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지하련 2010. 10. 12. 12:39

경영의 미래 - 10점
게리 해멀, 빌 브린 지음, 권영설 외 옮김/세종서적


경영의 미래
게리 해멀, 빌 브린(지음), 권영설 외 (옮김), 세종서적



 

익숙한 것에서 탈출하기, 관습과 싸워라, 고정관념 뒤집기, 핵심과 상반되는 가치, 새로운 원칙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원칙이 주는 힘, 경영 게놈을 밝히다, 경영 게놈의 재정립, 새로운 원칙의 실현, 변두리에서 배우기, 새로운 시각, 긍정적인 일탈자, 변두리를 주목하라, 주변부를 핵심으로 끌어들이다.



‘3장 경영의 미래를 상상하라’의 소제목들을 옮겨보았다. 나는 이 부분을 옮김으로, 이 책의 성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리 해멀은 기존 경영 전략이나 이론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현대의 경영방식은 왜 점점 더 시대착오적으로 보일까?



기존 방식의 경영을 고수하는 기업들과 경영자를 향해 새로운 방식의 경영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경영을 탈피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모두 패러다임의 죄수들이다. 관리자들은 목표를 달성하기에 앞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전술이나 전략에서의 우위보다 리더십, 조직, 문화에 더 우선 순위를 둔다.


맥그리거 녹스와 윌리엄슨 머리가 저술한 ‘군사혁명의 원동력(The Dynamics of Military Revolution)’과 같은 책을 통해 전쟁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술 우위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 전쟁에서 전술적, 전략적 우위는 단지 짧은 순간일 뿐이다. (...) 녹스와 머리는 장기간에 걸친 리더십이 군사학 이론과 조직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 기업 경영은 책을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가령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


1. 회사의 규율과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덜 관리하면서 직원들의 자유를 넓힐 방법은 없을까?
2. 직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커뮤니티 정신을 가진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3.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놀라운 헌신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목적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참 명확하게 답을 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이 책의 장점은 종종 이런 질문들과 이것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이진 않지만,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 하다. 그리고 게리 해멀은 그 나름대로 경영혁신을 아래와 같이 정의 내린다.


경영혁신
- 창조적 사고방식을 제약하는 낡은 경영정설에 도전하기 위한 단련된 과정
- 접근 방법을 새로 밝혀주는 설득력 있는 새로운 경영 원칙
- 긍정적 괴짜들의 통찰력을 이용하는 엉뚱하지만 효과적인 경영 실무를 갖춘 조직



읽은 지는 몇 달이 되었으나, 이제서야 정리해서 올린다. 도전적인 기업 경영자이거나 부서의 책임자, 혹은 리더라면 이 책을 한 두 번 읽는 것은 단기적으로보다는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보다는 앞으로 경영이 어떻게 변할 것이고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변화하고 준비해야 되는가에 방점이 찍힌 책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본다. 사람들은 최근 나온 책들을 좋아하지만, 게리 해멀은 오래된 책에서 지금 읽어도 생생한 시사점을 끄집어 낸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의 이론 보다는 오래 되었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이 아닐까 싶다.



프레드릭 W. 테일러와 동시대를 살았던 그녀(메리 파커 폴레트Mary Parker Follett)는 이미 탈공업화의 기초가 되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1924년에 출간된 저서인 ‘창조적 경험Creative Experience’에서 그녀가 제시한 몇 가지 관점을 살펴보자.

- 리더십은 권한의 행사가 아니라, 추종자들이 권한의 의미를 이해하는 정도를 증가시키는 능력이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더 많은 리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의사결정을 내릴 때, 승패를 가름하는 적대관계는 당사자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논쟁의 여지가 많은 문제는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여 한 가지 관점을 강요해서가 아니라, 모든 이해 당사자의 다양한 시각을 통합하는 뛰어난 해결책을 얻기 위해 노력할 때 가장 잘 해결된다.
- 대기업은 지역 사회가 모인 곳이다. 개인과 조직의 성장은 이 공동체가 스스로 결정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극대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