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예술

세잔

지하련 2003. 7. 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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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 Cezanne
창해ABC북


모더니즘을 새로운 형태의 고전주의라고 지칭하는 까닭에는 폴 세잔과 같은 예술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19세기 인상주의 사이에서 시작해 위대한 고전적 양식으로 귀결되는 그의 예술 세계는 20세기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는 “미술은 자연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조화이다”라고 생각했고 ‘회화에서 추구하는 진실은 현실에 대한 일루젼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확신에 이르는 작업’이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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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Napkin, and Fruit (Un coin de table)
1895-1900 (150 Kb); Oil on canvas, 47 x 56 cm (18 1/4 x 22 in); The Barnes Foundation, Merion, Pennsylvania


모더니즘 회화의 시작이라고 여겨지는 인상주의가 무수하게 조각난 빛들로, 한 순간 자신의 시각을 자극했던 풍경들로, 자신들의 캔버스를 채웠다면, 세잔은 그 빛들, 그 풍경들을 영원하고 지속적인 어떤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우리는 이 경향을 ‘내면의 고전주의’라고 지칭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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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Mont Sainte-Victoire

세잔의 작품들이 감동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무질서를 질서로 담아내기 위해 그는 전혀 다른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는 색채와 붓질만으로도 입체감과 형태를 충분히 표현하였으며, 선으로 그린 데생 개념은 완전히 사라졌다. 생트빅투아르 산의 기하학적인 윤곽에서조차 선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산은 색채와 빛의 대립관계 속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색채와 빛은 산을 하늘과 대비시킨다.’

이 책은 매우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인상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제대로 읽기에는 다소 딱딱한 책이다. 그러나 조금의 노력을 기울여 사전 지식을 습득하고 난 다음 이 책을 읽는다면 세잔의 세계를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