 경력 관리가 잘 된 인재는 쉽게 정부나 기업체로 들어갈 수 있지만, 학창 시절 내내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한 탓에 학점은 꽝~이요, 경력은 도대체 하나를 제대로 한 것이 없는 인재를 누가 뽑아줄 것인가?

뭐,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창의성이란 방법론도 아니고 신기한 기법도 아니다. 말 그대로 오랜 학습을 통한 일종의 태도에 가깝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어느 정도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확실한 도움이 되긴 어렵다.
 

머리말에 '혁신 프로세스'로 제시된 도표다. 아이디어 창출와 기회 인식이 매우 중요한 단계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기회로 바라보는 건 전적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의 혁신과 창의성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으며, 기업 실무 차원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제 7장 -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 제 8장 -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읽어볼 만한다. 

창의적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차이는 그 기업의 리더가 어떻게 행동하고 있으며, 그 기업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결정난다. 이 점에서 이 책의 7장과 8장은 매우 유용한 실무적 지식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7장에서는 조직의 풍토나 사무실 공간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8장에서는 혁신과 창의성에 있어서의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리더가 수행해야 될 업무에 대해서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