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모짜르트...

지하련 2009. 6. 9. 21:50

요즘 너무 바쁘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책 두 권 읽고 리포트를 하나 써야 하고, 모짜르트의 대관미사(KV 317)을 무려 10번은 듣고 가야 한다. 외워오라고 시키지 않은 것만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을 정도니.

내일까진 여름에 있는 아트페어를 위한 몇 개의 원고를 써야 하고, 회사에서 PM을 맡은 다른 프로젝트에 몇 개의 다른 업무가 추가될 듯 하다.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개인적 일엔 무관심해져 버렸다.

그러다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요즘 내 사는 모습이 딱히 좋아보이지 않아 보인다. 쓸데없는 자기 반성이랄까. 근처에 사는 친구라도 있으면 소주라도 한 잔 하면 딱 좋은 밤이다.

사무실 근처에서 사온, 브랜딩된 원두 커피 향이 좋다. 오디오에 모짜르트의 대관 미사 CD를 올려놓고 멀뚱멀뚱 천정을 바라본다. 남자 혼자 사는 집에서 가장 행복한 녀석들은 금붕어 2마리다. 어쨋든 저 녀석들은 내 옆에서 2년이라는 세월을 견디고 있는 중이다.

오늘 밤 금붕어 2마리가 부럽기만 하다.



모짜르트, 대관미사 - Agnus D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