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조안 미첼 Joan Mitchell - Drawings

지하련 2011. 3. 1. 23:24


조안 미첼 Joan Mitchell - Drawings
October 22 to November 22, 2009
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출처: http://www.upliftmagazine.com/uplift/tag/joan-mitchell/ 


“나는 내 안에 지니고 있는 풍경을 기억해 내어 그립니다. 그러는 동안 그것들은 변모되기도 합니다. 자연은 그 자체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나는 그것을 더 낫게 그리고 싶지 않을뿐더러 그것을 그대로 표현할 능력은 더더구나 없습니다. 나는 그저 자연이 내게 남기는 것을 그리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추상 미술의 역사는 채 100년을 넘어서고 있을 뿐이다. 등장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혁명적인 접근이었다. 하지만 어느 추상 미술은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듯 보인다. 다양한 매체가 등장한 탓도 있겠지만, 모더니즘 미술의 지성주의는 추상 미술에 그 극점에 다다르게 되었고 그 저항에 부딪힌 것이다. (아니면 모더니즘 미술의 추상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한계에 직면하여 새로운 국면 전환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나 새로운 형태의 구상 회화를 불러온 것일지도 모르리라.)


JOAN MITCHELL
New York. Robert Miller Gallery / Kertess (조안 미첼 화집 표지임)


그래서 국내에서 만나는 조안 미첼의 작품은 더욱 반갑다. 색채와 율동, 평면성 위의 운동 속에서 그려내는 자연과 그 속에 담긴 인생.
조안 미첼만이 가질 수 있는 색채의 율동은 그녀를 다른 추상(표현주의) 작가들과 어떻게 다른가를 드러낸다.



미첼은 1940년대 당시 전혀 새로운 회화적 표현이었던 추상표현주의를 20세기의 중요한 예술적 사조들 중 하나로 발전시킨 선배 작가들의 뒤를 이어 추상회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확장하고 번창하도록 도왔다. 나아가 회화라는 신체적 행위에 대한 깊은 행위와 사명감을 바탕으로 특유의 화법과 색채를 구현했다. 남성 작가 못지 않은 힘찬 붓 놀림과 춤추는 듯한 섬세한 색채의 조합이 표현된 미첼의 작품은 생의 의욕과 충만감을 북돋운다.
 - 전시 설명문에서 인용함.




이렇듯 그녀는 윌리엄 드 쿠닝, 잭슨 폴록과 같은 추상 표현주의 선배들과 교류하였으며, 보기 드문 여성 작가들 중의 한 명으로, 뉴욕을 넘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에 이른다. 이 전시는 국제 갤러리에서의 2번째 전시다.

Merci, 1992
출처:
http://brittanystiles.blogspot.com/2010/12/joan-mitchell-at-gagosian.html 



tip. 전시 관람 가이드
이 전시는 다소 어려울 지 모르겠다. 이 전시에서는 한 가지만 보자. 어떤 크기의 붓으로 어떻게 그렸을까? 그리고 전시장을 나와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이 어떻게 그려졌는가를 찾아보자. 평면 위에 어떤 특정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 그리는(?) 방법이 왜 중요한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이 복잡하고 난해하게 보이는 현대 미술을 이해하는 작은 단초가 될 것이다.