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퍼플오션전략, 인현진(지음)

지하련 2009. 10. 26. 12:22

퍼플오션전략 - 6점
인현진 지음/아름다운사람들




퍼플오션 전략(Purple Ocean Strategy)은 포화 시장을 상징하는 레드 오션(Red Ocean)과 틈새 시장(Niche market)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블루오션 전략의 장점들이 조합된 미래 지향적 개념이다. 퍼플오션 전략은 일상의 평범한 문제와 현상을 낯설게 보고 재정의(problem-Redifine)하는 과정을 통해 재창조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 삼성경제연구소


IDEO, 셈코, 구글, 낫소스, 루이비통, 앱솔루트 보드카, 움프쿠아 은행, 맨체스트 유나이티드, 래플스 병원 등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기존 비즈니스 전략의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기업에 대한 보고서 같은 책이다. 기업들의 선택은 매우 탁월하다.

그 다음엔 보고서의 내용을 봐야 할 것이다. 제목이 퍼플오션전략이니, 과연 퍼플오션전략에 맞추었는지 봐야 할 텐데, 책의 내용에는 퍼플오션 전략이 등장하지 않는다. 나도 기업 분석 보고서나, 벤치마킹 보고서 정도는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이 작성한 터지만, 이건 좀 황당한 경우다.

결론은 하나, 원고가 먼저 씌여지고 난 다음, 제목은 마케팅이나 홍보를 고려해 붙여졌다는 것. 그렇다면 책 내용에 왜 이 기업들이 퍼플오션전략의 사례 기업이 되는지 정도는 언급해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이 책을 읽지 말라는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다. 자신의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이나 전략 분석을 위해 충분히 검토해볼만한 가치 있는 기업들이고 이 책은 실린 내용은 평범하고 단순하나 각각의 기업들에 대해 이 책의 내용 정도로 정리하기도 최소 며칠 이상이 걸릴 테니까.

아마 저자는 꽤 힘들게 원고를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가장 구하기 쉬운 것들 중의 하나가 기업 전략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Case Study이다. 이 기업들 중 몇 개의 기업들에 대한 내용은 이미 책으로 나와 있을 정도다. 

이 책이 기업체에서 전략 담당자로 일하고 있거나 사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 전문서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보강해야 될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왜 이 기업들이 퍼플오션 전략의 사례 기업이 되는지 언급할 것.
2. 재무적 측면에서의 이 기업들의 구체적인 성과가 표시할 것.  
3. 해당 기업들의 탁월한 측면을 3가지 이내로 정리한 표를 제시할 것.
   (창의성, 스토리텔링, 브랜딩 등의 관점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우리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짚어달라고 하고 싶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일 듯 싶다. 아무래도 내가 책들에 대해 바라는 기대 수준이 너무 높은 것같다. 이 책은 선택한 기업들은 좋았으나, 내용 정리가 다소 부실한 책이다. 이 책이 해당 기업에 대한 최초의 입문이라면 적당할 것이고, 해당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나 성공 요소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부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